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빌려줄게 -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2016년 책따세 겨울방학 추천도서 도토리숲 알심문학 7
박하령 지음 / 도토리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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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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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학교에서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부모로서 걱정이 앞선다.

이 책 역시 처음에는 학교폭력을 다룬 청소년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을 빌려줄게>>는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장세란은 어느 날 갑자기 같은 반 친구를 괴롭혀 전학까지 보내게 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다. 정작 세란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지만, 이미 학교에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버린 뒤다. 친구들은 세란의 해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마저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세란은 다른 사람의 행복한 기억을 자신의 기억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비밀 온라인 카페 '기억의 창고'를 알게 된다. 그곳에서 잠시 상처를 잊고 위로를 얻은 세란은 현실을 피하는 대신, 자신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만든 진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사라진 기록과 엇갈린 증언을 하나씩 따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세란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리게 된 과정이었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가 사실처럼 굳어지고, 결국 학교 전체가 그 소문을 믿게 된다. 여기에 진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아이들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직접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침묵 역시 누군가를 더욱 깊은 상처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왔다. 사실을 한 번만 확인했더라면 한 사람에게 평생 남을 상처를 만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도 컸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를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처를 입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한 아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선택하고, 세란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기억의 창고'는 단순한 판타지 공간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잠시 마음을 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곳에서 세란은 작은 기쁨과 따뜻한 기억이 오늘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상처를 넘어 다른 친구의 아픔까지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는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와 진실을 확인하려는 용기라는 사실을 이 작품은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도토리숲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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