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제시하는 ‘행복 샌드위치’의 비유도 신선했다. 행복은 한 번 완성하면 그대로 유지되는 집이 아니라, 매 순간 재료를 바꾸고 다시 쌓아가는 샌드위치에 가깝다는 것이다. 나만의 재료(호기심, 감사, 소소한 성취 등)를 인식하고, 불필요한 재료(비교, 완벽주의, “늘 행복해야 한다"라는 강박)를 골라내는 과정이 결국 나의 행복을 만든다. 이 비유를 통해 행복을 대단히 복잡하고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라, 매일 만들 수 있는 작은 선택으로 바라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특히 타인과 비교하거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행복을 방해하는 재료라는 저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했다. 행복은 거창한 변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행복을 뜬구름 잡는 이상이 아닌, 뇌과학이라는 견고한 현실 위에 놓는다는 점이다. 덕분에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차곡차곡 배워가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행복의 뇌과학』은 행복을 먼 미래의 목적지가 아니라 오늘 내가 만들어가고 조율해야 할 과정으로 되돌려놓는 책이다. 삶의 순간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작은 전환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