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클래식 1 - 1일 1클 : 추천 음반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일지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 지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이란 음악에 대해서 나를 포함하여 꽤나 많은 사람들은 고리타분한 과거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서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은 이런 선입견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도 밝혔듯이 이 클래식이란 음악도 과거에는 그 당시의 가장 유행하는 음악이었다. 결국 한때는 대중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이었지만, 단지 다른 음악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위치가 변화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마다 나름의 시작점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어려서부터 익숙했기에, 누군가는 우연히 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음악을 찾아 듣다가 좋아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들은 비발디의 <사계>중에서 여름 3악장의 격정적인 공연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직까지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도 그 애정도 부족하기에, 바이올린 그중에서도 협주곡 위주로 좋아한다. 이렇게 클래식에 대해서 조금은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그 지식도 부족하고 어디서 어떤 지식을 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오늘도 클래식>,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365일의 매일, 그 날짜에 해당하는 클래식계의 역사에 대해서 가볍게 보여주고, 세부적으로 거론된 사람, 곡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또한, 페이지 한 편에는 관련된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도 기재되어 있다. 1권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으니, 아마도 2권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의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 책은 연속해서 읽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의 날짜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고 음악을 감상해도 좋고, 읽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기 1800년 경에는 세계 인구의 3~5%가 도시 지역에서 거주했다. 2050년에는 인류의 2/3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고 한다. 도시는, 특히 메트로폴리스는 많은 인구를 가진다는 특징 외에도 정치, 경제와 문화 등에 있어서 집중된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책은 과거로부터 최초의 메트로폴리스라 불리는 우르크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도시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대도시 우루크는 그들에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를 대변한다. 이는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이라는 ,길가메시 서사시>의 도입부에서 엔키두와 샤마트로 대변되는 도시인과 자연인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대체로 도시화의 역사는 변화하는 환경, 특히 기후 등의 자연환경에 인간이 적응하는 과정이자 인간이 욕구를 채우고자 역으로 환경을 적응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록 기후변화와 경제난으로 몰락의 길을 갔지만, 도시가 가지는 기술력, 다양한 직업 등 도시의 특징은 이 시점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이야기는 삶의 다양한 기회가 도시에 있다는 증명일 것이다. 실제로 농촌이나 어촌 등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의 다양성과 도시에서 가질 수 있는 다양성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바빌론을 통해서는 유토피아이자 디스토피아인 도시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오랜 기간 서양 문화에는 강력한 반 도시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도시는 인간을 원자화하고, 공동체를 파괴하고, 인간 본성의 자연스러운 요소를 왜곡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반면에 서양 문화를 제외하고는 그런 반감이 없고 오히려 도시 생활이 비교적 흔쾌히 수용된다. 우리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핵가족화, 개인의 원자화, 공동체 파괴 등에 관한 많이 우려했고, 실제로도 그런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도시화가 가속화 시켰는지 모르겠으나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2-30년 전에는 이웃에 대해 알고 지내던 게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이 비단 도시화 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의 발달과 사람들의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가져온 변화가 아닌가 싶다. 같은 집에 사는 가족들끼리도 원자화되는 현상은 단지 도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해외여행, 특히 유럽 여행을 떠나면서 파리에 대해서 막연하게 가지는 편견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도시, 낭만이 있는 도시, 그것이 파리일 것이라는 편견 말이다. 그렇지만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간 장소에서 냉담한 현지인의 반응과 불결한 도시 환경에서 많은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그것을 이르러 ‘파리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만난 파리의 풍경에 조금 실망을 한 것이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기대감은 단지 현재의 우리가 가서 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파리의 모습에 대한 기대만은 아니기 때문에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양문화, 프랑스의 미술, 역사, 음악, 음식 등에 관해 먼저 접하면서 키워온 인식을 지금의 파리 거리에 대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파리문화를 이끌어 간 다양한 작가, 화가, 음악가 등을 만나게 된다. 실제로 그는 파리의 거리에서 그가 기대해온 과거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그런 만남이 있기 전 파리에서 거리를 걸을 때와 이후에 모습이 얼마나 큰 차이일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불결한 모습이었던 거리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존재하는 파리와 달리 과거 로마라는 도시는 사람들의 청결을 굉장히 중요시하였다. 아직도 유적으로 남아있는 공중목욕탕을 통해서 그러한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목욕탕은 문명의 두드러진 물리적 상징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로마의 목욕탕은 위생적으로는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나 보다. 특히 관을 통해 물이 공급되다 보니 오염된 물로 인한 정기적인 역병이 생길 정도로 위생에 취약한 면이 존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과거의 로마의 모습을 지금도 거리를 거닐며 바라볼 수 있는 지금의 로마라는 도시도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 역사로 인해 지하철을 건설하기도 힘들었고 확장하는 것도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도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감을 가장 충족시켜 주는 도시를 로마라고 생각한다. 로마는 그 자체로 역사도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 궁금해진다. 수도권으로 따지면 우리 인구의 과반에 달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한 메트로폴리스이다. 대도시는 단순히 사람이 많은 것으로만 치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권력, 경제, 문화가 집중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책적으로 도시와 농촌 간의 균형을 추구하고, 더욱이 서울과 다른 지방 도시 간의 균형을 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꾀하고 있다. 이렇게 대다수가 살아가는 대도시에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가 크다. 대도시의 문제는 사람이 많고, 사람 간의 관계도 많을뿐더러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1년 넘게 함께해 오면서 우리 모두가 인지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렇게 대도시가 항상 매력적인 것이 아님에도 왜 다수는 대도시에 살려고 하는 것일까?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결국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것은 기회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만, 앞으로 과학기술이 더 발전할수록 이런 기회를 가지기 위해 반드시 대도시에 거주해야 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우리의 대도시들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 대도시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으로서 지켜보고자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시장 EBS 세계테마기행 사진집 시리즈
EBS 세계테마기행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EBS 세계테마기행 팀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시장을 찍은 사진들을 간단한 소개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여행을 떠나서 가장 인상 깊고 좋았던 곳이 시장이라고 말한다면, 누군가는 매우 의아해 할 것이다. 유명하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을 텐데 시장이라는 일상의 장소가 왜 좋았냐고 묻기도 할 것이다. 처음 해외여행을 시작할 때 분명 시간의 제한 속에서 더 많은 곳, 더 유명한 곳을 빠르게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런 유명한 장소도 물론 좋지만, 그곳의 시장 구경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되었다. 아마도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장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의 지방 도시를 여행할 때도, 수도권에서 처음 가보는 장소를 갈 때도 시장을 들리면 마음이 설렌다.




철길을 따라 가판대가 늘어서 있다가 열차가 들어오면 순식간에 철수하는 태국의 매클렁 시장은 그 독특함으로 유명하다. 또 태국의 수상시장도 강을 보트로 움직이며 구경하고 물건을 사는 독특함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비단 그 시장만의 독특함이 없을지라도 색다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점, 음식 등을 싸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점, 특히 과일 등은 시장에서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산다면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볼 수 있는 점 등이 시장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책을 통해 다녀왔던 곳과 가보고 싶은 곳들의 시장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아쉬웠다. 언젠가는 꼭 책에서 접한 곳들을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김찬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도슨트로 14년간 일한 김찬용씨가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미술 애호가로 다가갈 수 있는 시작을 알려줄 수 있도록 집필한 책이다. 그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보다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고, 미술 작품들을 접하기를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가 현재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테스트하는 법을 알려줬는데, 정말 넓은 범위로 점수를 잡아준 덕분에 미알못은 아닌 애호가로 이 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16가지 챕터로 글을 나눠서 집필하였지만, 그가 서두에 밝힌 것처럼 스스로가 관심이 있는 지점에서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도 괜찮을 것이다. 인상파, 모던아트, 현대미술 등 분류가 있지만 그것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지점을 잘 파악해서 알려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는 미술작품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면서 우리의 인식이 곧 그 가치로 반영되는 것이 꽤 크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모나리자’라는 작품은 우리가 서양미술 작품 하나를 읊어보라고 하면 단연코 가장 많이 나올 유명한 작품이다. 그러나, 그 작품이 도난 사건 이전에는 그 정도로 유명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단지 도난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얼마나 좋은 작품이길래 도난이 되고 찾기 위해 이렇게 이슈가 되었을까 싶은 대중의 인식이 그 가치에 반영된 부분이 크다고 말한다. 또 다른 예로 중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본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난으로 안경을 바닥에 놓은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작품으로 여겨졌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에서도 그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16가지 챕터로 글을 나눠서 집필하였지만, 그가 서두에 밝힌 것처럼 스스로가 관심이 있는 지점에서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도 괜찮을 것이다. 인상파, 모던아트, 현대미술 등 분류가 있지만 그것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지점을 잘 파악해서 알려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는 미술작품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면서 우리의 인식이 곧 그 가치로 반영되는 것이 꽤 크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모나리자’라는 작품은 우리가 서양미술 작품 하나를 읊어보라고 하면 단연코 가장 많이 나올 유명한 작품이다. 그러나, 그 작품이 도난 사건 이전에는 그 정도로 유명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단지 도난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얼마나 좋은 작품이길래 도난이 되고 찾기 위해 이렇게 이슈가 되었을까 싶은 대중의 인식이 그 가치에 반영된 부분이 크다고 말한다. 또 다른 예로 중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본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난으로 안경을 바닥에 놓은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작품으로 여겨졌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에서도 그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작가는 특히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화나 초현실주의 예술과 맞닥뜨렸을 때, 열린 마음으로 선입견 없이 작품을 바라보대, 그렇다고 그 유명세에 억눌려 무조건적인 감동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런 추상과 초현실의 작품들을 보면, 도대체 무엇을 표현하고 왜 대단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유명세에 억눌린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의 근심을 덜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는 애호가로서 미술을 즐긴다는 건, 마치 여행을 떠나듯 하나의 정답이 아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내가 마주하고 경험하는 것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행위라고 말하였다. 내가 그 작품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감동을 받지 못했더라도, 그 자체가 내게 또 하나의 경험이고 미술감상에 대한 내 정답일 것이다. 이전에는 여행을 가서 유명한 작품을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술관을 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책을 통해서 하나의 작품을 바라볼 때 정말 열린 마음으로 온몸을 열어서 관람할 수 있는 마음을 갖추도록 시도해보려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톨스토이는 러시아를 대표적인 문호이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그의 작품명과 그의 이름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영화 등으로도 제작되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동명의 단편을 필두로 10개의 단편을 엮은 작품이다. 그가 귀족 신분으로 풍족한 삶을 삶았지만 귀족 사회의 모순에 염증을 느끼고 민중들 속으로 들어가 청렴한 삶을 꿈꾸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런 그의 심정을 대변하여 민중을 통해서 민중에게 성경 복음서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집필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작품 전체에 걸쳐 성경 구절이나 내용 등이 나오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들은 읽다 보니 기억이 나는 것이, 언젠가 어디서 분명 읽어본 내용인 것이다.



첫 번째 작품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인간을 동정하는 마음으로 명 받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천사가 벌을 받고 인간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떨어져, 그에게 주어진 3가지 질문에 답을 구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였다. 천사는 구두장이의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의 마음에 간직한 사랑과 사람이 스스로에게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그럼에도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다른 작품인 <사람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에서도 신이 찾아온다는 말에, 기다리며 그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간 마르틴이라는 구두장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를 찾아왔고, 그때마다 마르틴은 신을 기다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친절한 사랑을 건넨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항상 겸허하고 인애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결국 신에게 기도하고 믿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싶다.


다른 여러 작품들에서도 인간이 가지는 탐욕과 그로 인한 비참한 결말, 인류 보편적인 사랑, 현재의 충실한 삶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작품 하나당 30페이지 내외의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사랑하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격언을 건네준다.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것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