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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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햇볕에 타버린 나라를 사랑한다네,

드넓은 평원

험준한 산맥

가뭄과 억수 같은 비의 땅을

"변경선을 넘는 순간 스물네 시간 동안의 존재가 사라질 수 있음을 승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비행기를 타고 북아메리카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하면 날짜 변경선을 넘는 순간 1월 3일에서 14시간뒤 1월 5일 시드니에 도착한다. 1월 4일이 사라진 것이다. 출발할 때부터 신비로운 기분을 가지게 하는 호주여행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빌브라이슨이 이번에는 "호주"로 떠났습니다.

사진 한 장 없고 글씨만 빽빽한 불친절한 여행서이지만 어느 여행책보다 더 그 나라에 대한

역사와 정보, 호주에 대한 빌브라이슨의 애정이 담긴 글이였습니다.

호주하면 보통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밖에 모르고 그 외에는 호주에 대해 전혀 모르고있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알게됐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나라이며 세계 최대의 섬이고,한 대륙을 이루는 유일한 섬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 ( 세계 최대의 산호초)와 최대 암석인 에어스 록의 본고장이지요. ( 그레이트배리어리프가 생물체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하하)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생물들이 가장 많은 곳이며 그 넓은 땅에서 사는 사람은 고작 3천명 미만에 불과하다는거죠. 게다가 땅덩어리의 80%는 사막, 오지이며 남극 다음으로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정의는 이쯤 적어두고 빌 브라이슨과 함께 호주 여행을 떠난 기분은 어땠냐면요(항상 여행서를 읽을땐 저도 그 곳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면 작가와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너무 유쾌하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사막횡단열차를 타기도 하고(호주사람들중에서도 타본 사람이 별로 없을듯한 긴 열차길 72시간을 기차를 타야 하는 여행) 차 한대끌고 광활한 오지길을 여행하며 길을 잃기도 하고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려보기도 하고 대자연의 위엄을 만끽하기도하지요

호주라고는 시드니밖에 몰랐는데 그가 묘사하는 울루루나 퍼스, 앨리스스프링스등 호주에 대해 많이 알게 됐습니다.

빌 브라이슨은 여행에서도 틈틈히 중고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더라구요 퍼스를 여행한다고 한다면 그 지역에 관한 역사와 오래된 신문기사등 많은 이야깃꺼리를 항상 찾아서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우린 집에서 쉽에 앉아서 그 방대한 정보를 읽기만 하면 되니 정말 쉬운 여행 아니겠습니까? 그 나라의 역사와 사건사고에 대해 알고나서 그 지역에 대한 세세한 풍경들을 묘사한 부분을 보니 몇 배의 감동이 왔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책을 보다가 그곳이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해서 사진검색까지 하다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ㅠㅠ

신문에서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실종된 미국인 부부의 신문기사를 본 빌이 그 곳을 여행하는 아찔아찔한 기분과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빌브라이슨의 모습이 상상이 되서 한참을 책을 잡고 포복절도를 했었습니다. 역사부분만 읽다보면 어느새 잠이 스르르 들기도 하다가 빌브라이슨식 유머를 보고나면 책을 보고 웃느라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도 않을때도 많습니다. 이것이 빌브라이슨식 코드이지요.

명품구경할려고 수천키로를 달려서 여행을 간것이 아니지요.

차 한대 끌고 호주 곳곳을 누비며 광활한 오지에 감탄하기도 하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누릴줄 아는 멋진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무한 애정이 담겨 있는 그의 호주여행기2000년에 발간된 책이 이제야 나와서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더 멋진 그의 여행기를 기다려봅니다.

책에서 한국사람 (부산에 사는 정육업을 하시는 분)과 집을 바꿔서 몇달 살기로 했었다는데

우리나라에도 한번 와주셔서 책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경이로울 정도로 넓은 황무지를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온갖 것으로 가득 차 있는 나라다.

흥미로운 것들, 오래된 것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들, 그럼에도 눈에 띄는 것들.

내 말을 믿어보라. 이 나라는 흥미롭다.

자연을 진정 즐길줄 아는 빌 브라이슨~ 정말 남자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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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안에 달 - 작은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발견
김은주 글.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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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렸을때는 소꼽놀이할 때 주변의 모든 것이 살림살이가 됐다.

커다란 돌을 갖고 와서 도마에 요리하는 시늉도 하고 빨간 벽돌을 갈아서 고춧가루라고 하고

밖에서 하는 데도 나름 구역을 정해서 큰방, 작은방 나누고 집에 들어올땐 항상 현관으로 들어올것.

현관이 아닌 곳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말것!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아이들의 상상만으로 이곳은

집이 되기도 하고 병원이 되기도 하고 학교가 되기도 하고 재밌게 놀았었다.

공터를 뛰어다니던 아이는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였을때보다 웃는 얼굴이 많이 없어졌다.

아이들은 하루에 100번정도 웃는다고 하던데 어른이 된 나는 왜 웃음이 많이 줄었을까?

아이에 비해 호기심이 많이 줄어서 무슨 일을 해도 시큰둥 인상만 찌뿌리고 있는건 아닌지.

<달팽이 안에 달>을 읽으면서 같은 일상에서 생각만 바꿔도 작은 변화가 일어날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우쳤다.

+삶은 매일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다

+인류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 될 이야기

+귀 기울이는 자에게 들리는 목소리

+쉼 없이는 나아감도 없다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

+꿈을 이루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여정

책 안의 부제를 쭈욱 훑어보며 예쁜 그림들과 짧은 글들을 읽어보았다.

짧은 글들이였지만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해답을

거기에서 찾았다. 그래 내가 왜 그렇게 짜증을 내고 심각했지? 다르게 생각해보니 걱정 할 일이

아니였는데 왜 내 하루를 망쳤지?

세상을 다 가질 필요없다.

하나면 충분하다.

그래 가끔은 인생의 유쾌함을 찾아서 행복의 순간을 찾아야겠다.

"작은 일상 안에서 인생의 큰 의미를 발견하기"

책 속의 발칙한 발상들처럼 나도 내 일상에서 발칙한 발상들을 찾아봐야겠다.

무료한 순간을 내가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며 보냈다면 이런 발견도 하지 못했으랴

새삼스레 독서의 즐거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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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데이 Polaroid Day : The Present
플레이그라운드 엮음 / 플레이그라운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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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위이잉~"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고 사진이 나올때까지의 두근두근 기다림의 시간

하얀 필름지에 서서히 나타나는 배경들, 그 순간에 찍은 것이 바로 내 손안에 쥐어진다.

디지털카메라는 순간의 찰나를 여러번 찍어서 맘에 들지 않는 컷들은 삭제해 버려도 되지만

폴라로이드는 한번 찍은 사진들은 그대로 인화가 되어서 웃다가 눈을 감았든

배경이 날아가 버렸든 찰나의 순간에 찍은 한장의 사진만 나오니 더 매력적인 사진기.

폴라로이드 데이 책은 부제처럼 정말 선물같은 책이다.

26명의 셀러브레이터들의 사진들로 엮은 책인데 벌써 3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책의 수익금은 보육원 아이들에게 카메라보급을 위한 수익금으로 쓰인다니

찍는 사람에게도, 보는 사람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정말 선물같은 책이다.


따뜻함이 가득 담긴 사진들이 책안에 있다.

사진들을 보니 내게도 따스함이 전해진다.

카메라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에서, 여행지에서, 일터에서 26명의 시선이 담긴 책을 보니

선물같이 다양한 사진들을 골라보는 재미에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책장이 휙 쉽게 넘겨지진 않는다

유심히 그 사람이 찍었던 순간들을 공감하기 위해 나도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진이 주는 아련한 색감과 사진을 쉽게 찍고 지워버리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한장의 사진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아날로그 카메라

사진밖에 없는 책이지만 사진들이 주는 차분함과 포근함이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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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 노플랜 사차원 정박사의 두 번째 여행에세이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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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랜만이에요 정숙영작가님~

책장 한켠에 아껴두고 있던 책<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재밌는 책은 빨리 읽어버리고 나면 나중에 읽을게 없으니까 아껴두고 있던 책이랄까 나름 핑계를 대본다.

<노플랜사차원유럽여행>을 첨 봤을때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생각했었다.

나를 찾아 떠나리, 여행에서서는 감성사진이 짱이야 라는 여행서들 속에서 사진한장없이 글자만

빼곡하게 유유히 눈에 튀었던 여행서였는데 그많은 여행서중에 정말 솔직,발랄,유쾌,통쾌한 책이였다.

그래 난 오랜시간 이런책을 원했어!! 라는 외침과 함께 지인들에게도 적극추천하고 집가까운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억지로 들이밀어서 지금 내책은 많이 읽었더니 다른 책들보다 손때가 많이 탔다.

2번째 유럽여행서인 <무대책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책 제목이 길면 잘 외우지 못하는 나여서....제목이 잘 외워지지가 않는다. 노플랜보다 더욱 친절해진 책으로

돌아왔구나. 무대책엔 전과 다르게 사진이 실려있어서 처음엔 놀랬다. 엄흐나...작가님 친절해지셨어~

노플랜을 읽을땐 작가님이 가본 곳 풍경들이 어찌나 궁금했던지 인터넷으로 열심히 사진을 검색했는데

머릿속으로 그리던 곳이 사진으로 볼수 있으니 감동도 배가 되어 다가온다.

런던-파리-로마를 여행하며 또 끊임없이 여행의 신에게 미움을 받아 짐을 홀라당 잃어버리고 지하철이

끊겨서 삽질도 쉼없이 하는 여행이였지만 역시 작가님과 함께 유쾌한 여행을 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여행을 한것처럼 마음이 설레여 책만 만지작거린다.

작가님 책임져요!!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구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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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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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란,(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고, 뭐라도 되겠지.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면 기분이 정리 - 시작이란 과정을 꼭 거쳐야 할 것 같다.

1월이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며 혼자 어떤 일에든 의미를 부여한달까. 1월을 시작하며 책을 고르는데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뭐라도 되겠지>

새해의 계획을 세우며 꼭 지켜야지 했던 작심삼일들도 나이들면서 이젠 지키지 않을껄

뻔히 아니까 에이~ 될대로 되라고 하는 내마음을 들킨것 같다.

그래 올해도 어찌 살다보면 뭐라도 되겠지.

-우리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 시절에 발견했던 온전한 기쁨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료한 일이다. 어린 시절에 온전한 기쁨을 충전해두지 않는다면 길고 긴 어른으로서의 시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김중혁작가님의 <대책없이 해피엔딩>책을 보며 그분의 글빨에 어찌나 쿡쿡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는지 <대책없이 해피엔딩>이 영화에 대해 김연수작가와 김중혁작가가 릴레이로 평을 써놓은 책이였는데 이젠 영화에 대해 읽었던 부분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단지 아~ 그 두분 수다 정말 웃겼어~ 이것만 생각난다. 하하;;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됐을때도 구입을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김중혁작가님의 책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김중혁작가님을 수식하는 호칭이 문단의 호모 루덴스’ ‘멀티플레이어’ ‘인간 호기심 천국’라고 한다. 산문집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만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가만히 생각해 보게한다. 그도 작가가 되기전엔 암울한 청춘을 보냈고 노력해, 괜찮아라고 하는 말보단 급변하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나마저 급하게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에선 바깥풍경을 오히려 제대로 볼수 없으니 우리는 그저 성실히 하루하루 걸어가면 된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말들이 우리의 청춘들에게 더 많이 위로가 됐다.

그래 세상 까짓거 뭐있어? 실패해도 괜찮아 뭐라도 되겠지.

새해 첫책 올해의 시작이 이 책으로 좋은 출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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