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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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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름살이 늘어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친구가 "괜찮아 넌 예쁜 안경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예요. (69p)

이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었다. 주름살이 걱정이라는 친구에게 예쁜 안경이 있으니 괜찮다는 위로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게 얼마나 좋은가, 위로 반 유머 반으로 걱정을 후루룩 날려버렸다. 내가 보기엔 친구 자존감도 지키고 유머도 얻었다. 

나에게도 자존감을 지키고 유머도 덤으로 주는 친구가 있다. 바로 블로그 이웃이다. 댓글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웃을 수 있다는게 행복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나씩 알려 주는 이유는 우리 사이가 혹시 소원해지면 날 떠올릴 단서 한두 개쯤 만들어 두고 싶어서예요. (100p)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공유하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 쉬엄쉬엄 걸어요. 그래야 이 길을 오래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08p)

무엇이든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단기, 중기, 장기로 잡으라고 하지 않는가, 짧은 목표를 여러 번 달성하면 성취감이 높아진다. 단기 목표를 이루며 얻은 자신감을 통해 장기 목표를 향해 달려갈 에너지가 생긴다. 그게 오래 걸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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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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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의 외로움만큼 처절한 외로움은 없다고 한다. (43p)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


분주한 도시에서는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면 관심을 주지 않는다. 우편함에 쌓어가는 우편물을 보면서도 그곳에 있는 사람의 안부는 묻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삶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 


동네를 돌면서 그 집은 건너뛰고 불쌍한 J양 혹은 V양은 촘촘히 짜인 인간관계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가고, 모두에게 영영 걸러지는 존재가 되고 만다. (21p)

<불가사의한 V양 사건>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의자를 넘어뜨려서라도 아래층에 나의 생존을 알려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나의 생존, 존재를 알리기 위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SNS에 글을 올리는 등의 생존 신고를 하기도 한다. 온라인 세상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외로움은 끝이 없다. 사람을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는 문도 두드리고 초인종도 누른 다음 인기척이 들리는지 살폈다. (45p)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


나와 관계된 사람들 중에 어느 날 연락이 없다면 찾게 될 것이다. 찾으러 가는 동안 살아있기를 바라기도 할 것이고 별일 없이 잠시 연락이 안 되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할수도 있다.


이제는 나는 영영 다시 그 사람의 그림자를 만나지 못하리라. (47p)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인기척 확인을 위해 문에 귀를 가져다 된다. 인기척이 들린다. 오~ 별일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에 안도를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활동을 해야지 왜 주변 사람들이 살펴 봐줘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기도 했다. 스스로 본인의 삶을 동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 동굴 속에서 마주한 외로움이 그녀를 주저앉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길 가다 넘어진 사람에게 손만 내밀어도 일어나는 게 수월하다. 외로움으로 넘어진 사람에게 책이라는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어떨까, 


책에서 '외로움'을 '그림자'에 비유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 그림자를 찾아가서 그녀가 어디에 살고 있으며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45p) 그림자는 우리를 항시 따라다닌다. 내가 집에 있어도 나를 쫓아고 외출할 때도 친구처럼 따라다닌다. 그런 그림자가 사라질 때가 있다. 바로 이 세상에 안녕을 고 할 때 일 것이다. 


더운 여름보다 찬바람이 불면 외로움을 더 느껴질 수 있다. 다가오는 가을 외로움과 고독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라 좋았다. 또 그림소설을 읽고 나니 나의 삶에 감사를 하게 되었다. 가까운 지인들의 연락과 SNS의 소식들이 반가워졌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SNS가 안 좋니 뭐니 했는데 고독, 외로움이라는 것에 생각하고 나니 다 나쁜 것은 아닐 수 있겠구나 싶다. 


사람 사는 곳에서 외로움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때로는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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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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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에서 아이들만 병들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병들게 한건 누굴까,

어른들, 부모들이 편리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던 것이다. 너무 나쁘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리고 작은 아이들이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처음부터 척척 다루었을까?

어제도 지하철 이동을 하며 마주친 엄마와 아이는 스마트폰 기기에 의존하며 공공시설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지켰다. 엄마도 아이에게 스마트폰 기기를 쥐여주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아이가 떠들거나 소란을 부릴 경우 눈치 주는 주위의 어른들 때문이다.

오늘 아침 엄마가 남동생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주었다. 남동생이 6~7살이었고 함께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탔다고 한다. 그때는 아이들이 기차에서 시끄럽게 소란스럽게 해도 주위 어른들이 웃으면서 과자도 쥐여주고 조심하라고 했다고 한다. 만약 지금 지하철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떠드는데 엄마는 옆에서 쳐다보고만 있다면 방임이니 뭐니 하면서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아니면 사건 반장 뉴스에 아이의 엄마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되며 동영상 제보가 들어갔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불안한 시대를 쥐여준 건 어른들이다. 어른들의 이익과 어른들의 생각을 토대로 아이들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도 아이를 불안의 시대에서 키우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기본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했고 그것이 맞벌이로 이어졌다. 맞벌이하려면 힘들고 그 사이에 아이는 디지털 세계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 수밖에 없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우리 아이가 디지털 기기가 없는 곳에서 뛰어놀 수 있게 어른들과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수정하고 고쳐서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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