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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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붉은 지붕, 붉은 등대가 이방인 여행자를 맞아 주는 것 같다. 마치 저녁 석양에 여행의 노곤함을 달래듯이……

그곳이 바로 크로아티아라고 말하고 싶다.

그 속에 블루의 색을 느낄 수 있는 곳. 옛 고대 로마이자 이탈리아의 속국으로 있었다는 말에 새삼 다시 한번 크로아티아를 봤다. 그 속엔 진정한 고대 로마를 그리워하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에서 여행자 가장 안전한 나라로 등재되어 있다니 국민성 또한 남다르게 보인다. 왜일까? 조금만 가면 이탈리아인데 이탈리아에선 도둑이 많아 넓은 광장, 늦은 밤, 구석진 골목은 피하라고 하지만 초보 여행자 눈에는 그저 이탈리아와 별반 차이가 없는 듯 보이는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하니 그 특별함이 어딘가에 숨겨진 모습을 들쳐내고 싶은 심정이다.

바다가 한 면을 차지하듯이 이스트라 반도의 도심은 마치 베네치아와 닳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옛 로마의 경기장, 고대 로마 건축물 그리고 성곽은 고대 도시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고대 도심의 풍경을 마음껏 누비고 다닐 수 있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번화가에도 승용차 보다는 공용버스와 자전거가 대부분이어서 도로가 작아 보인다.

늙고 병든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 나이 먹고 삶에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과거의 혼탁함을 씻어 줄 것 같은 곳이 크로아티아인 것 같다. 엄청난 즐거움이 있는 브라질 축제도 뜨거운 태양아래 아름다운 해변도 만리장성의 웅장한 건축물도 프랑스의 유명한 먹을 거리도 없지만 크로아티아의 이곳 저곳을 거닐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이 모두 아기자기하게 작은 바구니에 담아져 있는 작은 동네라고나 할까?

크로아티아의 블루는 찾진 못했지만 이 책을 덮는 그 순간 아득히 밀려 오는 푸르름이 내겐 블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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