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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조연들 - 어른을 위한 성경동화
권민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동화를 읽어본지 얼마만인지 정말 오랜만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어쩔 수 없이 동화를 많이 읽어야만 했다.
그 때 접해보곤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그동안 많이 읽었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그리 많이 읽지 못했다.
사실 이 책을 접하면서, 베일리가 쓴 동화처럼 그런 어른 동화일거라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동화가 더 어울리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가 예수님의 조연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아예 그 생각에 근접조차 못했을 것이다.
책의 표지그림이 참 아름답다. 나귀를 어루만지고 있는 남자아이. 책에서는 그 나귀가 팔렸다가 다시 되돌려 받는 것으로 그려진다. 소년이 가장 아끼는 나귀, 그 나귀를 팔았던 아버지, 그 사이에서 겪게되는 아버지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지막에 가서는 순종에 촛점을 맞추며 막을 내린다.
총 8가지의 짤막한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듣기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는 조금 미흡한 면이 없지 않아 아쉽다.
오병이어 이야기,달란트 이야기,예수님의 십자가를 같이 걸머진 시몬의 이야기,마구간이야기, 수가성 여인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좀 더 심도있는 적용과 통찰을 이끌어 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 '과연 내가 그동안 예수님의 조연으로만 충실히 살아 왔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신앙이라는 무대 위에서 나의 역할을 다시 점검해 보게 되었다.
예수님의 위대한 조연자는 역시 세례요한이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예수님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말하던 그 요한. 과연 나는 세례요한처럼 살고 있는지?
사람들 위에 군림 하려 했고, 내 이름이 드러나길 원했고, 내가 더 사랑 받길 원했던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주연으로 살고자 하는 버둥거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내가 주연이 되도록 내 뒤에서 조연이 되셔서 묵묵히 나를 밀어 주고 계셨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나를 빛내준 조연들이었다. 나만 주연역할을 하려고 든 것이다. 이건 예수님의 계명에도 철저히 위배되는 것이다.
성경에는 예수님 뒤에서 ,자신은 감춰지고 오직 예수님만 주연이 되서 빛나도록 도운 조연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을 통해서 나를 조명하고 비춰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뒤라면 내가 조연이든 엑스트라든 개의치 않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렇게 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일깨워준 책이다.
예수님만 빛이 나도록, 나는 무대 뒤에서 숨겨져야 하고
그 분의 이름이 빛을 보지 못할 때는 나 스스로를 던져서라도 그 분이 빛을 보도록 도와야 한다고 깨우쳐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