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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의 힘 - 은혜를 붙들면 절대 죽지 않는다 ㅣ 유앙겔리온북스 4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전병욱 목사님을 접할때면 꼭 이중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느낌이다.
책으로는 많은 은혜를 받는데 왜 설교를 들으면 그렇지 않은걸까? 책에서도 밝히듯이, 어느 교회서 설교를 하고 나오는데 그 교회 장로님이 "목사님은 교회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쓰시는군요"라고 했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우리의 시야가 너무 좁아져서 교회안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교회가 아줌마 신앙에서 벗어나야 하고 아줌마들만의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 이런 문제의식을 접할때면 무언가 일반 목회자들과는 남다른 무엇을 느끼게 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구석에 숨어 잠자고 있는 신앙의 문제나 신학의 문제점들을 들고 나와서 한방에 힘있는 펀치를 날린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목회, 젊은 교회를 지향하는 그 답게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아주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을 통해서 로마서 10장~13장까지를 잡초에 비유해서 강해를 풀어낸 그의 글에서 또 남다름을 느낀다. 로마서라고 하면 웬지 딱딱하고 흔히 교리설교를 할때 읽어야 할 책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도 또 아니다.
어떻게 로마서를 잡초에 비유해서 풀어낼 생각을 했을까? 이것이 첫번째로 든 생각이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일까? 그의 생각은 비단 성경에만 머물지 않는 특성이 있다. 온갖 서적을 넘나들고 동화나 영화에 이르기까지 아주 폭이 넓다. 이것은 그가 젊은이들을 위한 목회를 하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 새로은 것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신선한 재료를 공급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책을 읽으며 <게오르규의 25시의 삶>을 생각했다.
답답하고 지치고 힘든 삶,도무지 끝날것 같지 않은 삶 이런 삶 속에서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우린 예수님의 은혜 그 사랑을 붙잡지 않을 수 없다.
그 사랑에 기초한것이 바로 말씀이다.잡초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이유는 뿌리가 끈질기기 때문인데
이 말씀이 바로 잡초의 뿌리에 해당된다.
로마서에 나오는 '남은자'의 이해는 곧 '은혜받은 자'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은헤받은자가 끝까지 믿음안에서 살아남게 되고 이들이 세상을 이길 힘을 얻어서 다시 세상속으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파하게 된다. 로마서를 잡초에 비유해 설명을 하면서도 로마서의 핵심진리는 비껴가지 않는다.
곧 말씀,은혜,예배라는 키워드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항상'네가 나를 믿느냐'?란 질문을 먼저 던지셨고 그 믿음을 확인하곤 하셨다. 그 믿음의 확인 뒤에 고치셨고, 회복시키셨고, 사명을 맡기셨다. 모든것의 토대가 믿음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비록 잡초의 삶일 망정 이 믿음만은 굳게 잡고 있어야 할 뼈대중의 뼈대이다. 그것의 원동력이 바로 사랑에서 비롯된 말씀을 붙잡는 삶이다.즉 예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은헤에 목말라서 말씀을 붙잡게 된다. 이 삼각연결고리는 트라이 앵글처럼 함께 붙어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그것을 막대로 치는것은 물론 우리의 몫이다.
베드로를 베드로 답게 쓰시려고 사명을 맡기실 때, 그에게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란 질문을 던짐으로 그를 믿음의 세계로 끌어 들이셔서 믿음안에 먼저 굳세게 세우시고 이후에 그를 사랑으로 다듬어서 쓰신것은 이 원리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잡초처럼 근질긴 생명력은 말씀에 붙어있는자만이 가능하다 .이때 절망은 끝이 난다.
책에 나오는 쇼생크탈출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다.
주인공이 그 견디기 힘든 독방에서 2주동안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이 즐겨듣던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음악을 머리와 가슴으로 재생시키며 들었기에 그 고독하고 힘겨운 독방생활을 견디었노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전에 받았던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가슴과 머리에 늘 재생시킨 둔다면 우리도 힘겨운 삶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에 잠기고, 말씀에 잠기고, 그 은혜로 살아간다면 자신이 잡초인들 어떠하며 들풀인들 어떠하랴?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인것을 ..그리고 그 자녀를 결코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
이런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나도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다. 그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