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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빈구두를 신었습니다 -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안은미 지음, 주이영 그림 / 페이퍼로드 / 2025년 4월
평점 :
p.44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다고요. 거기서 만나자고 하셨어요."
하늘나라에 가서 만날 수 있지만, 헤어져 있는 긴 시간은 슬프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책에 나온 문장처럼, 사실 나도 부모님이 아직 계셔서 이런 '슬픔'의 깊이를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까운 이의 갑작스러운 소천으로 조금은 안다.
슬프고.. 마음껏 슬퍼했고.. 그리고 순간마다 생각나고..
그래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그 분의 이야기를 일상에서 하려 하기도 한다.
우리 공동체의, 특히 우리 가족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었던 분이라, 얘기하지 않으면 또 섭섭하거든.
저자의 아버지는 품위있게, 이별을 잘 준비하면서 그래서 또한 아름다운 삶을 사셨던 것 같다.
참으로 웰 다잉 (Well-dying)을 잘 준비해야겠다.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하지만 부모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도 하늘 본향으로 돌아갈 날을 알지 못하는 나그네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
노후 준비 보다 사후 준비, 하나님을 위해 한 일만 남는다.
아빠와의 이별에서 이어진,
아빠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삶..
아빠가 함께한 자연이 저자에게도,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도 흘러간다.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담겨있는(롬1:20) 자연은,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창1:27) 사랑하고 환대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닮아 사람을 위로하고 힘을 주고 든든히 세워갈 수 있다.
아버지와 딸의, 마음을 담은 환대가
그 곳의 자연과 어우러져 사람들을 따뜻하게, 온도를 높여주고 평안함을 선물한다.
그 귀한 일을 이어가고 있는 딸이.. 아빠는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아빠의 죽음 백신과 아름다운 이별, 그러나 여전히 남은 슬픔과 추억
그 상실을 사랑으로 만들어 그 뒤를 따라가는 딸의 걸음,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서정적으로 담은 감동적인 문장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는 이 책이 내 마음을 많이 울렸다.
"한 번 뿐인 인생, 곧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한 일만 영원하리라." -존 파이퍼-
내게 가까운 이를 떠나보내고 마음에 새긴 문장이다. (당시엔 카톡 프로필 등에도)
모두의 인생이 곧 지나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현실의 삶의 고단함 속에서
좁디 좁은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복작복작한 마음으로 한숨 쉬며 살아가던 중에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하늘로 시선을 돌려본다.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아빠의빈구두를신었습니다 #에세이 #웰다잉 #아름다운마을 #마을공동체 #환대공동체
+ 아름다운 마을에 저도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