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러시아에서 만난 고려인, 밤이 깊도록 눈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이지말피 할아버지가 생각났어요. 남편과 내가 역사 교사라고 하자대한민국 역사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냐고,우리 엄마는 조선인이었는데 우리는 왜 여기에 살고 있냐고..자신은 눈 떠 보니 러시아 땅이었고배운 적도, 이유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이죠.😢 이 책에서도 단옥의 가족들은 그렇게,'모르고' 사할린으로 갑니다.일제의 국가총동원법인지도 몰랐고가족들과 헤어지게 될지도 몰랐어요.고향에 가고 싶어 무국적자로 살았는데조국에 배신을 당할 줄도 꿈에도 몰랐죠.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같은 실수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입니다.그래서 우리에게는 '알' 책임이 있습니다.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이 있는(있을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또한 저마다의 소망으로,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나라 잃은 아픔과 고통스럽고 처절했던 타국살이에 더불어그리웠던 조국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배신감까지 있었지만슬픔의 틈새를 헤치며 치열하게 생을 살아갑니다.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고 서로를 지지해주며행복의 조각을 찾아내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동정이나 연민보다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화해와 공존의 소망을 노래할 수 있고몰랐던 우리에게 새로운 묵직한 책임을 지우는 것 또한,역사 문학의 힘인 것 같습니다. 이금이 작가님처럼 이렇게 조금씩 드러내는 목소리들이 모여서역사의 어느 면면을 바꿀 수 있다면단옥과 덕춘이(또 다른 이들도)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p.239영복은 그렇게 고향에 대한 엄마의 아픔과 그리움을 자기 것인 양 심장에 아로새긴 채 살았다. 📖 p.318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은 이렇듯 늘 슬픔과 고통의 틈새를 비집고 모습을 드러냈다. #슬픔의틈새 #청소년판 #이금이작가 #사계절출판사 #도서협찬 *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