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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승의 날,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된 것 같다. 나 또한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 입학식이 가물 가물한 나이지만 그 때와 지금은 사뭇 다른 것 같다 마치 큰 학원을 다닌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스승과 제자라는 말이 오랜만에 들어 본다. 옛 고교 스승이신 분에게 지금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물심 양면으로 도와 주셨던 분을 세상의 힘든 삶 속에서 나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있다 보니 잊어 버리고 있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보다도 지금이라도 당장 편지라도 보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토록 좋아하시는 낚시는 자주 가시는 지 여행도 상당히 좋아 하셨는데, 키가 너무 작아 군 시절에 소총을 어깨에 메고 계단을 내려오면 소총 개머리판이 자꾸 부딪쳤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다시 내 머릿 속 기억을 레코드 판의 소리 처럼 아득히 들려온다. 딸 아이도 느꼈을까?
초등학생인 딸에 서평입니다.
이책의 내용은 미국의 유명한 교수 모리 슈워츠의 제자인 미치 엘봄이 루게릭병으로 쇠약해진 모리 교수를 화요일마다 시간을 내서 보살펴 주고 함께해 주는 내용이다.
미치는 화요일에 모리교수 댁에 와서 몇 마디의 수업을 듣는다. 그 수업 내용 중에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생명은 태어 나고 죽는다' 였다. 이유는, 모든 사람들 중에 한 사람만 특별하다고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이 공평하다는 뜻이 되니까! 계급 차이로 고민하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말이 되는것 같다.
'생명은 태어나고 죽는다', 이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나의 엉뚱하고도 어린애 같은 평생의 숨겨진 소원이다. '영원히 죽지 않고 나이도 먹지 않는 어린애로 살고 싶다.' 이것이 나의 엑스트라 소원이다. 나의 작년 때의 소원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러고 싶다. 진짜로 누가 내 소원이라도 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괄량이 삐삐가 먹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상상의 약 크루멜리스라도 먹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상상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