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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 사과와 장미부터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인류와 역사를 함께 만든 식물 이야기 ㅣ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사이먼 반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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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하나의 전체로서 통일적인 연관성을 지닌 세계의 역사이다.
학창 시절에는 시대별로 일어났던 사건으로 세계사를 배웠다. 성인이 되어 책으로 읽은 의약품과 쓰레기의 세계사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사에 대한 즐거움을 주었다.
그런데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라니!!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인류인 우리 곁에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그러나 온갖 다채로운 방식으로 활약해온 식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세계사를 되돌아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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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사이먼 반즈는 영국의 대표 신문사인 [더 타임스]에서 수석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자연과 동식물에 관한 저작을 다수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다운 폭넓은 지식과 생생한 현장감으로 100가지 식물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웠다.
책을 살펴보니 2023년 3월에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가 출간되었고, 2024년 12월에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가 출간되었다.
'100가지 세계사' 2부작은 인간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식물과 자연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또한 자연세계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수성을 제안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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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식물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는 균류인 버섯과 곰팡이, 조류가 있지만 이들을 식물로 분류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분류해야 할까, 분명한 건 이들 없이 인류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0가지 식물을 통해 역사, 문화, 예술, 과학, 기술, 환경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식물 세밀화, 고전 명화, 고화질 컬러 사진들은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나 역시 처음 듣는 식물들도 있었고, 들어봤지만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시각적 자료가 식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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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작물 감자
중요한 주식이었고 감자가 나오면 잊을 수 없는 아일랜드 대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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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옥수수를 보면 세계의 빈부 격차가 보인다
어느 나라에겐 옥수수가 삶과 죽음의 문제이지만 다른 나라에겐 가축 사료와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옥수수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스포츠는 풀밭에서 시작되었다.
파리지옥은 알고, 파리지옥은 기억하고, 파리지옥은 먹는다. 우리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깊이 느끼고 있는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관념이 오싹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파리지옥은 알려준다
p.183
지구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더 정확하게는 지구를 지배하는 우리 인간 종이 얼마나 그 재생을 돕느냐에 달렸다.
한때 오래됨과 장수의 완벽한 상징으로 인류가 숭배했던 바오바브나무는 이제 지구에서의 삶이 얼마나 덧없고 취약한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생물 다양성은 (중략) 그것은 생물이 작동하고 지속되는 방식이다. 다양성은 회복력과 활력을 뜻한다. 생물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작동하고, 그런 복잡성에서 힘을 얻는다.
"우리는 늘 그랬듯 지금도 태양을 먹고, 살아 있는 내내 먹을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라는 시작으로 [모든 역사는 나무 그늘에서 시작된다는 교살무화과나무]를 처음 읽어 내려갈 때는 호기심이 앞서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생물 다양성을 떠받치는 열대우림의 기둥인 딥테로카프나무]가 모든 생물 다양성과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나서는 마음이 가득 차고 웅장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식물이 없었으면 결코 발전할 수 없었을 인간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는 100가지 식물만 다루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식물이 인간의 역사에 참여했으리라 생각된다.
세상을 바꾸는 인간이기에 자연 또한 우리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행해 버렸다.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 자본주의 시작과 식민주의와 다문화주의, 세계화의 시작. 그리고 오늘날 생물의 다양성이 문제가 되었다.
인류보다 먼저 있었고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생물의 다양성을 인간이 파괴했으며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위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