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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천년의 수업
나는 항상 책표지와 책제목에서 뭔가 끌리는 느낌이 들어야 목차를 훑어 보는 편인데,
이 책도 뭔가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책표지가 독특하고 책 제목도 뭔가 깊은 깨달음을 줄 것 같은 느낌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목차를 봤는데, 목차의 내용들은 질문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이 질문들 중에는 내가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질문들도 있었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의 질문들도 있었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법한 질문들, 그렇지만 쉽게 답할 수 없는 이 질문들을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증이 일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와 세상의 경게를 허무는 9가지 질문 (존재와 죽음, 자존과 행복, 타인과의 관계, 교육 등)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할 만한 내용들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질문들은 아래와 같으며, 이는 목차의 순서이기도 하다
첫번째 문 나는 누구인가?
두번째 문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번째 문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네번째 문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다섯번재 문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까?
여섯번째 문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일곱번째 문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까?
여덟번째 문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아홉번째 문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위의 질문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들
(어찌보면,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목차만 본다면 뭔가 딱딱한 내용이지 않을까, 너무 철학적인 내용이라 재미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가볍게 읽기에는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딱딱한 내용의 책이 아니다~!
인자하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솝우화(재미도 있으면서, 교훈도 있는!)같은 느낌의 책이랄까
나는 어릴 때 이솝우화나 솔로몬의 지혜 같은 종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나는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유대인들이 고민이 있을 때, 현자(솔로몬)을 찾아가서 삶의 지혜를 얻는 것처럼
이 책도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거 같다.
이 책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난제들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에 대한 방법을 서양의 고전인 "그리스로마신화"와 연결시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다.
비교적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나는 비교적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마치 저자가 내가 했던 생각과 고민 등을 들여다 본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내 마음을 대변하는 내용이 많았고, 또 저자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도 이야기해줘서
친근하면서도 공감이 잘 되어 자연스럽게 책 내용에 몰입이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지며 글을 이끌어 가는 방식이라
흥미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떤 내용에 대해서 말했을 때,
그 점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들고, 반박을 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독자의 마음까지도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그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책을 놓을 수가 있나
그렇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어지지 않으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는 !!
그리고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어릴 때, 만화로 봐서 이름 자체는 친숙한 느낌이었으나, 실상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읽으면서 신비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야기의 신화도 있었지만,
충격적인 스토리의 신화 이야기도 있어서 좀 놀랐다. (어찌보면 엽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근데 더 놀란 것은 이런 충격적인 스토리에서도 교훈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놀라운 것은 저자의 통찰력이다.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들. 그리고 그 주제들을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들.
그리고 이것을 그리스로마 신화와 연결지어 설명해주는 저자의 통찰력!
이 책을 접하지 못했다면
그리스로마 신화가 왜 가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는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더불어 그런 중요한 뜻을 그런 복잡한 스토리에 숨겨놓았는지도! )
또 고전이 왜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중요성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아!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질문"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리게 되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이야기는 신화임에도 불구하고 천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서양에서는 필독서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인데,
이런 세상에서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분명 이 안에 가치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근데 혼자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었다면
과연 나는 그 속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흠.. 아마 얻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삶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져본 사람만이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므로,
그리스로마 신화가 왜 가치있는 이야기인지, 그 이야기 속에 어떤 교훈이 담겨 있는지,
그리고 그 교훈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