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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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대문호 모옌 작가의 에세이를 소개하려 한다. 중국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 작가는 필명으로 활동하는데,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이다.


그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 시절의 그는 말 한마디가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정부의 정책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되고, 가난과 배고픔, 혹독한 노동으로 젊은날을 보내게 되었으며, 이런 고향에서의 어린시절 추억과 경험들이 작가의 문학의 배경이 된다.


군에 입대한 후 많은 책을 접하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끼워나가게 된 그는 어린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투명한 당근>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홍가오량 가족 > <붉은 수수> <풍유비둔> <단향형> <인생은 고달파> <개구리 > 등이 있다.



이 책 에세이를 보게 된 계기는 웹툰같은 책 표지를 보면서이다. 표지속에는 작가의 얼굴 사진과 함께 머리를 휘날리며 눈을 감고 있는 그림이 있다. 제목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그의 어린시절 할아버지와의 추억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의 인생의 모토같은 구절이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은 단편 < 큰 바람 >이라는 작품으로도 탄생할 정도로 작가에게는 소중한 기억이다.

순전히 표지에 마음이 끌린 나는, 이런 친근한 표정을 가진 작가는 어떤 사람일지 너무도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의 책도 찾아 읽어보며 이 책을 읽고 조금씩 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강풍은 약한 나무를 꺾지만, 강한 나무는 더 강하게 만듭니다. 그 차이는 뿌리에 있습니다. 당신의 뿌리는 무엇입니까. p.9


책에는 작가의 인생에 대해 깊이 고찰한 생각들이 가득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또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책을 읽고 있으면 시골의 툇마루에 앉아서 따뜻한 어르신의 진실된 마음의 충고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를 꿈꾸거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많은 지침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가 어떻게 글을 쓰기시작했으며, 글을 쓰던 와중에 슬럼프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도 말해준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글을 쓰는 초기에는 모방을 두려워하지 말하고 한다. 모옌작가 또한 초기에는 츠바이크의 <낯선 여인의 편지>를 모방한 적이 있으며, 중요한 것은 점차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진심어린 충고가 글을 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형편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두 눈을 크게 뜨고 조금이라도 더 읽자. 훗날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 침대에 누운 채 지난날 읽었던 책들을 회상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p.236



또 인상깊었던 부분은 작가의 유년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기도 하며 웃음을 주기도 한다. 작가는 어렸을때부터 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는데, 이웃집에 책을 빌려 읽기 위해서 대신 일을 해주기도 한다. 특히 책벌레였던 작은형 등 위로 몰래 다가가서 먼발치에서 책을 읽던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던 귀여운 작가의 유년시절을 읽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내게 당부했다.

"항상 겸손하고 신중해야 한다. 세상일을 넓게 보고, 사람을 너그럽게 대해야 해. 남의 은혜는 잊지 말고 원한은 잊어라. p.138


작가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의 고난을 이겨내시는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어머니에게는 삶의 힘든 순간에 꺾이지 않는 의지를 배웠고, 아버지에게는 뚝심과 겸손한 자세를, 할아버지에게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살아야 함을 배우며 자랐다.



이 책은 일흔이 다 된 한 작가의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소중히 간직한 어린시절의 추억에서 웃음을 짓게 하고, 고난이나 역경속에서 어떻게 이겨냈는지 지혜로운 자세도 엿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성공한 후에도 겸손을 바탕으로 한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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