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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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을 특별한 공간이 아닌, 또 하나의 일상으로 그려낸 감성 만화
죽음너머의 세계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잔잔하면서도 여운을 주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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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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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죽어 천국에 가다』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그려낸 만화다. 저승이라고 해서 특별히 신비롭거나 두려운 곳이 아닌, 생각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으로 묘사되어 재미있었다. 옷을 사 입거나, 저승 화폐로 음식을 주문하고, 심지어 장례 예절을 배우는 코스와 이승을 잠깐 다녀오는 여행 패키지까지 있다. 이런 일상적인 저승의 모습들은 ‘죽음 뒤의 삶’을 상상하는 데 큰 재미를 더하고, ‘진짜 저승이란 어떨까?’ 상상하게 된다.




주인공 고철수는 천국사자(픽업맨)의 안내를 받으며 저승에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고철수의 따뜻한 성격이 두드러진다. 남을 위해 기꺼이 도와주고, 잃어버린 아이를 애써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식사도 챙기고 옷도 사주는 등 훈훈한 장면이 많다.

만화를 따라가다 보면 철수의 과거와 유년 시절, 가족과 동물, 삼촌 등 성장의 순간들이 촘촘하게 연결된다. 철수와 닭 ‘꼬꼬’의 교감은 삶의 소소한 온기와 후회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또 책 속에서 고철수가 길을 잃은 아이를 도와주고 팔찌를 잃어버리는 장면, 부패수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장면에서 그의 진심과 따뜻한 마음이 드러난다.




이 만화는 아직 1권이라 전체 세계와 모든 캐릭터의 사연이 다 드러나지 않는다. 저승에서 펼쳐지는 고철수, 사기꾼 아이, 그리고 각 인물들의 성장과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다음 권이 더 궁금해진다. 저승에서도 유머, 실수, 소소한 고민과 공감, 조금은 현실적인 사회 풍자가 펼쳐지기 때문에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화라 생각한다.


『죽어 천국에 가다』는 죽음 그 이후의 삶을 상상할 때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진짜 표정, 마음,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게 하는 작품이다. 어렵거나 무거운 철학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삶을 저승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되돌아보게 만든다.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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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교도관이야? -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개정판
장선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예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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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왜 하필 교도관이야』는 교도관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소위 ‘전과자’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수용자들의 고단함과 그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교도관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교도관이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수용자들에게 힘이 되어주는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책에서는 교도소라는 공간이 단지 죄의 대가만을 치르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장소임을 자주 상기시킨다. 사회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출소자들이 겪는 어려움,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손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따뜻함이 잔잔하게 마음에 남는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수용자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일상적인 문제에 함께 나서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하루하루 쌓이는 작은 변화와 희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

붕어빵을 수용자들과 나누는 에피소드에서느 마음이 조용히 따뜻해진다. 겨울날 붕어빵을 직접 구워 건네는 모습에는 그저 간식을 주고받는 것 이상의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잠깐이나마 서로를 배려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순간이 오래도록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교도관분들은 때론 누군가의 언니, 가족, 친구처럼 삶의 한 가운데서 묵묵히 수용자들을 지지해 준다. 덕분에 사회 곳곳에서 애써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교정 현장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관심과 기회의 순간이 모이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누군가의 잘못을 차갑게만 바라보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다리 되어 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조금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한편으로는 교도소 현장에서 애써주는 분들과 교도관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평소에는 잘 몰랐지만, 그분들의 노력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왜하필교도관이야 #장선숙 #김지영 #예미
#리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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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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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삶‘을 찾는 실질적인 철학 입문서.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멈춰 설 용기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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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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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의 정원』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입문서입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사상이 '나다운 삶'을 찾는 현대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책은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실질적인 삶의 지혜와 깊은 성찰을 건넵니다.

이 책은 독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주제별로 목차가 나와 있어 자유롭게 펼쳐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각 사상의 난이도가 표기되어 관심과 수준에 맞는 독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 용어의 해설이 충실하여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철학이 이해하기 어려워 포기했던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에서 찾은 삶의 방향과 본질

이 책에 담긴 철학자들의 사유와 문장들은 삶의 근원적인 질문과 맞닿아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밑줄 그을 만한 명문장들이 가득했고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를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역설하며 날카로운 반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장애는 내일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내일에 의존하면 오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세네카 -인생에 짧음에 관하여

우리가 흔히 미래의 안정과 성취만을 좇다가 정작 '지금, 여기' 내 곁의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리는 습관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삶의 충만함은 현재에 있으며, 매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야말로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방향을 갖는 삶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일하라 그러나 비참하게 일하지도 말 것이며, 남에게서 연민을 이끌어내거나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서 일하지도 마라. 그저 한 가지 일에 뜻을 두고, 사회적 이성의 명령에 따르듯 행동하거나 혹은 행동하지 마라."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이는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위한 내면에 집중하는 삶의 중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오직 공동체적 이성(사회적 이성)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묵묵히 행하라는 메시지는, 자기 존중을 기반으로 한 주체적인 삶의 자세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행복, 비움, 그리고 연대의 가치

행복에 대한 철학자들의 조언은 삶의 시야를 확장시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행복의 비결을 객관성에서 찾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객관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는 자유로운 정서와 폭넓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확보한다."

버트런트 러셀 - 행복의 정복

행복을 찾으려 애쓸수록 오히려 좌절하기 쉬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됐습니다. 세상에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행복이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또한, 노자의 『도덕경』에 담긴 비움의 철학은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진흙을 반죽하여 그릇을 빚는데, 그 비어 있음에 그것의 쓰임이 있다. 문이나 창을 달아 방을 만드는데, 그 비어 있음에 방의 쓰임새가 있다. 따라서 유(有)가 이로운 것은 무(無)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노자 - 도덕경

이는 채움보다 비움의 가치를 나타내는 구절입니다. 끝없는 목표와 성과에 집착하다가 번아웃을 경험했을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그릇의 쓰임새가 그 빈 공간에 있듯, 우리 삶에도 쉼과 비워냄의 시간이 있어야만 새로운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진정한 작용과 잠재력이 생긴다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행복해지려면 타인의 행복을 응원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버트런드 러셀 - 행복의 정복

이러한 철학자의 태도는, 멈춰서서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연대의식을 회복시키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저는 비로소 멈춰 설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대 철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현실적인 지혜로 다가왔습니다.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지금 멈춰 설 용기와, 삶을 헤쳐나갈 지혜를 건네줄 책, 『철학의 정원』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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