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 지음, 오환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에세이도 여러 종류 여러 형태가 있는것 같다. 내가 즐겨 읽는 에세이는 무언가 건질

것이 있는 글이다. 그저 평범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는 너무 무의미해서 싫다. 그렇다

고 너무 어렵고 난해한 에세이도 거부한다. 우리의 삶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누

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겉치레가 없는 글, 건질 글감이 있는 글이 좋다. 이 책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는 이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치유 에세이도 아니고 서평에세이

도 아닌것이 좀 특이한 글인것 같다.

 

앞 부분은 저자가 읽은 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느낌을 쓴 것인데 책 중심의 글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면서 단지 책의 글을 인용했다는 느낌이 맞을 것 같다.

뒷 부분의 시를 읽고 쓴 글도 마찬가지다. 서평 쪽의 글이 더 가깝다고나 할까? 서평

과 에세이를 섞어 놓은 글이 맞을것 같다.

 

책 속에서 많은 책을 소개해 줘서 여러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장르에 구분 없

이 책을 읽는 작가의 특성상 편식하며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좋은 책의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책 속의 사진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사람처럼 글과 따로 겉도는 모습이 아쉽다.

이름 있는 작가의 사진인데 글과 맞지 않으니 어떤 감흥이 별로 일지 않는다.

사진만 단편적으로 본다면 물론 우리 주변 사람들의 힘겨운 삶을 표현한 것이란 것에

마음 속 깊이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글과 함께 매치 되지 않음으로 그 감흥이

반감된다.

 

글 속에서는 물론 작가의 예민한 더듬이 본능,평범한 사람들이 찾아 낼 수 없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

그것 때문인지 반짝이는 글도 더러 있다. 하지만 진솔한 에세이에서 얻을 수 있는 마

음 속 깊이 느끼는 감정이입은 되지 않았다. 그냥 머리만 울리는 통소리만 들을 수 있

을 뿐이었다.

그것은 저자의 삶이 깊이 녹아 내리지 않고, 단지 책을 읽고 삶 주변에서만 맴돈 감정

만을 서술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란 저자가

깊숙히 체험해서 얻어진 엑기스일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될것이다. 이런 글

은 작가가 울때 함께 울어주고 작가가 기뻐할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글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울림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은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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