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게 삶을 묻다
유호종 지음 / 사피엔스21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죽음과 삶, 그 어느 쪽에도 아니 삶이 가장 중요했으며 죽음은 단지 삶 속에 하나의 일상으로만 생각해 왔다. 내 나이 41, 죽음 보다는 또 다른 삶이 약 40년 정도 남아있다. 남은 삶이 얼마나 책임 있는 삶으로 그냥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파고다 공원에서 장기 훈수만 두고 집 지키는 개와 다를 것 없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면 차라리 죽음이 현명한 것 같다.

 인생을 시작하는 백일, 결혼 그리고 나이별 잔치 보다는 장례식장에 드나드는 시간이 이젠 다른 나이 때 보다 더 많아졌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산 자들의 잔치인가 아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인 것 하는 의문이 든다. 그저 얼굴 한번 비추는 것으로 애도를 표시하는 이 시대에 옛날 장례식이 생각난다. 구슬픈 종소리에 가슴 울리는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 “ 가 그립다.

 컬러피플의 흑인들의 노예 해방의 첫 장이 된 장례식이 오히려 이 시대에 맞는 것 같은 느낌 마져 든다.

 어릴 적 중3때부터 고3까지 조부모님과 모친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면서 장손으로써 아니 마치 장례식장의 매니저처럼 담담하게 역할을 하고 그 일을 자연스럽게 몸에 습득? 하게 됐다.

 아직도 남들이 잘 모르는 청실 홍실의 의미와 회분 다지기는 아직도 묘를 쓰는 일이면 다들 나를 찾는다. 어쩌면 죽음에 대한 나의 조그마한 지식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처럼 화장이 주류를 이루는 이 사회에서 …………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예비를 하고 있는 지.

 가끔 가족들에게 내가 만약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소호흡기를 벗기라고 얘길 한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족에게 최소한의 준비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살고 싶다. 하지만, 산소호흡기에서 정상인으로 살아 돌아 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확률로 가족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기에 ……….,

 얼마 전 혼자 사는 40대가 홀로 심장 마비로 죽음을 맞이 했다고 아침부터 경찰들이 모여 있었다. 자다가 아마 죽은 것 같다고 한다. 계획 없는 죽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당황과 더불어 원성? 마저 들린다. 꼭 병원에서 죽어야만 준비된 것인지 되 묻고 싶다.

 이 책은 준비할 수 밖에 없으며 준비되지 않은 자의 죽음이 얼마나 허무하며 인생에 마침표가 없는 삶은 그 자체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인가 읽는 내내 경건함 마저 든다.

 여러분들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면 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시간 시간이 가장 소중하며 책임 있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 준비하는 죽음에 대한 준비된 죽음이 고하는 것 같은 삶의 마지막 목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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