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차'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고대어 팔리에서 유래한 말이다. 마음이 생각과 이야기나 발상에 매몰되어 소용돌이처럼 확산되는 과정을 파판차라고 한다. 흔히 생각에 푹 빠져서 갈 곳을 잃은 상태를 말하며, 때로는 마음이 머릿속을 마구 뒤섞어 놓으며 나의 생각에 매몰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우울증을 겪고 있던 70대 참전용사 윌리엄을 만났다. 황소같이 우람하고 몸집이 큰 환자는 치료를 계속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환자는 아직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말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때부터 머릿속이 폭주하기 시작한다. 파판차에 빠진 것이다! '의사 자질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불평하는 건가, 환자가 정신을 놓고 나에게 살의라도 품는 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소용돌이치고 혼자만의 생각에 갇혔던 저자에게 환자는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고백하게 된다. 소용돌이 같던 파판차라는 생각이 지나가고 저자는 자신이 만든 생각에 사로잡혔음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타인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 나혼자만의 생각 속에 빠지게 된다. 그런 생각은 내가 만들어낸 두려움에 갇힌 생각일 뿐, 실제로 일어나는 확률은 극히 드물다. 내가 만든 상념에 사로잡혀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거나, 화가 나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것이 인간이고 부처님은 이런 자신의 파판차를 알아차리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파판차'에 대한 부분에서 작가 또한 우리가 겪는 마음의 동요와 어려움을 느꼈던 일화를 읽고, 나 또한 '파판차'를 외치며 나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러 일상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고 그에 따른 설명을 덧붙인다.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이 더 쉽게 다가온다.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