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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 나무 뒤에 숨은 사람 - 정갑영의 풀어쓰는 경제 이야기
정갑영 지음 / 영진팝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정갑영 교수의 '열보다 큰 아홉'이란 책을 이전에 읽은 적이 있다. 매경이코노미 같은 주간지에 경제 시평을 써놓은 것을 모아 낸 책이었는데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이론을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빗대어 소개한 지라 이해도 쉽게 되었고 내용도 충실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정갑영 교수가 같은 컨셉트로 이 책을 낸다고 하였을 때도 기대가 컸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사보니 기분이 씁쓸하다. 가격은 18000원에다 하드 커버판. 그리고 활자는 필요 이상으로 컸다. 쉽게 말하면 활자를 키우고 하드 커버로 만들어서 보통 책들보다 두껍게 만든 후 높은 가격을 매겨버린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내용은 이전의 열보다 큰 아홉과 큰 차이 없는 경제 시평이라 무난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책을 사본 후의 기분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티코 엔진을 그랜저 차에다 달아놓은 듯한 어울리지 않음이라고 하면 맞을까??
여기서 정갑영 교수가 전작으로 이름을 얻고 고정독자층이 생기자 이 책은 일부러 고급스럽게 만들어 낸 것 같은데...아무리 고정독자라고 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돈을 지불해서 책 사고 싶지는 않다. 기존처럼 보통 표지에다 적당한 크기의 활자로 그리고 가격은 10000원이나 그 이하로 정했으면 만족했을텐데 말이다. 사실 책을 내기 위해 새롭게 연구를 하고 자료를 모으는 것도 아니고 몇 년간에 걸쳐 이곳저곳에 써놓은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처음이라면 몰라도 두번째는 통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저자가 알아두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