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7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난국 미생 7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생(未生)'이란 한자 뜻 그대로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

그야말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 샐러리맨들의 이야기다. 2년 전부터 연재되었던 모양인데, 그런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이내 빠져들면서 '내가 너무나 안이하게 생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약간의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여건과 방식이 이해되면서도 너무나 생소했던 까닭이기도 했지만, , 저게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구나 라는 생각에 미치자 소위 몇 가지 팁을 듣게 되었다.

바로 그 만화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는 것이다.

아하, 피드백(feedback)! 그래 첫 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뜨거웠다.

정말 그 댓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었다. 만화가 드러난 세계라면, 그 드러난 세계가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정말 숨을 곳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댓글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바둑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였기에, 그 횟수를 바둑 용어로 착수 0, 착수 1, 그러면서 2, 3수 이런 식으로 붙였는데, 그 수라는 게 유명한 두 바둑 고수들의 실제 대국을 염두에 두고 풀어 가는데, 아마 그 대국이 145수만에 끝났던 모양이다.

그러니 이 만화도 145수에서 끝난다. 이쯤 되면, 어쩌면 작가도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을지 모르는데, 그렇게까지 앞질러간다면 그 작가 참 운신의 폭이 넓지 않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중학생인 둘째 딸 서평입니다.

 

 세상의 참담한 현실과 직장인의 뼈저린 고통과 극복을 아주 사실적이게 잘 표현한 만화 같다.

이 이야기는 주로 사업가 (샐러리 맨)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직장 내도 학교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일 제대로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고 좋은 대우 받는 사람이 있는 것 (학교에서는 공부 제대로 안 했어도 커닝이나 여러 수법으로 부당하게 내신을 받아내는 것, 공부는 잘해도 그 못난 성격으로 남들을 괴롭히는 것), 그 미운 얼굴을 하루 종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아주 큰 손해를 보는 것 (학교에서는 내신이 깎이거나 벌점을 받는 것) 등이다.

선생님들께서 챙겨주신다는 것만 빼면 나는 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똑같이 지루한 세월이 지나갈 것이라는 것은 공통점이고, 학생들은 지옥 같은 입시에 시달리고, 직장인들은 지옥 같은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와 업무에 시달린다는 고통을 받는 것도 공통점이다.

 무엇보다도 매일 매일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들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이들은 죽지 못해서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책이 비유 했던 것처럼 인생은 바둑판 같이 복잡하고 살아남기에 목숨 거는 것이다. 다만, 불합리적인 것과 합리적이라는 것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기회를 엿보고, 그 틈을 타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 공식은 성립되는 것이다. 가끔 어떤 몇몇의 사람들은 이 세상 돌아가는 규칙을 지키고 싶지 않아서 인생을 포기해 버린다. 이 사람들 제외하고는 나머지 버티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과 직장 동료들이 그 버티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잘 버텨내니까. 나도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끈기 충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세상은 인내심 싸움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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