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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 약해진 자들과 동행하는 삶의 해석학
김혜령 지음 / IVP / 2024년 12월
평점 :
'자기 자신조차 잊어가는 중에도
벗은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시는 아버지께
존경과 사랑을 담아'
이 첫 페이지에서부터
울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치매인 아버지를 돌본 경험을
단순히 개인적, 가족적인 경험과
그에 따른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과 철학, 심리학 등을 통해 사유하고
페미니즘과 복지 차원에서도 생각해본다는 점입니다.
우스꽝스럽다는 이유로 강제로 다른 옷을 입게 하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고찰조차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전을 위해서
약해진 이를 가두거나
사회성을 묻어버리거나
답답함에 화를 내거나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
만약 우리나, 우리 가족 중의 누군가가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 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이 있을만큼
쉬운 일을 아닐 것입니다.
요양 병원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저의 엄마는
죽는 순간까지 제 발로 걸어서 교회가서
예배 드릴 수 있는 강건함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각자가 어떤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또한
우리를 천국으로 오라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선택이라면,
그 약해진 순간 동안
우리가, 또는 옆에 있는 가족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르게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 p.35
아버지의 외출은 그야말로 평생토록 우리 가족을 위해 '쓸데'를 찾아 일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근면성에 따른 것이었다.
약해진 이들의 현재가
그들의 쓸모를 다 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아직 데려가시지 않았다면
아직 남은 사명이 있다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봅니다.
🏷 p.157
나는 그에 대한 부활의 상상을 통해 적어도 담담하고 평안하게 이 길을 가고 있다. 비록 자주 넘어지지만.
🏷 p.189
이렇게 우리는 오늘 하루를 버텼다. ...... 하나님이 이 접촉을 허락하실 때까지, 나는 아버지의 등을, 뺨을, 손을, 매일매일 쓰다듬고 보듬을 것이다.
부활의 상상으로, 천국의 소망으로,
담담하고 평안하게 그 길을 갈 수 있기를,
비록 자주 넘어질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여전히 사랑하며 쓰다듬고 보듬고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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