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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 - 다른 문화의 친구를 사귈 때 ㅣ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7
마리알린 바뱅 그림, 콜레트 엘링스 글,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으로 딸아이에게 다문화 가정이자 가장 좋아하고 친하게 지낸 남자친구가 있었다니 이 서평을 통해 다시 한번 자녀들과의 대화가 부족했던 사실에 내 자신이 아이들에게 미안하게 생각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6학년 딸아이의 서평입니다.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인 내가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다문화가정인 남자아이가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 전 일 이라서 기억이 가물 가물 하다. 그 친구의 가족은, 엄마가 미국인 이시고 아빠가 한국사람 이라고 했다. 그리고 동생 한 명.
그 친구는 나와 친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처음으로 만난 똑똑한 친구였다. 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엄청 잘했다. 그래서 항상 모르는 영어가 있으면 그 친구한테 물어보고 그랬다. 하지만 급식시간 때 젓가락 질은 잘 하지 못했다. 그 친구는 김치도 좋아하고 한국 음식은 뭐든지 좋아해서 친구들한테 인기가 가장 좋았다. 선생님도 그 친구의 영향인지 아침마다 영어로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을 외우라고 하셨다. 난 그때 영어는 딱 질색이었는데 그 친구가 와서 영어가 쉽고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이제 그 친구는 우리학교에 없다. 2학년 때 이사 와서 다시 그 학년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친절하고 여태껏 만난 남자애들 중에서 가장 착한 아이였는데 말이다.
지금도 그 친구가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