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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 인간 -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
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의 커튼을 열고, 밤에는 불이 하나도 없는 방에서 잠을 자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광합성 인간>이라는 책의 제목과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이라는 짧은 소개 글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생활하며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 린 피플스는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과학 전문 기자이다. 뉴욕대학교에서 과학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MIT 나이트 (MIT Knight)의 과학 저널리즘 펠로우 수상자이며, 주로 과학, 건강, 환경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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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기 과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저자는 인간의 삶에 일주기 리듬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결국 열흘간 빛과 시간과 사람과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빛과 생체시계와 일주기 리듬에 대한 실험을 직접 진행했다.
<시간을 알 수 없는 벙커 안에서의 실험>
창문이 없어 빛을 느낄 수 없는 지하 벙커.
인간의 생체시계에 영향을 가장 적게 주는 붉은색 조명을 어둡게 설정.
전자제품과 기기의 빛과 시계는 보이지 않게 차단.
저자가 40년간 살아온 내 몸의 유지 시스템에 기대하면서 지낸 10일의 실험 결과는 참혹했다.
처음부터 3일 정도까지는 몸의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했지만 수면 5일 이후 날부터는 일주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밤낮이 바뀌고 체온, 심박수, 혈당이 엉망이 되었다. 즉, 모든 신체 부위가 제각기 자기만의 리듬을 연주했다. 실험이 끝나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몸속 시계들이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의 목차를 따라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인간의 몸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체시계가 흩어져 존재하고 있다. 이 생체시계는 끊임없이 시간 단서를 찾아 우리 몸의 내부 시계를 태양에 동기화하려 한다. 우리 몸이 약 하루 (대략 24시간)를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시계의 흐름을 '일주기'라고 말한다. 약 하루를 의미하는 일주기 (日週期/circadian)는 라틴어의 '대략' circa, '하루' dies에서 유래되었다.
생체시계의 흐름인 일주기는 태양에 영향을 받으며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실내 중심의 생활, 24시간 돌아가는 사회, 첨단 기술에 둘러싸여 매일 왜곡된 리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간이 만든 시간 개념에 익숙해지면서, 지구와 태양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리듬과 점점 멀어졌다고 이야기한다.
고장 난 생체 시계의 원인으로 빛을 포함한 다양한 것을 이야기한다. 생체시계 조절과 일주기 리듬을 회복하면 생길 수 있는 변화를 과학적인 사실과 많은 이들의 경험과 결과, 역사와 현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통해, 고장 난 시계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개인과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는 저자 말고도 빛과 일주기에 대한 실험을 한 대상들과 그들의 실험 결과들이 있으며, 결과의 핵심은 우리 몸은 빛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사람의 생체시계가 사회가 정해놓은 24시간이라는 시간에 맞춰 일주기가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새로웠다. 사람마다 24시간 전후로 자신에게 맞는 일주기 리듬이 있기에, 그 시간을 잘 파악하고 활용한다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최초의 인류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태양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다. 단순히 외부 빛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식물의 내부에 각각의 생체시계가 존재하며, 이 생체시계는 태양빛을 기준으로 삼아, 낮과 밤에 내부에서 각자 맡은 업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건강한 삶, 건강한 식물, 건강한 자연과 지구가 될 수 있다.
내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것들을 과학적 사실에 기반에 설명해 주는 책 내용으로 호기심들이 해결되었으며, 무엇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생활 환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한 나의 가족 모두가 언제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 지금 당신 몸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몸속의 생체 시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충분한 햇빛을 쐬고 있는지, 내 몸의 소리가 아니라 사회의 소리만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몸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니 그 신호를 놓치지 말고 몸의 생체 시계와 일주기 리듬의 회복을 위해서 <광합성 인간>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응원한다!
햇빛이 무료라서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값을 치르지 않고 무언가를 얻으면 그 중요성을 쉽게 간과해버리죠.
p.173
오늘날 우리 삶에는 사회적 시계, 태양 시계, 생체시계라는 세 가지 중요한 시계가 있다.
P.274
*위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