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들어가는 말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원지, 제대로 잘 살고 있는 건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은 인생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지만 그 해답을 힘으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떠한 책인지 그 동안 읽고 접하던 그 수많은 에세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 책 서두에 들어가는 말 속에서 잠시 생각하게 된다.

2020년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숫자는 나에겐 70년생에겐 가장 뜻 깊다고 할까? 아니면 인생의 전환점? 수많은 수식어가 들어 갈 나이 지천명, 50!

노년의 두려움이 시작된다는 나이라고나 할까?

우습게도 자립한 첫딸의 책상에 내가 앉게 되었다. 책상이 옆으로 길게 나란히 이어져 있기에 항상 불만인 사회초년생인 둘째 딸과 책상 동거를?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불만이어도 어쩔 수 없는 이유이지만 책상이 나란히 앉아 각자의 방식으로 서재 아닌 서재로 사용하고 있는 이상한? 부녀!

하지만 서로에게 간섭이 아니 거의 대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인지 큰 문제없이 아직도 부녀의 책상동거는 이어져 갑니다.

작은 문제는 유치할 정도로 아이들 같은 말다툼?

어느 날 둘째 아이가 머리가 아플 것 같은 표정으로 무엇인가 열중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 지금하고 있는 일이 좋아?” 묻자 지금 회사 다니고 있는 일은 아니지, 단지 회사에 근무하니 최선을 다한다고 나 할까?” 어떻게 보면 아빠처럼 밥벌이 수단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 꿈은 방법으로 남겨뒀지?”

수단과 방법이라!? 하긴 생계수단이고 꿈을 이루는 방법!

생계수단은 나와 같지만 꿈을 이루는 방법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자신이 갖추고 있는 재력, 능력, 지인 등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로 해결 방법만 생각했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았으니 내 자신도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아이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그 방법 잘 되고 있니?”

한동안 답이 없던 아이가 오히려 나에게 되묻는다.

그럼, 아빠는?”

그날의 대화는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

20대인 딸과 50대인 아빠와의 고민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수백년전 성균관 유생들도 고민했을 문제인 것을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겪는다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래도 우리를 괴롭히는 고민덩어리다.

역전에 모여 있는 노숙자분들 중에는 농어촌민 혹은 건설노동자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다. (노숙자 분들을 단지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을 괴롭히는 아주 나쁜 습관을 키우고 있는 거처럼 말이다.

내 자녀 또한 자신을 괴롭히는 습관에 빠질까 걱정이 앞선다.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책 읽어 주는 남자전승환의 첫 인문 에세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습관을 잠시 잊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작은 아이의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 놓았다.

난 다 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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