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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그 사랑 - A.B. 심슨 시리즈 1
A.B.심슨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신앙생활을 하면서 십자가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십자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가 이 십자가의 의미를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자주 자주 묵상하며
그 십자가위에 자신의 모든것을 올려놓는 생활을 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오래전 신앙 선배들의 책은 참 내겐 껄끄럽기 짝이 없다
깊은 묵상과 오직 말씀으로 일관되었던 그들의 믿음생활의 깊이를
내가 헤아리지 못하고 그 깊이의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도 그랬다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하면서 되새김질을 하듯이 그렇게
곱 씹으며 읽어야 했다
깊은 우물의 맛이랄까? 깊이랄까?
그런것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음미하고 또 음미해야 했다
이 책의 말씀은 오직 십자가 그 말씀만을 붙들고 묵상한 사람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그 십자가 나무 밑에 나를 내려 놓았다
십자가의 죽음앞에서도 ,부활 앞에서도 어떻게
주님의 임재하심을 느낄 수 있었는지......
우리가 늘상 생각해 왔던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그래서 더 십자가를 경험케 하는 그 길-
죽음의 마지막을 부활로 연결 시키고
믿을 수 없는 부활을 임재로 이끌어 내서
"항상 늘 내곁에 계심"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마음, 바로 그 길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 천장에 붙었나이다"
시편 22편의 이 구절이 바로 십자가의 사랑이었다
전에는 그냥 스쳤던 구절이 하나 하나 일어나서
내 온몸를 전류처럼 타고 흐르면서
주님의 밀랍 같은 마음, 뜨거운 촛농이 녹아 흘러서 피부에 닿을 때의
그 고통스런 마음을 폐부 깊숙이까지 느끼게 하셨다
오, 주님 이런 고통이 십자가 사랑으로 승화 되었으니....
더 이상 무어라 할말이 있겠는가?
잠시동안 침묵밖엔 할 수 없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분의 십자가의 온유함을 말한적이 있는지?
나의 인격과 삶의 습관들이, 가시와 창에 찔려 상처와 고통의 피를 흘린
갈보리의 그 분을 떠 올리게 했는지?
별로 없었다
내 몫의 십자가 조차도 그 분께 다시 되돌려 못박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들이다
그러면서도 우린 여전히 십자가를 묵상하지 않고
나의 편한대로 생각하고, 갖다 붙이고, 짜집기하고
심지어는 그냥 장식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를 한없이 품으신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언제까지나 그러하실 것이다
화창하고 궂은 날, 축복의 날들과 어려운 날들,외롭고 실패한 날들과 성공한 날들
이 모든 날들 속에서 잊지 않으시고 나를 품으실 것이다
내 눈물을 훔치실 것이고 내 성공의 잔과 빛나는 축복의 날속에서
함께 노래하실 것이다
그 사랑은 우리의 모든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모두 감싸안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넓고 그 어떤 고난 보다도 깊다
우리 삶의 어떤 고난도 슬픔도 환란도 그 어떤것도 이 십자가 위를 넘지 못하며
이 십자가 밑을 내려가지 못한다
이 십자가가 우리 삶의 기준이기 때문이고 주님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부터는
이 십자가의 영역안에 그 테두리안에 살기를 원해야 할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결코 평범한 죽음이 아닌 거룩한 사명을 띤 순종의 죽음이었다
우리 자신 한 사람 한 사람은 이렇게
시편22편의 예수님의 그 끓어 오르는 고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렇게 너무 값비싸게 태어난 우리들 각자에게 주님이 주신 사명이 있다
그것은 바로
희생과 섬김과 사랑과 십자가의 사명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이 땅위에 존재하는 것이고
이 사명을 다 할때 비로소 십자가도 빛을 더 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이는것을 믿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도록, 믿음으로 행하도록 만들기 위해
십자가 죽음을 선택하신 것은 아닌지
또 순종과 온유와 유순함과 자기 항복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직접 몸으로 가르쳐 주신것은 아닌지....
십자가의 예수님의 "죽음"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그 십자가의 죽음은 나의 숨길 수 없는 죄를 씻는 "보혈"로만 의미를 두려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죽음 이전이나 이후나
내겐 언제나, 늘 함께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