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으로 살아가기 - 오늘도 이름 없이 빛나는 당신에게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 5
김선영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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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92 영성이란 일상이 반복될 때 피어나는 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을 훈련하기 좋은, 광야와 같은 곳이 전업주부의 자리가 아닐까 싶다. 가정의 일상 속에서 영적인 실력이 드러나기란 다른 어떤 곳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제럴드 싯처의 《하나님의 뜻》에서도 날마다 내리는 작은 선택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있는지가 결정된다고 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 속에서 작은 일에 충성하고 주께 하듯,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영성인 것 같다.

하준파파가 '새롭게 하소서'에 나와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가 그렇게 치우기 싫어하고 힘들어 했던 오물이 묻은 손수건, 더럽혀진 집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이라는 것은 축복이고 감사할 제목이라고. 하준파파가 말하고 저자가 쓴 것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오물을 만지는 삶은 얼마든지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힘든 일이라고만 정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그분을 사랑하는 우리는 기쁨으로 작은 순종들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p.25 성취와 결과가 하나님의 잣대는 아닐 것이며 이 작은 일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눈길이 머물러 있다는 것, 가장 보잘것 없는 것에서 하나님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성취가 없는 것 같고 작은 일 같아보이는 엄마의 삶, 주부의 삶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닮을 수 있다면 이보다 복된 일은 없다. 비워진 것 같은, 여백의 시간 같지만 실제로는 더 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채워지는 시간이다. 내 가족들과 이웃들을 위해 필요한 여백이라면,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귀한 일인가. 때론 보잘것 없는 것처럼 여겨져도 하나님께서는 다 보고 계신다.



📖 p.84 다만 도상道上의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함이다. ... 나는 도반道伴이었는가, '나를 따르라'고 이끄시는 그분의 길동무였는가, 이 질문을 잃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의 음식보다 더 배우고 싶은 것은 저자의 글이고, 또한 영성이다. 주부의 일상을 '여백'이라 명명하고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그것. 《데미안》을 읽고 한동안 '도반'이라는 말에 꽂혀있었는데, 우리의 가장 좋은 길동무이신 예수님을 왜 그 단어와 연결시키지 못했을까. '나를 따르라'하시는 그분의 도반으로, 도상의 사람으로, 길따름이로, 오늘도 나는 살아가고 있는가. 여백으로 살아가며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말을 이 책을 통해 얻었다.


+ 글을 쓰려고 뽑다보니 어쩌다 앞부분 문장들만 쓰게 되었는데, 뒤에도 밑줄/공감 가득한 문장들이 많아요🤭


#여백으로살아가기 #김선영 #크리스천여성작가시리즈 #세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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