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은 배워야 된다는 옛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며 7월 한달을 보냈다.
컴맹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수준의 컴실력을 늘려보고자 교육을 받고 싸이질을
하며 동영상도 만들어보고 역시 컴맹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수준의 아줌마들과
어울려 다니며 사돈의 팔촌까지 도마위에 올려놓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홈피를 다시 이용하는 나에게 사촌이 이렇게라도 얼굴보니 좋다고 싸이질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 사진첩에 어릴때 집에서 찍은 우리들 모습도 있다고 한번
둘러 보라고 해서 클릭....클릭.....그리고 허걱!! 이건 무슨사진인고..... 엄마의
시어머니....그러니까 할머니!! 언제 100세를 넘기셨는지 까마득하기만한 그래도
아무 불편없이 다니시는 할머니. 충격은 사진밑의 글.....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오래오래.....얼마나 더 살면 오래오래 사는 것일까......얘는 정말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할머니 모시고 사는 우리엄마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 봤을까.....
나이 많은 시동생까지 아빠도 없는 집에서 같이사는 우리엄마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 봤을까......그래 넌 모르겠지..... 명절날 고모따라서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이라는
신기한 세상에 온듯 깔끔한번 떨고 돌아가면 그만인 집이었지만 나에겐 너무 힘든
곳이었다. 나는 그곳을 떠나 이렇게 살고 있지만 엄마는.....얼마전 다녀온 시골집의
엄마는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 니가 그렇게 바라고 바라는 오래오래 사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안다.......사촌에게 괜한 생떼를 쓰고 있다는 걸......
그래도 니가 미워질려고 하는데......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