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다 놓아버려라
가이 핀리 지음, 김우열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시의 한 구절처럼 너무 그윽하게 다가온다. 처음 이 책이 출간 됐을 때 신간정보를 보고

너무 읽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서 내 블로그에도 한참이나 책 소개글을 올려 둔적이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잊고 지냈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었다.

 

처음엔  책 내용이 하드수필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 예상은 여지없이 빚나가고 말았다.

심리와 철학과 인생을 버무려 놓은 맛깔나고 깊이있는 사골 곰탕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려놓음.에 대해서' 비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터라

과연 '비움'이란 무엇일까?에 관한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었다. 제목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역설적인 제목이지만 너무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촘촘하게 짜여진 그물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내 안의 욕구를 모두 내려 놓으라는 말로 받아 들였다.

 

자자 가이핀리는 뛰어난 영성을 지닌 '영혼의 안내자'로 불린다. 자기 실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자이자 강연자이다.  이 분야에 관한 책이 지금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을만큼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요 근래에 보기 드문 훌륭한 책이다.

 

인생, 삶의 전반에 관해서 큰 깨달음을 주기에 읽으면서도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잘 모르는 내 안의 심리를 저자는 환히 꿰뚫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속에 숨어있는

'거짓자아'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서 힘들어 하고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간을 괴롭히는 불안이나 고통이나 적의의 감정들은 실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다만 자신이  그것들을 인정함으로서 오히려 그 실체들을 부각시킬 뿐이다.

 

성경구절이 간혹 나오기도 하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상담이나 심리학적으로 응용할 만한 좋은 글들이 많이 있다.

인간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샅샅이 들여다 보듯이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구석구석을 탐험한다.

누구나 읽으면서 마음을 교정할 수 있고 그동안 잘못 대해왔던 자신의 불편한 감정들을 해소시킬 수

있는 답을 알아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책은 나를 샅샅이 들여다 보게 하는 책이다.  그 안에 숨어있는 '거짓자아'를 버리라고 요구하는

 책이다. 가이핀리는 내면에서 좋지 않은 것들을 걸러내는 영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인것 같다.

고통,불평,자아실현,성공,행복등의 키워드를 통해서 정곡을 찌르며 맞춤처방을 내려준다.

깊은 우물물을 긷는 갈증으로 읽게 되는 것은 그동안 몰라서 해맸을 미지의 길을 이렇게 가라고

내면의 길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강력한 '비움'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자신을 제약하는 것에서 해방될 때

비로소 존재로서 꽃피게 된다'는 그는  불편한 감정들을 놓아버리기 전의 사람들을 비와 야생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자아가 이성을 지배해서 비처럼 야생화처럼 제 멋대로 퍼져 나가는 생각의

분방함을 이야기 한 것이리라.

 

가이핀리는 우리가 불편한 감정들을 놓아버려야 할 이유에 대해서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서'

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놓아 버리지 않는다.

우리는 행복을 발견할 힘이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문제는 무언가 해야만

자유로워진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와 행복한 삶 사이를 가로막는 오해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  놓아 버리지 못하는 이유와 놓아 버려야 할 목록이 생각났다.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반쪽은 '놓아버리기다' 라는 말이 두고 두고 머리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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