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메아리 같아서
 

 사랑은 메아리 같다. 70년 개띠인 나에게 어쩌면 58년 개띠인 작가와 동일 인물 것 같습니다.
올 해엔 시나 동화 같은 어릴 적 기억이 날 수 있는 그런 책들을 많이 접했으면 하는 생각에 "사랑은 메아리 같아서"의 시집을 읽고 있으면 마치 지나 온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를 다시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사색에 잠깁니다.

 좋아서
 눈물이 그렁하니
 세상이 다 보석입니다.

 시집 제목으로 왜 메아리인지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슬픔에 눈물은 어떤께 표현 했을 지 더 궁금하더군요.
 작가가 가장 행복하고 가장 사랑하는 그 무엇이 이 시집에 잘 담겨진 것 같습니다. 마치 어떤 사랑의 메아리를 듣고 아니면 사랑하는 그 무엇으로 인해 사랑으로 가득찬 온갖 종류로 체험하고 곧 바로 펜을 들고 마치 신들린 사랑처럼 써 내려간 것 같은 시......,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말들, 사랑은 구름속을 걷는 듯한 꿈같은 거라고 합니다. 이 시집도 구름속을 헤메이는 사랑과도 같은 것 같아요.
 항아리 여자, 시골 뒷뜰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항아리를 여인네의 엉덩이에 비유하는 시는 시골 정취를 마음속 깊숙한 그 무엇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작가의 전공이 공학도여서 인지 사물에 대한 세심함 속에 내 어릴 적 가족의 행복을 뒷뜰 항아리 앞에 맑은 정한수를 달빛 기운을 받아 빌고 또 비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40이 넘은 지금 저는 더덕 냄새에 소낙비 같은 4월 봄비의 마지막 추위속에 이 시집을 덮을쯤 아침 햇살이 언제 그랬냐는 듯 반팔을 꺼내여 뒷산 암자에 올라 가 다시한번 말없이 스님이 건네주신 더덕주에 잠시 목을 적시고 있을 무렵 저만치 딸 아이의 치얼대는 불평도 내 귀엔 사랑의 노래로 들리고 있다.
 "이대로 암자에서 한숨자고 싶다." 조용하고 봄바람도 제법 따뜻하게 내 몸을 감싸고 더덕향내음이 마치 수면제라도 된 듯한 착각에 잠시 누군가의 몽유도원을 움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잔을 가지러 오신 스님께 시주 하듯 이 시집을 건네고 일어서려는데, 스님께서 한마디 하시네요.
 "자네는 사랑의 메아리를 들어 보았는가? 난 아직도 못 들었다네. 부처님이 좀 큰소리로 얘길 해 주면 좋으련만, 자넨 아직 젊으니 귀가 잘 들릴거야 나 보다도. 잘 들어보고 다음에 올 때 꼭 얘기한번 들려주세나! 바쁘더라도 자주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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