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크로스워드 1 - 놀며 배우는 신기한 퍼즐여행!
Damian Hersch 지음 / 함께가는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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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지인 집에서 보았던 스도쿠가 신기하고 재미난 것 같았는데 이제는 매직 크로스워드를 보고는 반해버렸다.
 놀며 배우는 신기한 퍼즐여행이라고 부제를 달고, 초등 영단어 이 한권으로 끝! 이란 말로도 흥분되었던 책이다.

 

  아이가 풀어보기도 전에 내가 먼저 앞장에서 순서대로 쭈욱 풀어보니, '엄마, 영어 잘 하네!'하며 신기해하는 딸아이를 보니 조금 멋쩍기도 하구, 초등수준이라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던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의미를 가진 동사의 쓰임새를 확인차 만들어진 문제에 생각이 안나서 가끔 뒤의 답을 보기도 한다.

 

 22번 문제를 사진으로 올려봤는데, 가로 10번과 11번의 운전했다와 먹었다의 각각의 동사 drive와 eat의 과거형, drove와 ate가 답인 문제에 힌트를 잘못보고 현재형을 적었다가 세로문제 9번 보트를 점검하다의 check the ____의 답이 boat인데 문제가 이상하다면서 답지를 보니 과거형이란 걸 안보고 문제를 풀어서 조금 딸아이에게 민망해져서 이렇게 실수를 하면 안된다고 대충 얼머부렸다. 때로는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잊은 단어도 있고 한데, 이렇게 재미난 퍼즐로 풀고 있으니 영어단어가 너무 재밌어진다.

 

 딸아이도 풀고 싶다고 하는데 아직 혼자서 다 풀지는 못하지만 아는 단어가 나오면 너무 신나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단어를 하루에 몇개씩 외우기도 하는데 이렇게 매직크로스워드로 풀어보면 영어단어를 알면 알수록 문제도 잘 풀어지기 때문에 영어단어가 더 재미나고 알수록 더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길 것 같다.

 

 역시 어떤 교재로 또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느냐에 따라 공부도 재미난 놀이가 되는 것같다.

 마술같은 퍼즐 매직크로스워드를 계속하다보면 영어단어가 딸아이가 좋아하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야기처럼, 삼국유사사기의 일화처럼, 재미난 연결고리를 가지고 줄줄 말하는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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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바늘 앙드레 김 닮고 싶은 사람들 3
이미애 지음, 이정선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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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의 바늘이라 불리던 앙드레 김!

 

 가난한 고졸 출신의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디자이너로써 많은 고난과 역경을 자신의 자신감과 꿋꿋한 의지와 진심 그리고 부지런함으로 극복하여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멋진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작년에 그의 작고 소식에 연일 매스컴에서는 장례식의 모습과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전 앙드레 김의 선행과 전문가적 일의 열정과 부지런함에 존경과 안타까움에 금치 못했었는데 그래서 엄마인 나도 딸아이도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어린 시절 그는 기차를 좋아하고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고 특히 어린시절 뛰어놀던 마을을 풍경, 자연의 색, 눈 내린 풍경의 하얀색, 어머니가 고이 챙겨주신 하얀 의복이 좋았던 사내아이였다고 한다. 달리는 기차를 보면서 그 기차를 타고 달리면 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꺼란 생각에 낡은 세계 지도를 가지고 다니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가지고 그러면서 영어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엄마들의 애정으로 넘쳐나는 영어책이나 교재나 공부의 기회가 없던 그 시절에 그가 할 수 있었던 영어공부의 방법은 영어교과서와 영어 사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영어 사전이 닳을 만큼 보고 또 보고 하여 그가 최근까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여러 개의 영자신문을 읽을 만큼의 실려과 영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었다고 한다. 가끔 예능방송에서 그의 영국식 영어발음을 흉내내기도 하고 희화하기도 했지만 그는 그것이 그의 영어 사랑법이었고, 또 영어는 자신의 패션일을 하는데도 반드시 필요한 필수적인 언어이기도 했다.

 

 다른 디자이너처럼 외국 유학을 다녀온 것도 아니지만 그가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브룩실즈나 마이클잭슨의 팬까지 둘 정도의 멋진 패션을 선보이게 된 것은 그 영어사랑과 젊은 시절 서점을 다니면서 최신 외국패션잡지를 모아서 보고 또 보고 한 그의 열정덕분이었다. 그리고 프랑스 대사관등을 다니면서 정보를 얻고 한국안에서만 일을 하고 배웠다 하더라도 이미 그는 세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였던 것 같다.

 

 어릴때 보았다 혼인식에서 신부가 입었던 활옷의 이미지과 꿈에 보았던 용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 밖의 자연과 사물에서 그는 영감을 얻었고 끊임없이 디자인을 생각하고 연구하고 그리고 했기에 그의 손은 피멍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였는지 본다면 우리도 보다 더 열심히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도 아마 그런 부분에서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천사의 바늘이라고 불릴 만큼 그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자신의 부를 혼자서 차지하려하지 않고 그를 그 자리에 오르게 해준 사회에 다시 보은한 점이다. 패션쇼의 기금도 사회를 위해서 쓸 줄 알고, 우리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에 알리기 위해 대사관부인들과 함께 하는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귀감이 되니 그의 하얀 옷과 검은 머리와 화장한 얼굴이 정말 우리가 본 살아있는 성인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동시대에 살아왔음이 영광스럽다. 딸아이도 앙드레 김의 생활, 일화를 통해 정말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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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한글쓰기 : 단어 100 또박또박 쓰기 100
아이즐 편집부 엮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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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너무 맘에 드는 책이다. 이제 5살이 되는 둘째에게 너무 좋은 책이다. 아직 한글에 익숙하지 않아서,, 빠른 아이들은 책도 읽고 쓰는 연습도 할 텐데, 아직 한글을 떼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한글쓰기용으로 사용되지는 못 할 것 같아서 사물인지책으로 먼저 활욜해볼 생각이다. 첫번째 사진은 표지를 넘기면 이렇게 활용하라는 안내가 있구요. 두번째 사진처럼 자음과 모음을 따로 연습한 후 세번째 사진처럼 사진과 설명, 그림, 한글쓰기가 있어요. 그리고 마직막에 찾아보기가 있어서 아이랑 같이 한글을 찾아볼 수도 있게 되어있어요. 알찬 구성이네요. 
 

 색연필을 들고 선긋기를 하려고 하는데,, 농장동물, 야생동물, 물건, 음식, 채소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부분이 시작될때마다 그림과 한글을 연결하는 선긋기를 해보고 그다음 장부터는 예쁜 사진과 한문장씩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가 재밌어할 글이 적혀있고 아래칸에는 한글을 연습할 수 있게 고딕체로 크게 칸이 나와서 쓰윽쓰윽 할수 있게 되어있으니 재미난 어떤 색칠공부나 그림보다 좋아한다.

 

 사진이 넘 이쁘고 글이 너무 재미나서 엄마랑 누나가 더 좋아서 읽고 넘기고 하니, 자기꺼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이 나오면 큰소리로 말을 한다. 마치 우리가 보면 읽는 것처럼 말이다. 첫째는 딸아이이고 언어에는 다른 또래들보다 빨라서 이 정도의 책은 거뜬하였겠지만, 작은 애는 사내아이이고 아직도 장난감이 최고여서 쉽게 연필을 잡으려고 하지는 않아서 안그래도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즐에서 나온 또박또박 한글쓰기 100은 이런 엄마의 고민을 날려버릴 것 같다. 조카에게도 선물하고플 정도로,,

 

 어젯밤에도 같이 책을 넘기다가  

 오동통 반달 모양 이 맛있게도 생겼네

 반지르르 윤기가 도는

...

꿀꺽꿀꺽 시원한 우유를 마셔요.

아이, 몰라! 주스 마시다가 삐쳤어요.

음식부분에서 갑자기 냉장고로 달려갑니다. 사진도 이쁘고 말도 이쁘니 아이가 더 한글과 친해질수 있겠네요. 이 책으로 읽기랑 쓰기 다 해결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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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하일라이츠사의 어린이 대표 영어잡지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요. 아직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딸아이에게는 아직 좀 어려운 감이 있지만 그중에서 아이가 재밌어 할 만한 것을 먼저 찾아보고 조금씩 읽어주려고 합니다.

 

 첫번째 사진, 티터 토터(TEETOR TOTTOR) 즉 시소를 타는 이야기는 영어동화를 보는 것처럼 그림과 영어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수달(Otter)은 시소를 발견하고 한쪽끝에 자리에 앉았지만 혼자라서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같이 놀 친구가 필요해요. 그때 아기곰(Bear cub)이 와서 다른 쪽에 앉아요. 하지만 아기곰은 수달보다 두배가 무거워요. 그래서 수달은 시소에서 내려오지 못하네요. 내려달라고 해서 아기곰은 가버리고 이제는 스컹크(Skunk)가 와서 다시 둘이서 시소를 타요. 하지만 이번에는 스컹크는 수달 몸무게의 반밖에 안되네요. 그러니 스컹크가 위로 올라가서 내려달라고 하죠. 그리고는 달아나버려요. 수달은 놀 친구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을때 스컹크가 두마리 나타나서 시소의 한쪽에 그리고 수달도 반대쪽에 앉아서 시소를 재미나게 타요. 하지만 아까 그냥 가버린 아기곰이 와서 아까의 수달처럼 자신도 놀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을 보면 바로 답이 나오네요. 몸무게를 계산해보면 한쪽에는 아기곰, 그리고 반대쪽에는 수달과 스컹크 두마리가 딱 맞아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네 친구들은 시소놀이를 신나게 하네요. 동물의 이름과 무게를 비교하는 표현도 배우고 재미난 동화도 읽고 그림도 보고 여러모로 유익한 페이지였어요. 이렇게 쉬운 것, 재미난 것, 친숙한 것부터 아이랑 보기로 했네요.

 

 두번째 사진은 더 팀버토우즈(THE TIMBERTOES)는 단어를 찾아보니 나무의족이라고 되어있네요.

그래서 자세히 모니 목각인형같아요. 캐릭터들이 참 귀엽죠. 

 What;s that?

 Winter's first flake!

 Would it snow a lot?

 A big storm came quickly.

 Soon all was white.

 "Better come in."

 "Spot! Splinter!"

 Where was Splinter?

 The Timbertoes were worried.

 "Rreeooww!'

 Finally!

 She was glad to be inside.

 눈이 와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들어가보니 스필린터가 없네요 .걱정이 된 가족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스플린터를 보고 기뻐해요. 재미난 만화로 영어를 보니 아이가 더 재밌어하구요. 짤막한 표현들이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고 싶게끔 되어있네요.

 

 세번째 사진은 숨은 그림찾기랍니다. 영어단어를 직접보고 또 옆 페이지에 그림도 있어서 찾기가 쉬워요. 아이가 먼저 찾으려고 저의 손을 막기도 하구요. 엄마가 먼저 찾은 것을 보고는 안타까워하기도 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단어보다 실제로 영어를 쓰는 아이들의 구어적 표현이나 실생활에 적합한 표현을 하일라이츠를 통해 볼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살아있는 영어를 자주 경험해보다보면 정서적으로나 용어도 낯설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의 어린이 잡지처럼 여기도 아이들의 그림과 글, 동시 등 많은 작품도 있고 쿠키를 만드는 방법, 장래희망을 생각해보는 장, 배를 보다 실감나게 그리는 방법에다 크레파스를 부러지지 않게 깍아서 쓰는 팁고 있고, 여러 좋은 정보나 재미난 이야기가 많아서 잡지의 매력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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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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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히트포이어라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근무하기로 마음먹은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이야기이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인정받는 일류 요리사였던 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예, 부, 성취감 이런 것들이 어느덧 시간이 흘렀을때 무언가 허무하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선택한 새로운 인생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납득할수 없는 선택이었다.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즉 시한부 인생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며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는 그 곳에서 그가 하는 일이 바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엄격한 공무원의 생활을 하다가 이곳으로 들어와서 생크림케잌에 빠져 달콤한 맛에 매료된 사람의 이야기가 있고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순무 무스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 환자가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을 내기 위해 레스토랑의 고급요리에만 익숙한 루프레히트의 온 정신을 집중하게 만든 이야기, 병환이 점점 깊어져 식욕도 잃어가고 미각도 잃어가서 음식이라면 치를 떨며 어떤 음식도 달갑지 않았던 환자가 루프레히트의 정성과 센스로 음식의 맛을 음식의 색을 통해 느끼며 함께 얘기하면서 삶의 의욕을 다시금 불태우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중 난 엄격한 엄마와 엄마와 결코 가까워질 수 없었던 딸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남편을 잃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렵게 하지만 악착같이 절약하고 인내하고 절제하면서 살아가던 이 엄마는 일하는 시간,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 인양 생각하고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밖에 돌아다니면서 노는 것이나 아이의 친구가 집으로 방문하는 것을 꺼린다는 대목에서 말이다. 혼자서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족한 것이 없이 살려고 애썼지만 결코 다른 집보다 그 가구들이나 물건들이 갯수가 많을수 없었고 항상 부족하였고 그런 것을 아이들이 보고 가서 자신의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염려하여,, 즉 혼자서 어렵게 아이들을 키우는 안타까운 가정으로 비치는 것을 꺼려한 엄마의 지나간 세월에 대한 딸의 이해가 담겨있는 글을 보니, 마치 우리들의 지나간 세월을 보는 것 같았다.

 

 지나간 시간동안 엄마는 딸아이에게 항상 명령조로 이야기하고 예의를 가장 중시여기면서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 그녀 또한 얼마나 자제하면서 자신에게도 인색한 삶을 살았다는 걸 호스피스병원에 와서 엄마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걸 보고 깨닫게 되는 딸이 마치 나의 미래모습이 될 것도 같기 때문이다. 항상 부족한 듯 또 정이 없는 듯 소원하게 지내는 가족들이나 엄마와 딸 사이가 우리들 중 더러 나타나는 모습이라서 눈물겹기도 하다.

 

 딸아이에게 예쁜 스웨터를 사오라고 하고, 자신이 너무나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하던 그림을 사오라고 하는 엄마의 모습에 딸아이는 순전히 엄마의 맘을 읽고 따른다. 지금 내 딸이 어떨까라는 생각보다 내가 엄마에게 어떤 딸인가 되짚어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느 부부의 이야기, 젊은 시절, 연애 시절 서로에게 더 없이 다정하고 항상 애정표현을 숨기지 않았던 부부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병에 걸리게 되고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하면서도 서로를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애절한 사랑, 동반자의 애정이 전해져서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그저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르는 한끼의 식사 때마다 그들이 정말 먹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대화하고 그들이 원하는 그런 음식, 이야기가 담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해 일하는 프로의 모습에서 성스러움마저 느껴진다.

 

 환자 뿐 아니라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과 손님들, 그리고 그들과 늘 함께 생활하는 직원들에게 항상 맛있고 새롭고, 정성이 담긴 멋진 요리를 만들어내는 그야말고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일 내가 그곳에 가야할 때가 되어 가서 무슨 음식을 먹고 싶으냐고 물어본다면 무어라고 할수 있을까?

 나는 나보다 나의 남편이, 나의 아이들이 어떻게 말할지가 더 궁금하다. 내가 만들어준 음식이기를 바라는 욕심때문일까?

 추억이 담기고 감동이 담긴 그런 음식을 만들어 주는 아내, 엄마이고픈 맘이 든다.

 

 왜냐하면 나도 나의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시던 음식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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