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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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더이상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한다. 이제는 우리 주변 곳곳에 이주 배경의 학생들이 많이 있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인이 아닌 주현의 눈에 비친 한국은
네가 넘어올 수 있는 선이 여기까지라고 늘 말하는 세상이다.
스리랑카인 엄마가 얘기하는 돈만 잘 벌면 되는 한국인은,
소속감 없는 상태에서 소속된 사람들로 보인다.


📙 p.81 내가 생각하기에 어딘가에 온전히 소속된다는 것은 캐리커처에 갇히지 않을 권리를 가지는 것이다. ...(중략)... 캐릭터에 완전히 잡아먹히는 상황만 피할 수 있다면 이건 큰 문제가 아니다. 솔직히 인정하건대 그때그때 캐리커처를 같아 끼우는 능력은 인생살이를 돕는다. ...(중략)... 사람들이 피부색 다른 이들에게만 가혹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이들에게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늘 그때 그때 생존에 유리한대로 캐리커처를 갈아 끼우기로 하는데,
피부색때문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가혹한 세상이기 때문이라는 고등학생의 인식이 놀랍고도 안타깝다.


캐리커처를 갈아끼우는 '능력'은 살아가는데 꽤나 필요할 수 있지만,
그 캐릭터에 잡아 먹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는 사실, 온전히 소속되어 캐리커처에 갇히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싶다.
자신을 온전히 반겨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 p.64 하지만 사실 ...... 나는 아직도 진짜 고향이 가지고 싶다. ...(중략)... 내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초면에도 반겨 줄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아이들의 우정과 배신, 다툼과 애매하고도 확실한 화해...

누군가는 주현을, 아니면 승윤을, 혹은 요한이나 노아를 닮은, 혹은 누군가와도 닮지 않은 청소년들(혹은 어른들)이 있을 것이고
이 책이 그들의 문제 인식이나 고민의 궁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익살스럽게 과장하거나 축소된 불완전한 조각들이더라도 충분히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우선 자신부터, 또 주변에 가까이 있는 이들부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 주는게 어떨까.



+ 그리고 이시봉 이기호 작가님 추천사처럼, 우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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