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신앙고백 사도신경
김중기 지음 / 두란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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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회를 처음 나오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일이 바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암송해야 하는 일이다. 예배 때마다 이 둘을 암송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치뤄야 하는 통과의례가 되기도 한다. 새신자를 전도하고 나서도 이것부터 암송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오래 믿은 성도들은 예배 때마다 이것을 암송하지만 이제는 몇년 혹은 몇십년씩 입에서 입으로 닳고 닳도록 암송해 왔기에  아무 감정도 없이 그냥 암송하기 일쑤다.
바로 이런것이 습관을 무섭게 하는 이유가 된다.

성경말씀의 토대가 되고 주춧돌 같은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이 왜 이렇게 홀대를 받는지, 그것은 아마도 교회에서 이 둘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설교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니마 주기도문은 산상수훈에라도 나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설교는 들어 봤을 터인데 사도신경은 몇년이 다 가도록 교회에서 전혀 다루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입으로만 암송되는 사도신경을 체험화 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김중기 목사님이 이 책을 발간 하셨다.   어려운 사도신경을 어떻게 하면 우리 생활 속으로 끌어 내려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할 수 있을가를 고심하며 내 놓은 책이라 우선 읽기가  쉬워 초신자들의 교육용으로도 적합할 것 같다.

 신앙은 물론 입으로 고백 되어져야 한다. 그러나 입으로 고백한다고 그 신앙이 자기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베드로를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입으로 고백된 신앙이 얼마나 얕은 신앙의 고백이었는지를 분명히 볼 수 있다. 입을 통해 나온 고백이 내 생활 속에 녹아 들지 못할 때는 전혀 가치가 없다.

사도신경이 오래전 교부들에 의해서 쓰여져서 다소 어려운 내용이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번역상의 잘못도 한 몫 하고 있다.

그 번역상의 오류를 책에서 짚어 주었는데 '장사한지 사흘만에'라는 구절에서 우리말 번역에는 중요한 "지옥에 내려 가셨다가'라는 대목이 빠져 있고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라는 구절에서는 '전능하신 하나님' 대신에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호칭이 들어 가야 맞는다고 말씀한다. 예수님의 죽음에는 -십자가, 죽음,매장,지옥-이렇게 4가지가 과거형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연결 되어 있기 때문이고, 또한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아주 깊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어감,단어의 차이가 얼마나 깊은 뜻을 왜곡되게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도신경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일하심이 과거,현재,미래로 모두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더 명확하게 부각 시켜  준다. 하지만  옛 성인들, 이를테면 소크라테스나 맹자나 석가모니 등 이들은 과거만 있을 뿐이기에 하나님과 인간의 차별성을 더 두드러지게 한다. 

그동안 사도신경을 옛 신앙선배들의 교리를 암송하는 거려니 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해이다.사도신경은 우리 믿음의 주춧돌이다. 사도신경에는 과거에 교부들이 고백했던 교리가 아닌, 살아서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역이 과거,현재,미래로  관통하며 지나가고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다.

신앙은 하나님, 예수님,성령님을 아버지로 믿고 고백하는 것이다. 이 고백이 고백다워 지려면 사도신경이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어려운 사도신경을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여서 떠 먹여 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떠 먹어 보면 이렇게 쉬운 사도신경 이었구나를 금방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사도신경에 대해서 부드럽게 쓰여진 책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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