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는 드라이브 전국 일주 - 전국 드라이브 길 45 & 코스 옆 차박 명소 수록
김송은.윤현철 지음 / 용감한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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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겠다, 여행이란 화려한 기념품을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짐을 내려놓은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의 창고에 불필요하게 쌓아둔 분노와 두려움, 억울함과 집착을 하나씩 놓아버리고, 그 자리에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기는 일이라는 것을.

                             - 소설 < 열두개의 포춘쿠키 > 중 -


[ 이 책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여행을 떠난다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늘 막연하게 생각해왔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열두개의 포춘쿠키 ] 소설에서 여행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바꾸게 되는 위와 같은 문장을 발견했다. 단순한 힐링을 위한 여행도 물론 좋다. 지친 나에게 휴식을 안겨주는 여행은 생각만해도 리프레시가 된다. 하지만 나에게 여행이란 이제 '내 인생에 불필요한 짐을 하나씩 놓아버리는 여행'이 되었다.



짐을 내려놓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하기전에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파워 J가 아닌 나는 여행 계획 짜는 것도 은근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해외여행은 돌발 상황이 많을 수 있고 타국이기에 J처럼 하루 계획을 나름대로는 알차게 계획해서 떠나지만, 국내 여행은 이상하게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해외여행 : 파워 J가 되는 나

국내여행 : 갑자기, 훌쩍, 문득 떠나게 되는 나


나 같은 경우 남편과 여행을 가게 되면, 주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 경로와 순서를 짜게 된다. (남편은 어디든 함께하는게 좋은거라며 내 의견를 잘 따라와준다) 이런 경우 지리적으로 서로 인접해서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어디부터 가야지만 그날 입장 마감에 맞춰서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는지, 점심, 저녁은 어디가 좋고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등 찾아야 하는 정보가 한두 개가 아니다.


여행을 떠나서도 조수석에 앉아 지도 찾고 주소 찾고 또 웹서핑을 시작한다.

때로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여행의 참 의미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날 때 여행 책자를 하나 들고 다니는데, 이 책은 드라이브할 때 차에 두고 보기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책의 저자 김송은님은 '아리의 노릇노릇한 여행이야기'라는 네이버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였고,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와 해외를 여행하면서 좋은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 전문가다. <반나절 주말여행 > 저자, 여행 매거진 <GoOn>과 <리무브>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편집장으로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곳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시다.


공동저자 윤현철님은 사진에 대한 매력에 깊이 빠져드시고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다. 이 책의 사진들은 소중한 '좋은 날들'의 기록이다.



이 책은 전국의 드라이브 코스 45곳과 미니 코스 203점이 수록되어있는 책이다.

방문하고자하는 해당 지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동 거리, 소요시간, 전체 코스 시간이 나와있으며, 서로 인접한 관광지부터 순서대로 나와있다.


일일이 여행 코스를 찾아서 이동 동선을 짜는 수고를 덜어주는 이 책은 어디부터 먼저 가야하는지 알 수 있는 점이 매우 편리했다. 주요 관광지를 아주 빠른 동선으로 둘러볼 수 있으며, 각 장소로 이동할 때 걸리는 거리와 시간도 자세히 적혀있다.


또 각 장소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관련 정보들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예를 들어 태안을 방문할 경우, 코스 1번으로 신두리해안사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소와 문의 전화번호, 입장료에 대한 정보, 운영 시간까지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정보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신두리해안사구 안을 어떤 식으로 돌아봐야 하는지에 대한 꿀팁도 들어있다.

이곳저곳 여행을 했으면, 해당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

태안을 방문한 경우, 태안의 향토음식 게국지가 있는데, 유명하거나 좋았던 맛집에 대한 정보도 알차게 들어있었다. 식후에는 카페는 이제 자동적으로 가는 코스이다. 좋은 카페에 대한 정보도 들어있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해당 가게의 주소, 문의전화번호, 가격, 운영시간, 주차장 정보, 반려동물 가능 여부가 깨알같이 적혀있는 부분이었다.



또 차박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책 안에는 해당 관광지마다 차박추천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고즈넉한 사진들과 함께, 주소와 편의시설 유무, 반려동물, 사워와 취사 가능 여부, 체크 사항 등 정보가 단 한 페이지에 모두 들어있어서 매우 편리할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형에 따라,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 후,

산길이나 계곡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

꽃놀이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꽃향기 드라이브 코스,

다양한 액티비티 여행이 목적이시라면 다양한 재미를 위한 드라이브 코스,

여행에서 그 지역 음식이 중요하신 분들을 위한 식도락 드라이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야경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야경 드라이브 코스,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 드라이브 코스까지 책에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책을 보면서 가고 싶은 여행지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볼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예쁜 풍경이 많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기도 했다.



_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여행 준비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선택의 과정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 아는 지인은 계획을 세우다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지쳐버린다고 한다. 즐겁고 힐링하고 위해 떠나는 여행의 시작부터 힘이 들고 또 여행을 하는 중에도 우리는 계속된 선택의 과정으로 피로도가 올라간다. 이 책은 그런 점들을 보완해주고 부담을 덜어주는 책이었다.


또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믿을만한 방향과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요즘 AI 활용을 많이들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많아서 신뢰성이 떨어진다. 친정이나 시댁 가족분들과 여행을 계획할 때에도 정확한 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데 그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충분한 책이었다.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면, 준비된 여정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 진정한 여행을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휴대폰에서 떨어져서 풍경을 감상하고 즐기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날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같이 즐기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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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ㅣ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5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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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메리 스튜어트의 일대기를 다룬 이 소설은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전기소설이다. 실존했던 인물의 일생을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수려한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막연히 알고 있던 유럽 역사의 전면에 선 한 여왕의 삶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한 글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16세기 스코틀랜드에는 메리 스튜어트라는 태어난 지 6일 만에 여왕이 된 한 여인이 있었다. 여왕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 태어났으며 자신의 가문은 늘 귀족들의 위협과 싸워야하는 불안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또 당시 유럽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끊임없는 마찰이 팽배했던 종교적으로 불안한 시대였으며, 그녀와 사촌관계인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와 숙적이 되어 아슬아슬한 외교관계로 늘 마음 졸여야하는 운명같은 시대였다. (메리 스튜어트는 가톨릭 / 엘리자베스는 개신교 )


  • 짧은 영광과 기나긴 시련들

이러한 불안정한 유럽 상황에서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간 그녀는 병약했던 14살 프랑수아 2세와 결혼하였는데 이때가 15살이었다. 결혼 한 지 2년 만에 남편이 사망하게 되고, 평온하고 화려했던 프랑스를 뒤로하고 자신의 고향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게 된다. 이제 그녀의 앞날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게 이어지게 된다.


시인들에게 불행은 또 하나의 고귀함일 뿐이었고,

한때 그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이들은 이제 슬픔 속에서 더욱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p.74


스코틀랜드에서 지내던 메리 스튜어트는 헨리 스튜어트 (단리 경)과 두번째 결혼을 하게 되고 그와의 사이에서 아들 제임스 6세를 낳게 된다. 제임스 6세는 훈날 잉글랜드 왕 제임스 1세가 되며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를 최초로 통합 통치하는 왕이 된다. 두번째 남편인 단리 경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오만하고 건방진 남자였으나 여왕은 그 점을 결혼하고나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단리 경으로 인해 여왕의 자리가 위태로울 뻔하게 되면서 메리 스튜어트 남편을 더 피하게 된다.


한 번 붙은 불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색을 바꿀 뿐이다. p.158

그를 위해 나는 명예를 버렸네

삶에서 오직 참된 행복을 준다 믿던 그것을

그를 위해 양심과 권위를 걸었고

혈육과 친구도 저버렸네. p.300


그러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귀족 제임스 헵번(보스웰 백작)을 사랑하게 되고, 단리 경이 암살되자마자 여왕은 세번째 결혼을 단행하게 되고 그 상대는 보스웰이었다. 이로써 세번의 결혼을 한 여왕에 대해 내연남이었던 보스웰 백작과 함께 두번째 남편에 대한 암살 의혹이 더해간다.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가게 되고 스코틀랜드에서 더이상 그녀가 있을 자리는 없고 결국 성에 유배된다.



  •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

그녀의 좁은 세계 위로 별과 태양과 달은 무심하게 돌고 또 돌았다. 밤이 오고 낮은 가고, 달이 차고 기울고, 해가 거듭 바뀌었다. p.387


'나의 끝이 곧 나의 시작이다. ' (... 중략...)

오직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그녀의 이름은 명예롭게 새겨질 것이며, 죽음을 통해 젊은 날의 과오는 씻겨 나가고 모든 실수는 아름다운 베일로 덮일 것이다. p.475


그 후, 탈출하여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사촌이 있는 잉글랜드로 가게 된 메리 스튜어트 여왕은 이곳에서 더 큰 시련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그녀의 운명은 이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이곳에서 그녀는 무려 19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성에 유폐된 채로 살아가게 된다. 44살에 단두대에 목이 잘리는 그날까지, 그녀에게 완전한 자유는 허락되지 않고 황금 사슬에 묶인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대개 무모함과 용기는 하나의 인격 안에 동시에 깃드는 법이다. 그것들은 위험과 덕성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따라다닌다. p.170


인간의 결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결과이며 하나의 결심에도 수많은 동기가 함께 작용하기 마련이다. p.212


  • 극명하게 다른 두 여인의 성정 : 메리 스튜어트 VS 엘리자베스

동시대를 살아간 두 여인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1세는 극명하게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메리 스튜어트는 감성적이며 낭만적이었고, 또 정열적이며 빠른 판단력과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때론 경솔한 면이 있었고 그런 점이 그녀의 인생에 늘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반대로 엘리자베스는 이성적이며 침착했고 인내심이 있었다. 변덕스런 성격도 있었지만, 불안정했던 어린 시절은 그녀에게 매번 신중한 결단을 내리게 했다.


메리 스튜어트가 태어날때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은 여왕이었다면, 엘리자베스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하여 사생아라는 고리표로 긴장 속에 살아야 했다.


메리 스튜어트가 명예를 추구하고 사랑을 쫓아가는 삶을 살았다면, 엘리자베스는 국가와 결혼한 여왕이었다.



이런 두 여인의 다른 면모를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아주 과장되지 않으면서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해 놓았는데, 나는 이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복잡한 성격과 여러가지 면이 표출되는 내면을 마치 그 사람을 아는 것처럼 생생하고 절도있게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은 두 여인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에게 적용되어 이야기를 더 생동감있게 이끌어간다.


또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의 다정함을 가장한 치열한 내면적 싸움이 인상적이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운명처럼 엮일 수밖에 없었고 서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면서도 뒤로는 칼을 숨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대적 상황이 두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결국 두 사람은 묘지는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한다. 살아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서로였지만, 마지막은 나란히 한 장소에 묻히는 모습도 운명의 장난같았다.



메리 스튜어트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쓴 열한 편의 소네트가 들어있는 보석함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되는 장면에서는 처연함에 마음이 아팠다.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는 시구는 단 한 사람에게 보냈지만, 여왕이라는 자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면까지 낱낱이 파헤쳐지는 결과를 맞이한다.


당신을 섬기고, 진실하게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내게 남은 유일한 소망입니다.

당신의 뜻이 곧 나의 뜻이 되기를

당신 곁이라면 어떤 불행도 하찮게 여겨지기를

나는 오직 그것만을 바랍니다.

- 보석함 안의 소네트 중 하나 -



이 책은 역사적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한 여인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놓았지만, 역사적 사실과 함께 한 사람의 내면의 흐름과 마주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하고, 쓸쓸하거나 때론 격동적인 내면의 세계를 함께 마주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또 내가 몰랐던 시대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또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소설의 흐름은 깊이 공감하며 읽게 만들었고,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려한 문체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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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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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제목부터 오롯이 내 편이 되어주는 이 책은, 첫 장을 펼치면서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나를 잘 알아 온 것 마냥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아픈 마음은 나도 너의 마음을 알고 있다며 위로해주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이해와 공감으로, 지친 하루를 보낸 나에게는 잘하고 있다는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이런 날에 읽어요 :)

마음을 다잡고 싶은 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날

좋은 말이 가득한 문장을 마주하고 싶은 날

필사할 문장이 필요한 날

잔잔한 마음으로 읽을 책이 필요한 날

무조건적인 내 편이 필요한 날



좋은 문장이 쏟아지는 책이다.

그중 몇가지 좋았던 문장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 아픈 마음을 같이 공감해주는 문장들 >


사람들은 말한다.

그 정도 일로 왜 그렇게까지 아파하느냐고.

하지만 세상에는 모양도 무게도 다른 마음들이 각자의 이유로 상실을 품은 채 살아간다. p.13


괜찮다는 말 뒤에

숨겨진 마음들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견뎌 낸 시간 속의

네가 대견해. p.28


힘들다는 말에는

그 말을 꺼내기까지 참아 온 시간과

수많은 노력이 있다.

잘 살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p.21



진짜 힘든 기억과 아픈 마음은 쉽사리 꺼내보이기 힘들다. 괜찮다는 말로 넘어가는 이유는 복잡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꺼낸 말을 상대가 가볍게 넘겨버리거나, 왜?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꺼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이 책의 다정한 위로의 말들은 나의 마음을 안아주기도 하고, 내가 상대를 대할 때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하는지 알려준다.



<용기를 주는 좋았던 문장들 >


결국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다치지 않을 방법'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서려는 마음'이다. p.30


당신이 쏟아 낸 그 지난한 시간은 지금의 당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계절이었을테니까. p.54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버티며, 때로는 제자리에서 한참을 머물다 하루를 건넌다. p.135

그럼에도 지금, 이 글을 전하는 내 마음이 당신에게 닿기를 바란다. 잔잔한 위로처럼, 포근한 손길처럼 당신의 하루 한 귀퉁이에 머물 수 있기를. p.162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삶을 인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문장들로 가득했다. 버텨낸 시간들, 똑같이 흘러가던 시간들은 분명 나를 성장시켰음을 다시 한번 알게 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좋은 문장들 >


나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내 자리에서 잘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스로에게 보여 주면 된다. 당신이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나는 흔들리지 않고 나를 놓지 않을 힘이 있다고 말이다. p.33


'수관 기피'라 불리는 것인데, 나무의 수관이 서로 겹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현상이다. p.106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말 없는 다정함, 조용한 응원, 그리고 잠시 멈춰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 p.135



여전히 어려운 숙제같은 인간관계는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사이가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딱 들어맞는 문장들에 또 위로받았다.


<따뜻해서 좋았던 문장들 >


"너는 왜 그렇게 말이 없니?"

같은 질문을 들을 때면 나는 웃으며

"들을 말이 많아서요." 하고 답한다. p.25


세상은 늘 무언가를 외치라고 하지만 나는 작게 들리는 것들을 사랑했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나지막이 말해 주는 것만 같았다.

p.26



나는 이 책에서 위의 문장이 가장 좋았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말이 없고 목소리가 작았던 내가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는데, 대답은 저렇게 재치있게 하지 못했다.(지금은 하고싶은 말도 많고 목소리도 전보다 커졌다...) 저 문장을 더 빨리 만났더라면 나도 저렇게 다정하게 말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잠시 후회하기도 했다.


다정하게 말하는 법을 나는 아직도 배워가고 있다.

또 목소리가 작은 것을 이제는 사랑하게 됐다. 이 책은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필사하기 좋은 문장들로 가득했다. 그저 교훈적인 문장이 아니라, 다정한 말들 속에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내면이 단단해지는 책이었다.

이런 잔잔한 울림을 주는 책이 좋아진다. 무언가를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더라도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충고도 버겁다.

말없이 다가와서 등 한번 쓰다듬어주는 위로가 더 좋아진다.

이 책이 그런 책처럼 느껴진다.

내가 누구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오롯이 나를 위로해주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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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플라스틱 이야기 ㅣ 왜 문제일까?
강신호 지음 / 청아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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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청아출판사의 '왜 문제일까?' 시리즈는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질문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제외하고 <왜 기후변화가 문제일까?>, <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왜 언론이 문제일까?> , <왜 인공지능이 문제일까?> 등의 책이 출간되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쉽고 재미나게 설명한 책이다. 아이들의 통찰력을 키우고, 또 사고력을 높이면서, 독해나 논술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한다.



나는 한번씩 청소년들이 보는 책을 펼쳐본다. 보다보면 의외로 내가 알지 못하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청소년책이라고 해서 어른들이 다 알고 있을거라는 나의 생각을 단번에 깨버리는 책들만 만나봤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된 나에게 청소년책은 늘 경각심을 심어준다.


이 책은 '플라스틱'의 선한 얼굴과 악한 얼굴을 동시에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또 현재 우리들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 플라스틱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생각하게 한다.


책에서 말하는 플라스틱의 순기능 중에는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팬데믹 시대였을 때, 플라스틱은 가장 위생적이면서 우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들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 방호복, 차단막 등은 플라스틱이 있었기에 가능하였고 바이러스가 더 멀리 퍼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또 집을 지을 때 사용되는 단열재나 자동차, 비행기의 재료들을 플라스틱으로 대처한 결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체의 장기나 고급 기계 장치의 부품을 고성능 플라스틱으로 쓴 것도 매우 중요한 진보라고 한다. 플라스틱의 순기능이 있기에 우리는 날이 갈수록 플라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플라스틱의 역기능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기후 온난화를 초래하며, 해양과 토양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한다. 생물종을 멸종시키거나 위험에 빠뜨리게하고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기능은 인간의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에 우리는 그 위험성을 알면서도 간과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지구 환경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 전반을 오염시킨다. p.124



플라스틱은 소재로 쓰이기 시작한 지 불과 70여 년만에 우리 생활 전반적으로 깊숙이 들어와서 이제는 플라스틱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 종류도 많고 다양하며,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을 유발하거나 어떤 제품은 발암물질까지 배출된다.


1장 플라스틱 전성시대에서는, 일상을 지배한 플라스틱의 예를 들고, 플라스틱이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생명체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장 플라스틱이 세상에 처음 나올때에서는, 플라스틱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생활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종류와 용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3장 플라스틱의 두얼굴에서는, 플라스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플라스틱 원료에 독성이 있는 경우와 첨가제에 독성이 들어간 경우의 종류와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이 왜 재활용이 어려운지에 대한 내용과 플라스틱을 태우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장 지구를 점령한 외계물질 플라스틱에서는, 히말라야 고원지대에 플라스틱이 들어오면서 파괴되는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플라스틱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5장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순환경제에서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선형경제가 아닌 순환경제를 통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움직임에 대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실천하기'라는 코너가 들어있는데, 여기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카페에서 일회용품 안쓰기, 개인용 물병이나 텀블러 사용하기, 물티슈 사용하지 않기 등의 작은 행동하나, 습관 하나를 고쳐나가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중간중간 들어있는 '쉬어가기 코너' 또한 보는 재미와 함께 지식을 더해준다.



2050년이 되면 바닷속에서 물고기의 총무게보다 플라스틱의 총무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속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는 해수욕이 금지 될지도 모른다. (... 중략...)

건강검진을 받을 때는 혈액이나 세포 속에 축적된 초미세플라스틱의 함량을 측정하는 검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p.136


위 작가의 글처럼 미래에 플라스틱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그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는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현실이기에 세계의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애써 외면하듯이 지금 당장의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의 플라스틱 사용이 미래에는 큰 재양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우리 개개인이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한다.


그렇다면 우리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앞에서도 말한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회용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이다. 일회용 수저, 비닐봉지, 빨대, 비닐 랩, 일회용 커피 용기, 페트병, 일회용 도시락 용기 등 인간에게 수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재료들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부추긴다. 책에서는 이러한 사용빈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꾼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그 또한 좋지 못한 결과로 낳을 것이다. 어떤 계기가 되어도 좋다. 크고 거창하게 인류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마음이라면 물론 좋지만, 작지만 실천에 원동력이 되는 나의 건강을 생각한다라는 정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작은 책 한권이 생각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나는 이 책이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은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고 한번쯤은 읽어야 할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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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포춘쿠키 -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봐야 한다
오봉환 지음 / 아티서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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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나를 찾고 싶을때 보면 도움이 되는 책/ 좋은 문장이 한가득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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