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남긴 것
애너 퀸들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리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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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남긴 것>>은 상실을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상상하게 해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상실을 다룬 소설을 읽을 때면 두려움이 앞선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힘들기 때문이다. <<애니가 남긴 것>>은 내 부모와의 이별이 아닌 나와 내 아이들 그리고 남편과의 이별을 맛보게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울컥 차오를만큼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서른일곱 살의 애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남편과 네 아이, 그리고 평생을 함께한 친구는 같은 슬픔을 겪지만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애도한다.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틴다. 같은 가족이라도 슬픔의 속도는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나는 네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이 작품 속으로 깊에 빠져들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이 다루는 슬픔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웃게 되는 순간조차 미안하게 느껴지고, 잊어가는 것이 사랑했던 사람을 배신하는 일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그래서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경험과 감정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사람에 대한 기억 역시 마음속에서 단번에 사라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그런 마음을 고쳐야 할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애너 퀸들런의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이 인물들의 감정은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인물들의 감정을 정의하지 않고 독자들의 경험과 감상에 동화하게 만든다.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을 차분히 따라가면서 상실이 한 사람의 삶뿐 아니라 가족 전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며, 상실 후에 남은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애니가 남긴 것>>은 누군가의 죽음 후, 남겨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도 계절은 흘러가고 일상은 계속된다. 그 평범한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받아들이는지를 조용히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상실을 겪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슬픔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건네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포레스트북스(@forest.kr_)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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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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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다는 말로 포장한 무례가 화두가 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판단하는 일이 더 쉬워졌다. 맞지 않으면 멀어지고, 불편하면 끊어 내는 것이 당연한 선택처럼 여겨진다. 나 역시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먼저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돌아보게 만든 작품을 만났다. 소담 클래식 시리즈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에는 "백야",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 "첫사랑" 세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백야"는 외로운 공상가와 한 여인이 짧은 만남 속에서 이제 막 시작되는 연인들의 설렘을 그려낸다.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는 질투와 의심에 사로잡힌 남편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그려 내며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 준다. "첫사랑"은 열한 살 소년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허영과 외로움을 비추며, 같은 장면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세 작품 모두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외로움과 사랑, 질투와 오해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 내 읽고 난 뒤에도 인물들의 마음이 오래 남는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사랑 때문에 흔들리고, 외로움에 지치고, 질투에 무너지는 인간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 인물들이 낯설기보다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졌다.
도스토옙스키는 소심하고, 질투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인물들조차 쉽게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인물을 쉽게 단정하기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소담 클래식에서 소개한 작품은 번역이 간결하고 자연스럽다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러시아 고전문학이 낯선 필자도 부담 없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작품 뒤에는 줄거리와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읽으며 놓쳤던 의미를 정리해 이해를 도왔고,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감각적인 디자인 덕분에 언제든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기에도 편했다.

세 작품을 다 읽고 나니,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누군가를 단정하기보다 조금 더 이해하려는 마음, 정답을 찾기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람 때문에 지치거나, 누군가를 너무 쉽게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라면 이 책이 조금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사건보다 사람의 마음을 오래 따라가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세 편의 단편이 남기는 여운도 충분히 오래 이어질 것이다.


>> 이 서평은 소담출판사(@sodam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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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유전자 - 선천적 지능을 압도하는 후천적 엘리트들의 환경 설계 법칙
다나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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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넷이다 보니, 아이의 기질에 따라 공부하는 모습도 다르다. 실패를 경험했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너무 다르다 보니 타고난 성향이 큰 영향을 주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성공 유전자를 설명하는 책을 만났다. 그 희망적인 메시지가 무척 궁금했다.

<<엘리트 유전자>>는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도 환경이 성공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방면으로 설명한다. 맹모삼천지교의 현대판으로 보면 좋겠다.

나도 잘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성격이나 재능, 타고난 환경을 이유로 스스로 한계를 정하곤 했다. 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가장 쉬운 자기합리화였다.

그런데,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차이가 특별한 유전자나 높은 IQ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좋은 습관을 반복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함께하는 사람, 시간을 쓰는 방식, 매일 반복하는 작은 행동이 결국 한 사람의 미래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환경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지금까지는 환경은 주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읽는 책, 만나는 사람, 매일 반복하는 행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특히 대학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중요한 것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어느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떤 경험을 쌓느냐였다. 결국 같은 학교에 다녀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일상도 돌아보게 됐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같은 사소한 것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큰 변화를 꿈꾸면서도 정작 일상의 작은 습관은 쉽게 지나쳤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이 책은 무조건 노력만 외치거나 긍정적인 마음가짐만 강조하지 않는다. 결심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행동을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 환경에 스스로를 놓을 때 생각과 행동도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다. 타고난 조건은 인정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것은 환경은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좋은 사람 곁에 머무르고,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반복하는 과정이 결국 새로운 환경을 만든다.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의 작은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지금 내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능력이 아니라 환경일지도 모른다.
읽고 나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 대신 "나는 달라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품게 되는 책이다.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삶을 현실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해 줄 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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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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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었을 때 어떤 위로가 가장 힘이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마다 필요한 위로는 조금씩 달랐다. 지칠 때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되었고, 어떤 때는 왜 이런 일이 내게 찾아왔는지 함께 생각해 주는 위로가 필요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는 후자에 가까운 책이다. 상처를 달래주는 말보다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아직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삶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는지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살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현실은 변하지 않고,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누군가의 다정한 위로보다 삶을 끝까지 견뎌 낸 사람의 이야기가 더 큰 힘이 된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는 그런 책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어렵게 해설하는 책이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실패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도스토옙스키는 성공한 작가 이전에 수많은 실패를 겪은 사람이었다. 빚에 시달렸고, 병을 안고 살았으며, 총살형 직전 극적으로 살아남는 경험까지 했다. 누구라도 삶을 원망하거나 현실을 외면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죄책감을 끝까지 들여다보며 작품 속에 담아냈다.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사형을 몇 분 앞두고 극적으로 살아난 순간이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 하나가 그의 문학을 만들었고, 이 책은 그 질문을 지금 우리의 삶으로 가져온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고통을 피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힘든 일을 빨리 잊으려 하고 실패를 감추려 한다. 하지만 외면한 상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우리를 흔든다. 고통을 똑바로 바라볼 때 비로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깊게 와닿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라는 말이었다. 비교하며 살아가는 삶에서는 진짜 내 모습을 잃기 쉽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하는 자유는 특별한 성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용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도스토옙스키를 어렵다고 말하듯, 나 역시 쉽게 읽히는 작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작품이 훨씬 궁금해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녹아 있는 소설을 이제는 직접 만나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을 통해 흔들리는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답을 대신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남기고, 그 질문은 생각의 폭을 넓혀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위로가 통하지 않는 날일수록 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도스토옙스키를 읽기 전에 먼저 작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따뜻한 말보다 삶을 함께 고민해 주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닻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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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빌려줄게 -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2016년 책따세 겨울방학 추천도서 ㅣ 도토리숲 알심문학 7
박하령 지음 / 도토리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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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학교에서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부모로서 걱정이 앞선다.

이 책 역시 처음에는 학교폭력을 다룬 청소년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을 빌려줄게>>는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장세란은 어느 날 갑자기 같은 반 친구를 괴롭혀 전학까지 보내게 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다. 정작 세란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지만, 이미 학교에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버린 뒤다. 친구들은 세란의 해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마저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세란은 다른 사람의 행복한 기억을 자신의 기억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비밀 온라인 카페 '기억의 창고'를 알게 된다. 그곳에서 잠시 상처를 잊고 위로를 얻은 세란은 현실을 피하는 대신, 자신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만든 진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사라진 기록과 엇갈린 증언을 하나씩 따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세란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리게 된 과정이었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가 사실처럼 굳어지고, 결국 학교 전체가 그 소문을 믿게 된다. 여기에 진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아이들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직접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침묵 역시 누군가를 더욱 깊은 상처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왔다. 사실을 한 번만 확인했더라면 한 사람에게 평생 남을 상처를 만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도 컸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를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처를 입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한 아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선택하고, 세란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기억의 창고'는 단순한 판타지 공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잠시 마음을 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곳에서 세란은 작은 기쁨과 따뜻한 기억이 오늘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상처를 넘어 다른 친구의 아픔까지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는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와 진실을 확인하려는 용기라는 사실을 이 작품은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도토리숲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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