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하나.  

굳이 가계부를 써가며 살림을 살지 않아도 될.....남편 월급이 조금 거시기 한지라......초등 2학년 

딸아이에게 중고 피아노는 언감생심이었다.ㅠㅠ  그래도 조금 있는 돈을 생각하고 남편에게  

살~살~ 바람을 넣고 있었다. 처음엔 이도 안들어갔다. 남편입장에선 정말 아무쓸데도 없는  물 

건이 분명했고 그거 없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집도 좁고 피아노를 집에서 얼마나  칠지 누가 알고 

조금이라도 모아둔 돈이 있어야 하고......옳은 말씀 감솨함다!!!!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들 위해서 사치 한번 부려보자고 두딸의 협공을 받아 거~의 

꼴딱 넘어 올려는 찰나.....협상을 하자고 한다.  내년에 둘째를 사립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병설에  

보낸다면 당장이라도 사준다나 어쩐다나.......2년동안 다닌 유치원....나름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그래도 지가 제일인줄 알고 열심히 잘다니고 있는 유치원을 그만두라니..... 

너!!!!  남자맞아????????????    이~~찌질아!!!!!!!!!! 

 

스트레스..........둘. 

요즘 계절독감 백신이 없어서 난리다.ㅠㅠ  개인병원에서 70번째로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보건소에서 예방접종하는 날..... 1차 접종대상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고 5살 울딸이랑 

친구 딸내미를 데리고 갔다. 다행히 접종을 하고 왔는데 큰딸이 문제였다. 같은 아파트의 친구도 

초등 아들내미가 있어서 오후에 큰 애들 둘 데리고 쳐들어가면 혹시나 맞혀 주지 않을까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예방접종을 했다고 한다...허걱!!!! 

아는 사람....한다리 건너...건너....부탁을 한 모양이다. 그럼 그때 우리딸내미도 좀 부탁해주지~ 

친구의 사정은 벌써 물건너 가고 나의 섭섭함이 밀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난 주사 

맞기 싫다는 자기딸 데려다 접종하고 왔는데 지나가는 말이라도 한마디 해 주지....ㅠㅠ 

이러구 있는데....남편 왈....ㅇㅇ씨도 부탁하는게 어려웠겠지.....자기도 남에게 부탁하는 건데 

다른사람꺼 까지 같이 말하기가 힘들었을 거라나 뭐라나.... 

이건 도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이여~~~ 10년 가까이 산 마누라 보다 가끔씩보는 마누라친구의 

사정이 더 중요하다는 건가~~~   

참~~ 어이가 없어서.....아무리 마누라가 억지를 부린다고 코앞에서 대놓고 그딴소리를 

지껄이고 싶냐고요....... 

며칠을 열받아 있어서 그랬는지 바로 몸살이 왔다. 독감예방접종에 필이 박힌 나는 결국 남편을 

제압하고 3만원의 거금(하나도 안 아까워!!!!!)을 써서 1시간 거리를 달려 접종을 하고 왔다!! 

우하하하하!!!!!!! 

친구야! 그래도 니 덕분에 맛난거 먹구 영화도 보구 재미있게 놀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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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엔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1
윌리엄 요르츠버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를 보던가 책을 보던가 둘중 한가지만 선택했어야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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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사람은 배워야 된다는 옛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며 7월 한달을 보냈다. 

     컴맹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수준의 컴실력을 늘려보고자 교육을 받고 싸이질을 

     하며 동영상도 만들어보고 역시 컴맹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수준의 아줌마들과 

     어울려 다니며 사돈의 팔촌까지 도마위에 올려놓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홈피를 다시 이용하는 나에게 사촌이 이렇게라도 얼굴보니 좋다고 싸이질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 사진첩에 어릴때 집에서 찍은 우리들 모습도 있다고 한번 

     둘러 보라고 해서 클릭....클릭.....그리고 허걱!!  이건 무슨사진인고..... 엄마의  

     시어머니....그러니까  할머니!!  언제 100세를 넘기셨는지 까마득하기만한 그래도 

     아무 불편없이 다니시는 할머니.  충격은 사진밑의 글.....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오래오래.....얼마나 더 살면 오래오래 사는 것일까......얘는 정말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할머니 모시고 사는 우리엄마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 봤을까..... 

     나이 많은 시동생까지 아빠도 없는 집에서 같이사는 우리엄마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 봤을까......그래 넌 모르겠지..... 명절날 고모따라서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이라는 

     신기한 세상에 온듯 깔끔한번 떨고 돌아가면 그만인 집이었지만 나에겐 너무 힘든 

     곳이었다. 나는 그곳을 떠나 이렇게 살고 있지만 엄마는.....얼마전 다녀온 시골집의 

     엄마는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 니가 그렇게 바라고 바라는 오래오래 사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안다.......사촌에게 괜한 생떼를 쓰고 있다는 걸...... 

     그래도 니가 미워질려고 하는데......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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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야...!! 우리도 한번 해보자~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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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하는 날
윤기현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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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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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
김유대 그림, 백미숙 글 / 느림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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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를 먹는 불가사리
정하섭 지음, 임연기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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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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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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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인 큰딸......3년을 천주교재단의 유치원을 다녀서 인지 유독 예수와 죽음뒤의 하늘나라, 영혼, 산타할아버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바라는게 있으면 베란다 창에 서서 하늘을 보며 기도도 하고 동생에게는  산타할아버지가 너 선물안준다는 협박으로 과자도 하나 뺏어 먹기도 한다. 종교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집안이기에 좀 걱정도 했었지만 그모습이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는건 아마도 아직 종교에 깊이 발을 담그지 않아서일까....... 

 

그 큰딸이 묻는다......대통령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하늘나라에 계시냐고.....왜 돌아가셨냐고......학교에서 영결식을 봤다고.....눈물이 조금 났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묻는다. 왜 돌아가셨냐고.....병이났냐고....교통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냐고......슬쩍 옆을 돌아본다. 아이아빠도 순간 말문이 막히는지 어색하게 웃는다. 그리고 하는 말.....등산을 갔는데 발을 잘못 디뎌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다고 얘기를 해 준다.....덧붙여 산에서는 조심해야한다고도 말해준다......아이는 응 그렇구나 하며 엎드려 그리고 있던 그림을 계속 그린다. 슬그머니 화장실로 사라지는 남편의 등이 슬퍼보인다.......아이도 언젠가는 알겠지....그렇게밖에는 얘기해 줄 수 없었던 이유를.....좀더 시간이 흐르면.....알게되겠지.

 

평소 자살은 형편없는 자들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비웃었던 나에게 그분의 소식은 이해가 안가는 일이었다. 죽음은 둘째치고 그 방식의 비겁함이라니.....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수없는 울분이 가슴속에서 서서히 치고 올라와 목구멍을 가득 채운다. 그를 잘 알던 사람들은 벌써 알고 있었겠지......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도 외롭고 힘들었을 한 인간의 죽음이 얼마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생각해본다. 앞으로 내가 살아있는 동안 또 내딸들이 살아있는 동안 몇명의 대통령이 나게 될지 알수없지만 민중의 대통령이라는 말을 낯붉힘 하나없이 떳떳하게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다시한번 나게될까.....이 나라에. 얼마의 권력과 재력을 등에 업고 진정  누구도 알수없을 탐욕과 거짓을 뚝뚝 흘리며 그 거대한 위선의 옷자락을 펄럭이며 걷는 이를 나는 민주주의 방식으로 손을 들어주겠지..... 

 

벌써.....일상의 물결이 덮쳐온다. 오늘은 뭘 먹을까.....인터넷으로 뭘 하나 주문할까.....야한 영화 한편보고 요즘 맹숭맹숭해진 부부관계에 기름을 한번 확 부어볼까......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반납해야 하는데 이번엔 뭘 읽어볼까.........이런 평범한 일상을 너무도 편히 즐기고 사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나에게 구역질이 나는건 뭘까.......

 

큰딸은 또 묻는다.....김해가 어디냐고 봉하마을이 어디있냐고....김해는 고모가 사는 곳이잖아 너도 몇번 가봤잖아  기억안나?   그럼 봉하마을은 고모집하고 멀어?  글쎄.....그건 엄마도 잘 모르겠네......   봉하마을에 아무나 가도 돼?    그럼.....아무나 가도 되지.왜? 너도 가고싶어?    응....나도 가고 싶어.고모집에도 놀러가고...ㅋㅋ.      

 

그래.....더 더워지기 전에.......당신의 향기가 더 옅어 지기 전에.....다녀와야지.  그래서 기계같은 일상속에서도 잊지말아야지.......그래서 울딸들이 크면 말해줘야지......당당하게...자신있게  엄마아빠는 그런 멋진 대통령을 알았었다고.......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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