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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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면서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다. 무섭기도 하고, 알 수 없기도 하고, 지금 당장 바쁜 삶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아서다.
그러다 <<타나토노트>>를 만났다. 타나토스는 죽음, 나우테스는 항해자. 죽음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라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설정이었다.

이 소설은 죽음을 검은 옷과 눈물의 이미지로만 다루지 않는다. 끝났다고 믿었던 문 뒤에 또 다른 길이 있을지 모른다고 상상한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이 궁금했던 미카엘과 라울은 비밀 연구팀을 꾸린다. 이름하여 타나토노트. 저승으로 떠나는 탐사대다. 방식도 베르베르답게 기발하다. 마취 상태를 이용해 영혼을 육체 밖으로 보내고, 돌아온 이들의 증언으로 사후세계를 기록한다. 위험천만한 실험인데도 이상하게 다음 장이 궁금하다. 이제 막 시작됐는데 어떻게 끝날지 너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처음엔 황당하다 싶다가도 곧 빠져든다. 실패한 탐험자들, 공포에 질려 돌아온 사람들, 황홀한 세계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할 때마다 죽음은 하나의 미지의 대륙처럼 느껴진다. 탐험가가 바다 건너 새 땅을 찾듯, 이들은 생과 사의 경계를 넘는다. 무섭기보다 짜릿하다. 베르베르가 왜 이야기꾼인지 알게 되는 순간들이다.

이 책의 진짜 재미는 상상력만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종교, 신화, 역사, 과학 이론들을 한데 끌어와 제법 그럴듯한 세계를 만든다. 예를 들어 별지도를 펼쳐 항로를 찾듯, 타나토노트는 저승의 지도를 만든다. 블랙홀, 천계, 영혼의 이동 경로 같은 설정은 터무니없으면서도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다. 읽으면서 “혹시 정말 그런가?” 하고 따라가게 된달까.

더 흥미로운 건 죽음의 비밀이 밝혀질수록 산 사람들의 세상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종교는 반발하고, 권력자는 이용하려 하고, 사람들은 두려움과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결국 이 소설은 죽음 이야기인 척하지만, 사실은 살아 있는 인간 이야기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욕망하고, 어디까지 통제하려 드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낯선 소재인데도 낯설지 않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늘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철학은 쉽게, 과학은 흥미롭게, 인간 본성은 날카롭게 보여준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는데, 읽고 나면 질문은 오래 남는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끝을 안다면 오늘은 달라질까.

<<타나토노트>>는 작가의 소설답게 기발하고, 속도감 있고, 생각할 거리까지 풍성하다. 한 번 펼치면 끝까지 따라가게 된다. 마치 금지된 비밀을 훔쳐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소재와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열린책들(@openbooks21)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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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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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시험공부할 때만 찾는 줄 알았다. 외워도 금방 잊히는 연도와 사건들, 지나간 사람들의 싸움 이야기쯤으로 여겼다. 솔직히 말하면 내 삶과는 별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그런 줄 알았다.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를 펼치기 전까지는.

책 제목만 보면 지도, 전쟁, 한중일 세계사라니, 머리 아픈 국제 뉴스와 어려운 역사책이 합쳐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몇 장 넘기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은 과거를 설명하려고 덤비는 책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왜 이런 뉴스를 보고 사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중국은 대륙이고, 한국은 반도고, 일본은 섬나라다. 자리가 다르면 시선도 다르고, 필요한 것도 달라진다. 넓은 땅을 가진 나라는 육지를 보고,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는 바닷길을 본다. 가운데 낀 곳은 늘 양쪽 눈치를 보게 된다. 지도 위 모양 하나가 나라의 성격까지 흔든다는 말이 꽤 설득력 있었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이상하게 새롭게 보인다.

임진왜란, 식민지 시대, 냉전, 지금의 공급망 경쟁까지 책은 따로 떨어진 사건처럼 보이던 장면들을 한 줄로 꿰어 보여준다.
'아, 이게 따로 논 일이 아니었네.'
'괜히 지금만 시끄러운 게 아니었네.'
읽을수록 뉴스 자막 뒤에 숨어 있던 속사정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쟁은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조용하다고 평화로운 게 아니었다. 냄비 뚜껑 닫힌 채 끓는 물처럼 안에서는 계속 압력이 쌓인다. 영토 문제, 자원 문제, 경제 싸움, 자존심 싸움까지. 눈에 안 보일 뿐 멈춘 적이 없다는 설명이 와닿았다.

좋았던 점은 어느 한 나라만 손가락질하지 않는 태도다. 감정적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조건부터 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삼국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조금 생긴다. 요즘처럼 쉽게 화내고 쉽게 단정 짓는 시대에 더 필요한 시선이다.

이 책은 국제 뉴스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한반도의 앞날이 궁금한 사람,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지도는 더 이상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그 안에는 과거의 선택과 미래의 가능성이 함께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이 서평은 갈매나무(@galmaenamu.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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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비사
이정근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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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책을 펼칠 때가 많다. 제목이 날 붙잡을 때도 있고, 표지가 먼저 말을 걸어올 때도 있다. <<단종비사>>는 책을 받자마자 표지부터 마음을 눌렀다. 슬픔을 꾹 참고 서 있는 듯한 얼굴이 그려져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단종 이야기쯤이야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나는 이름만 알고 있었던 셈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단종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알려졌다. 비운의 왕. 잠깐 스쳐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인물. 늘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 슬픈 장면 하나 담당하고 사라지던 왕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단종을 한가운데 세운다. 그 순간 단종은 배경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물이 된다.

조선 최초로 궁에서 적장자로 태어난 왕. 듣기엔 가장 좋은 자리에 오른 사람 같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가장 외로운 자리에 앉은 소년처럼 보인다. 왕좌는 높았지만, 그 주변은 너무 낮았다. 충성을 말하던 대신들은 힘센 곳으로 몸을 틀었고, 의리를 외치던 입은 권력 앞에서 조용해졌다. 입으로는 나라를 걱정하면서 손으로는 자기 몫을 챙기는 사람들. 시대만 바뀌었을 뿐, 이런 인물은 늘 있었다.

읽다 보면 분노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사육신의 복위 거사 실패 뒤 이어지는 숙청은 너무 잔인해서 잠시 책을 덮고 싶어진다. 승자는 기록을 남기고, 패자는 흔적도 지워버린다더니 정말 그랬다. 이름이 사라지고, 집안이 무너지고, 함께 울던 사람들까지 죄인이 된다. 역사가 차갑고도 잔인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비극이 아니다. 끝까지 품위를 놓지 않던 단종의 태도다. 사약을 받는 순간에도 예를 다했다는 대목에서는 숨이 멎는 듯했다. 어린 왕이라 불렸지만, 어른보다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바람 앞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여도 끝내 꺼지지 않는 불빛 같았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단종은 복권되었다. 억울하게 묻힌 이름들도 다시 불렸다. 당장 세상은 힘있는 사람 편 같아도, 역사는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오려 애쓴다는 뜻일 것이다. 늦어서 답답할 뿐, 아주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다.

<<단종비사>>는 슬픈 왕 이야기만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힘없는 사람은 어떻게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역사책은 먼지 쌓인 옛날 얘기일거라 생각한다면 이 작품을 통해 살아있는 이야기로 만나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하움출판사(@haum1007)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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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부자됩시다 - 행복한 투자 여정을 위한 입문서
박세익 지음, 임성민 기획 / 이든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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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일 때 첫 월급을 타고 할 수 있었던 재테크는 은행에 찾아가 적금을 넣는 것이었다. 매달 넣기만 하면 이자가 붙었고, 시간이 지나면 돈이 자연스럽게 불어났다. 하지만 현재의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돈의 가치는 예전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다. 통장에 넣어 둔 돈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살 수 있는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으로 부자됩시다>>는 바로 이런 현실 속에서 돈을 어떻게 지키고 키울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종목이 오를까”를 말하지 않고, 먼저 세상을 보는 눈부터 길러 준다. 왜 시장이 흔들리는지, 왜 사람들은 오를 때 몰려가고 떨어질 때 겁먹는지, 그 흐름을 이해하게 만든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니까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시장을 스스로 읽을 줄 아는 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박세익 대표는 오랜 시간 투자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다. 그래서 실제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라 현실감이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무조건 많이 사는 것보다 좋은 것을 사라”는 메시지다. 저자는 업계 1등 기업, 쉽게 따라잡히지 않는 힘을 가진 회사를 주목하라고 말한다. 다른 회사가 흉내 내기 어려운 기술, 브랜드 신뢰, 꾸준한 수익 구조를 가진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좋은 회사를 골랐다고 끝은 아니다. 주가는 늘 오르기만 하지 않는다. 크게 흔들리는 날도 있고, 괜히 불안해지는 순간도 많다. 이 책은 바로 그때 버티는 법을 알려 준다. 욕심에 최고점에서 팔겠다고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리 기준을 세워 나누어 정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고수와 초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보는 한 번에 크게 벌 기회만 찾는다. 반면 경험 많은 사람은 큰 흐름을 보고 확률 높은 선택을 반복한다. 태도가 둘의 차이를 보여준다. 저자는 시장에도 오르는 흐름과 쉬어가는 흐름이 반복된다고 설명하는데, 이런 내용을 통해 타이밍을 보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주식을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내용이 많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경제 뉴스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쓴 책이라, 처음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다. 주식이 무섭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책이다.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는다. 작은 금액이라도 공부하며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앞으로 나아간다. <<주식으로 부자됩시다>>는 무방비 상태의 초보 투자자에게 기본기를 알려 주는 든든한 안내서다. 돈을 벌기 위한 책이면서, 동시에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책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이든하우스(@edenhouse_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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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의 단두대 ㅣ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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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의 단두대>>는 제목만 보면 강렬한 사건 중심 소설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여러 사연과 비밀이 정교하게 얽힌 본격 미스터리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교수상회", "시계 도둑과 악인들"을 잇는 다이쇼 시대 배경의 본격 미스터리 3탄이다. 전편에서 잠시 언급된 코넬리스 판 림스데이크가 일본을 방문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팔았던 괘종시계를 다시 사러 온 그는 화가 이구치를 만나고, 그의 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공개된 적 없는 이구치의 그림을 미국에서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구치는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세상에 흘러나갔는지, 누가 진실을 왜곡했는지 직접 밝히려 한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혼란 위로 연극 <살로메>의 등장인물을 재현한 듯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들은 기묘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사건은 점점 복잡해진다. 도작 사건과 살인 사건이 따로 움직이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는 과정이 인상 깊다. 서로 다른 퍼즐 조각이 맞물리는 순간, 미스터리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름 돋는 쾌감!!

이번 작품에서는 화가 이구치가 직접 탐정 역할에 나선다. 자신의 진짜 그림을 되찾고 도작범을 잡아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직 도둑 하스노까지 합세하며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빛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본격 미스터리의 분위기에 활기를 더해 읽는 속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범인의 와이더닛이 이 작품을 즐기는 핵심 포인트다. 누가 범인인가보다 왜 이런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는가를 끝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왜 하필 살로메였는지, 왜 피해자들을 그런 모습으로 꾸몄는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가 독자의 호기심을 끌고 간다. 그래서 마지막 진실이 드러날 때 단순히 반전에 놀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충격과 함께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어떤 방법도 상관없는 것일까.

출간 순서대로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이 작품만 단독으로 읽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서서히 쌓아올리는 스토리와 반전 결말을 기대하는 독자, 와이더닛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작품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살로메의단두대 #유키하루오 #블루홀식스#장편소설 #일본소설 #미스터리 #추리 #와이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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