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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보이즈 ㅣ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평점 :
📙 p.76 "좋은 육상선수가 될 겁니다. 그래서, 육상이 개인 종목이 아니라 단체 종목이란 걸 보여 주려구요, 전국체전 계주 1등으로!"
육상이, 그것도 달리기가 단체 종목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계주가 있는데도 말이다. 희재는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아픔 속에서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렇게 달리게 된다.
희재의 도전은 아버지의 친구인 코치 도철과 진우, 정민 등을 흔들어 깨운다.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달리며 이겨낸다.
📙 p.156 "최선을 다했는데 1등 못 하면, 그럼 실패한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달리기도, 인생도,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고 소중하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자. 그 과정 자체에서 우리 모두는 살아갈 힘을 이미 얻는다. 최선을 다했는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실로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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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저 앉았을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의 땀과 눈물, 우정과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어찌 아니 사랑할 수가 있을까. 읽는 내내, 열 하고도 여덟인 청춘들의 땀과 푸르름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기분 좋은 이야기이다. 거기에 인기 드라마의 극본에 참여한 작가님의 보너스 트랙으로 시나리오 스타일의 장면들이 스토리의 감초 역할을 한다.
📙 p.154 "아니. 1등 안 했어도 네가 자랑스럽지 않았던 적 없다. 넌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잖아. ...(중략)... 그냥 나는, 코치로서도 아빠로서도 너의 성장을 더 보고 싶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게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니까."
달리기도, 인생도, 단체 종목이다. 가장 막막하고 힘든 순간에 선뜻 손 내미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가장 나를 힘들게 했던 이가 동료가 되기도 한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네가, 거기서 조금씩이라도 자라는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주변에 있는 우리 서로에게 말해주자. 진우와 도철처럼, 말하지 않으면 오해하고 모를 때가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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