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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경 66권 탐구 - 단숨에 성경을 꿰뚫는
유진소 지음 / 두란노 / 2010년 1월
평점 :
공부를 하다보면 왜 그렇게 머리속에 암기가 되지 않는지 곤혹 스러울 때가 있다.
억지로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머리속에 기억하려고 하니 암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암기 하려고 하지 말고 편하게 이야기책을 읽듯이 재미있게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레 머리속에 남게 될텐데 말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 제목처럼 '즐거운 성경탐구'이다. 성경공부하면 으례 딱딱하고 재미없고 지루한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유진소 목사님은 이런 편견을 깨고 구약과 신약의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 하듯이 사랑방에서 친구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듯이 그렇게 들려준다.
이 책을 받아 들면서 이 책도 다른 성경공부 책과 마찬가지로 챕터 1,2,3, 하면서 재미없는 소리를 할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빗나갔다. 한 마디로 참 재미있는 성경공부 책이다. 성경이야기를 해 나가다가 가끔씩 양념으로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곁들이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와서 쉬운 언어로 배경도 알게 해 주고 성경지리도 쉽게 암송이 되게 비법(?)을 알려준다.
성경공부를 이렇게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다니..그것도 저자만의 달란트일 것이다.
서론부터 즐겁게 읽었다. 사하라 사막같은 성경의 넓은 지대를 고속도로를 여행하듯이 지나가는 것이 아닐찐대 네비게이션이나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구조라는 것이다.
신구약 성경의 기본구조를 제대로 알면 나머지는 그 구조위에 건축물을 올리듯 그렇게 올리면 되는 것이다. 성경의 기초뼈대는 바로 온 인류에서 시작한 성경의 이야기가 이스라엘을 거쳐 유다지파 이야기로 그리고 남은자로 끝나고 약 400년간의 침묵기를 거친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한 정점에 서고 다시 신약의 땅으로 들어와서 열두제자를 시발점으로 초대교회가 세워지고 열방의 교회들로 확장되고 온 인류에게 복음이 전파되면서 구속사는 끝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구조이고 이 구조위에 살을 입히는 과정이 각 권마다의 세부적인 이야기이다.
이렇게 가장 큰 틀에서 부터 전체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 다음에 성경의 기후와 지도를 이해 시켜 주면서 성서의 지리가 한 눈에 그려질 수 있게 한다. 지도를 몰랐을 때와 지도를 알고 성경을 읽을 때와의 차이는, 바로 뉴스를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도표와 쉽고 재미있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지도는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책을 읽다 보니 간간히 묵상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질문과 생각거리들을 던져 주는글들이 있었다.
큐티와 내적치유를 담당했던 목사님의 특성이 잘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성경공부가 딱딱하게 글로만 끝나는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내용으로 흥미있게 버무려 질 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전체적인 흐름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가끔씩 멈춰서서 어떤 한 센텐스에 대해서 세밀한 설명도 마다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지점이다. 족장시대를, 대를 이어 가려는 절박한 싸움의 시기로 '초전박살'이라는 말에 비유하는 대목과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포로시대를 비유한 말은 너무 흥미있다. 이런 성경공부라면 그 누가 마다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경을 읽다보면 지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지도 만큼은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게 성경에서 뿌리가 되는 지도 3가지를 같이 그려보기를 통해서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 뼈대가 되는 지도들을 각각 빵조각,삼지창,돼지족발,코브라 머리,혓바닥 등에 비유해 가면서 지도를 그리게 하는점은 너무 탁월하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지도가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신약에서 특히 예수님이 어디서 어디를 가셨다고 할 때 그 길이 가까운 길인지 먼 길인지를 모른다면 본문이해가 쉽게 않을 뿐더러 깊이있는 성경연구가 되지 않는데 이렇게 지도를 확실히 알고 성경을 읽으니 본문이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유진소 목사님에게 '큐티를 통해 성경을 잘 가르치는 성경교사'라는 별명이 붙은것이 괜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큐티처럼 말씀에 잠겨 묵상할 수 있게 하고 성경공부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한 템포 늦쳐 가면서 성경의 험한 지대를, 잘 닦여진 길로 인도해 주시는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성경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