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8가지의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단편으로 엮은 판타지다. 다른 판타지 소설처럼 선과 악을 구분하여 권선징악을 나타내거나 마법이나 다른 능력으로 지구를 지키는 요즘의 소재와는 전혀 다른 소재로 마치 어른들의 동화 속 같은 내용으로 읽는 내내 즐거움 이었다.

크레인, 오지마을의 운송수단으로 크레인을 사용한다. 그 크레인을 도대체 왜 운송 수단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오지마을을 누가 건설한 것일까?

누구를 만났어, 탐사 현장에서 만난 한국, 중국, 일본 발굴 팀 그들의 발굴 목적이 모두 다르다. 도대체 왜 이 세 팀이 탐사 현장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안녕, 인공존재, 자살한 신박사가 남긴 이상한 물건의 용도를 놓고 주인공이 아무리 애써봐도 용도를 모른다. 하지만 ……,

매뉴얼, 조카가 휴대폰 매뉴얼을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들려준다. 조카인 미성이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얼굴이 커졌다. 저격수가 애인과의 실연에 술만 먹다. 정신을 차리고 본인의 임무에 복귀하여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데 본인을 포함한 모든 세상 사람들이 얼굴이 커져 버렸다. 왜일까?

엄마의 설명력, 기존의 상식을 가르치지 않고 엄마의 이상한 주장과 함께 입양한 아이에게 교육시키는 이상한 엄마, 도대체 왜 그럴까?

변신 합체 리바이어던, 우주인과의 전쟁에서 지구인들이 변신합체 로보트를 만들어 냈다. 점점 더 많은 변신 합체 로보트가 합체할수록 어떤 형태로 완성되고 있는데 ……,

마이오의 침대, 결혼한 마리오와 마리아, 아내인 마리아의 잠버릇 대문에 점점 크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침대 하지만 수면 부족으로 잠을 못 자는 남편 마리오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 책은 제1회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8편의 단편집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옛 아라비안 나이트의 천일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이 그 소재의 독특함에 책장 넘기는 소리조차 들리질 않는 것 같아서 좋았다.

초등 6학년인 딸에게 들려주니 본인도 한번 읽어 본다고 한다. 초등생 눈에는 어떻게 보일 지 무척 궁금하다. 한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나, 빨랑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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