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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의 기쁨 - 이동원 목사의 아내 우명자 사모의 삶과 묵상
우명자 지음 / 두란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사모란 존재는 믿음의 항해를 하는 배가 항로를 따라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항해사의
곁에 앉아 그를 독려하는 동반자와 같다.
자신의 비전일랑 일단 항해의 공동 목표에 굴복하고 항해사의 곁에서 파생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상황을 기도 안에서 관찰하며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는 창의적 동반 리더가 사모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의 사모 우명자 사모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제까지 사모학에 관한 이론적인 책과 간증집은 읽어 봤지만 이렇게 자신의 철학과 신앙을 바탕으로
목회를 내조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모의 위치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영적으로 조언해 주는 책은 참 오랜만에 대한다.
목회현장에 관한 이야기,사모로서 어떻게 대가족을 이끌고 여기가지 오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영적인 현장은 어디인지를 아주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사모의 자리는 쉽지 않은 자리다.더구나 대형교회의 사모의 자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목회자든 사모든 누구나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사모를 하겠다고 본인이 처음부타 서원하고 그 자리에 들어 선것이 아니라
우명자 사모처럼 오직 말씀을 전하고픈 열망에 갑자기 사모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라면
그 어려움이 어떨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대가족에 가난한 집의 장남, 거기에 비해 부유한 극장집 막내딸로 아무 어려움 없이 귀여움만
받다가 이렇게 가난한 집의 맏 며느리로 대가족을 책임지며 사모의 직임을 수행하려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답답하고 눈물 나는 시간을 보냈을까 상상이 간다.
기도할 시간조차 없었던 대가족을 이끌던 시절엔 오직 주방이 자신의 골방이자
기도의 장소였다고 고백한다. 바쁜 남편과 자주 시간을 갖을 수 없고 못 하나 박을 줄
모르는 남편을 대신해서 자신이 그 모든 일을 감당하면서 오죽하면 기도가 자신의 유일한
취미였다고 말을 하겠는가?
그것도 시간이 없어서 화살기도로 모든 사정을 주님께 이뢰었다고.
다른 사람 같았으면 아마 기도를 포기 했거나 주님 앞에 불평을 늘어 놓았을 법 한데
우사모는 그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스스로 기도의 장소를 찾았다는 것이 참 남다른 점
같다.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이 다른 점은 그들은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한다는 데 있다.
'주님 저 힘들어요'라며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졌고 최고의 내조는 '혼자 잘 사는것'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모에게 전하고 있다.
훌륭한 사모 옆에는 훌륭한 목사가 있고 훌륭한 목사 옆에는 훌륭한 사모가 있기 마련이다
여자는 남자의 그릇 크기에 따라서 자신의 위치가 결정된다. 남자에게 흡수 되어서 담겨지기 때문이다.
반면 목사는 사모의 내조 크기에 따라서 목회영역의 크기가 결정된다.
그래서 좋은 목사 좋은 사모가 되도록 서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잘 배려해야 하지만 특히 사모의 내조가 더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약혼을 하고 근 3년여를 유학을 가도록 하고 기다려 준 일, 사모의 늦은 나이에도 미술 공부를 하도록
격려해 주고 목회 중간에 사모의 공부를 위해서 유학을 허락한 일 등은 서로가 서로를
잘 배려한 좋은 예이다.
어느 지인의 말처럼 "이동원 목사쯤 되니까 자네를 품지"라는 말은 위의 말을 잘 지지해 준다.
그 무엇보다 30년 동안 남편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독할 때마다 하나님 앞으로 달려 갔다는
사모의 마음 가짐 때문에 오늘날의 이동원 목사가 있지 않나 싶다.
책을 읽으며 우명자 사모에게서 참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긎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움직인 것은 목사님을 이해할 수 없을 때마다 떠올렸다던 두마디다.
"당신이 그렇게 하는데는 제가 알지 못하는 깊은 이유가 있겠지요.기대가 됩니다."
"뭔가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잘 모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고 기도할게요."라는 말이다.
목사라도 사모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거나 그럴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비단 우사모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모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인것 같다.
그리고 절대 목사님의 설교를 평가하지 않는 다는 것인데 그것이 목사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서 많은 사모들이 넘어지기 쉬운데 우사모는 지혜롭게 성령안에서 이 갈등을
풀고 있었다. 이 점에서 존경심이 우러 나온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은 기도의 골방을 찾아서 늘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을 훈련시켰던 사모의
영적인 힘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사모의 입장이 아닌 한명의 성도로서
겸허히 들으며 성령 안에서 훈련 되어진 사모의 모습을 본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감당하면서 목사는 아무 어려움 없이 오직 설교와 교육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목회를 잘 도운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의 역할을 잘 감당한 들러리 사모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자신에게 닦친 갈등과 좌절과 낙심등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해결법이 남달랐던 사모.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영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들러리의 기쁨을 맘껏 누리는 사모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사모학교에 입학해서 꼭 필요한 사모학을 배운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특히 사모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내적인 어려움들을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다루어야 하는지를 조명해 주는 내용이어서 이 땅의 모든 사모들이 이 책을 읽고
사모의 무거운 짐이 한짐 덜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