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5 ㅣ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5
문재갑 지음, 최승협 그림 / 북장단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5권까지 읽고 나니 더욱 확실해졌다.
역사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키워주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가 학창 시절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역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한국과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4권에 이어 5권도 아이와 함께 읽어봤다. 4권을 읽을 때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들을 정리하는 기분이었다면,5권은 뉴스에서 보았던 사건이나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이 등장해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5권>>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부터 국제연맹의 탄생, 공산주의의 등장, 제2차 세계대전, 냉전 시대를 거쳐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까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다. 한국사에서는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광복과 분단, 군부독재와 민주화 운동을 지나 촛불혁명까지 이어지는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함께 담아냈다. 세계에서는 전쟁과 이념의 충돌로 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 민주화라는 격변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란히 살펴볼 수 있어 현대사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영화나 소설로 자주 쓰이는 역사적 사실이라 더욱 친숙한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5권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역사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몇십 년 전의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 역사라고 하는거예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역시 몇십 년, 몇백 년이 지나면 그때의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게 될 역사가 되는거네요?"

아이가 처음에는 역사를 단순히 지나간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면, 5권을 읽은 뒤에는 지금의 삶도 언젠가는 역사가 될 수 있다도 있겠다는 혼잣말을 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읽는 경험이 단순히 지식을 더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넓혀준 것 같아 기쁜 순간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글과 함께 배치된 지도와 도표가 눈에 들어왔다. 복잡하게 이어지는 현대사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건의 순서를 따라가기가 한결 수월했다. 인물의 초상화와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은 글만 읽을 때보다 그 시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해주었다. 특히 ‘하나를 알면 한 뼘 더 성장해요’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건을 따로 들여다보며 한 걸음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각 장을 읽은 뒤에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 읽은 사건들이 어느 시기에 있었는지 되짚어보면서 세계의 움직임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 줄로 연결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아이가 앞에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이때 우리나라는 이런 일을 겪고 있었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사건을 하나씩 외우는 것보다 시대의 흐름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을 통해 4권과 5권을 먼저 만났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선 시대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1, 2, 3권도 읽어보기 위해 주문해둔 상태다.
역사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을 둔 부모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북장단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눈에이해되는한국사세계사5 #문재갑 #북장단#한국사 #세계사 #통합역사 #역사책 #초등역사책 #중등역사책 #초등역사 #중등역사 #역사공부 #역사독서 #스토리텔링역사 #역사흐름 #한국사공부 #세계사공부 #역사입문서 #역사추천도서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역사학습 #역사공부법 #통합사고력 #아이와함께읽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4 ㅣ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4
문재갑 지음, 최승협 그림 / 북장단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 배우다 보니 두 역사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사와 세계사는 결국 같은 시간대를 지나온 역사가 아닌가.

그래서 같은 시기에 한국과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4>>를 아이와 함께 읽어봤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나란히 읽어보니 스케일이 큰 역사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아이 역시 두 내용을 동시에 읽으니, “지구본을 앞에 놓고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그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고 했다.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4권>>에서는 산업혁명과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혁명, 나폴레옹 전쟁, 러시아혁명처럼 세계를 크게 바꾼 사건들이 이어지는 동안 조선에서는 광해군부터 흥선대원군, 개화기, 동학농민운동을 거쳐 대한제국의 몰락과 경술국치까지 격변이 이어진다. 같은 시기에 세계 곳곳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함께 바라보니 훨씬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책의 구성도 알차다. 글로만 역사를 설명하지 않고 지도와 도표를 활용해 복잡한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다. 인물의 초상화와 당시 시대를 담은 사진도 적절하게 배치해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글로 읽고, 그림과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머릿속에 시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하나를 알면 한 뼘 더 성장해요’에서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뒤 하나의 사건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라, 기본 지식을 쌓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건의 배경과 의미까지 생각해보게 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한국사와 세계사의 시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둔 것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 다시 시간표를 따라가니, 앞에서 읽었던 사건들이 어디쯤에 놓여 있는지 다시 확인하기 좋았다.

책을 읽고 나니 역사 공부에서 ‘연결해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 연도와 사건을 하나씩 외우면 시험이 끝난 뒤 쉽게 잊히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건과 사건의 관계를 이해하면 기억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세계에서 일어난 변화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면서 역사적 원인과 결과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가 역사를 어렵고 딱딱한 지식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지도와 사진, 도표로 시대를 눈앞에 펼쳐놓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번에 살펴보니, 서로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사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따로 떼어 알아가는 것보다 세계의 흐름 속에서 함께 바라볼 때 역사를 훨씬 넓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나라의 역사만 알고서는 그 시대의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처음 배우면서 역사 흐름을 잡고 싶은 초등 고학년, 중학교 역사 공부를 앞두고 있는 아이에게 특히 추천한다.
또한, 연도와 인물을 외우는 역사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 한 사건을 배운 뒤 ‘왜?’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아이에게도 좋은 역사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북장단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눈에이해되는한국사세계사4 #문재갑 #북장단#한국사 #세계사 #통합역사 #역사책 #초등역사책 #중등역사책 #초등역사 #중등역사 #역사공부 #역사독서 #스토리텔링역사 #역사흐름 #한국사공부 #세계사공부 #역사입문서 #역사추천도서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역사학습 #역사공부법 #통합사고력 #아이와함께읽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방 안에 뭐야?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빨간 가방을 멘 개구리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저 가방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하고 혼잣말을 했다.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한 팔로 가방을 꼭 감싸 안고 서둘러 뛰어가는 개구리를 보며 무엇이길래 온몸으로 지켜내려 하는지 궁금해졌다.

책 속 다람쥐와 토끼, 원숭이, 곰은 저마다 가방 안에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도토리를 떠올리는 다람쥐, 홍당무를 생각하는 토끼, 바나나를 상상하는 원숭이.
함께 읽은 막내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한 번 상상해보자고 했더니, 개구리 먹이인 파리가 도망갈까 봐 꼭 잡고 가는 거라고 한다. 틀에 박힌 답을 말하는 걸 보면, 유아기 때 아무 말이나 내뱉던 그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사라진듯 해 안타깝기만 하다.

반복되는 대사와 리듬감 있는 문장을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이었다. 엄청 짧은 그림책이니, 중간 중간 멈춰서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시길 추천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깃거리가 많다. 개구리가 가는 길이 점점 다른 모습이 되는 것, 등장인물들이 떠올리는 먹거리. 페이지마다 아이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나는 이런 여백이 그림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정해진 이야기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림을 보며 새로운 장면을 상상하고, 책에 나오지 않은 대사를 만들어볼 수도 있으니까. 또, 마지막 장면을 보고도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을까?”라고 물어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니까.

쉿!!
빨강 가방 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는 비밀로 해야겠다.
빨리 넘겨 아이들의 상상력을 멈추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생각하고 상상할 시간을 주고 싶다.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은 이야기가 있어 교훈을 얻거나, 정보가 있어 지식을 얻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이야기와 대사가 없는 그림책을 보니, 아이의 새로운 시선도 만날 수 있었다. 파리라니. 상상도 못했던 표현이었다.

<<가방 안에 뭐야?>>는 빨간 가방 하나로 아이의 호기심을 끌어내고, 그 호기심을 대화와 상상으로 이어가게 한다. 책을 읽고 덮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덮은 뒤에도 아이와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갈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짧고 반복적인 문장으로 아이가 따라 읽기 좋은 그림책을 찾는 부모에게,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동물과 자연,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부담 없이 접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에게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사계절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가방안에뭐야 #김상근 #사계절#그림책 #유아그림책 #어린이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육아 #아이와함께읽는책 #아이와책읽기 #책육아 #그림책놀이 #그림책대화 #상상력을키우는책 #호기심그림책 #환경그림책 #동물그림책 #그림책추천도서 #그림책서평 #그림책리뷰 #아이와독서 #독서육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난 법의학자가 등장하는 작품을 좋아한다.
범죄 현장에서 증거를 찾아내고, 시신에 남은 흔적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들이 작은 단서를 찾아내 줌인되는 장면에서, 마치 히어로가 나타나 빌런을 무찌르는 쾌감을 느끼곤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히포크라테스 회한>>은 그들의 능력만큼이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이 있다. 법의학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미쓰자키 교수와 미국에서 건너온 캐시, 교수에게 법의학을 배우는 마코토, 그리고 사건이 생기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오는 고테가와 형사가 함께한다.

시작부터 미쓰자키 교수가 방송에서 사고를 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 사법해부의 현실과 법의학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려던 것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고, 방송 이후 거센 비난이 쏟아진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방송국 홈페이지에 한 통의 글이 올라온다.

"사람을 한 명 죽이겠다. 그리고 반드시 자연사처럼 보이게 만들겠다."는 예고다.

그 뒤부터 고테가와와 마코토는 자연사로 처리된 죽음들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죽음에서 혹시 다른 진실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사로 보이는 죽음에 살인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설정 덕분에 초반부터 긴장감이 팽팽하다. 페이지터너를 보장하는 작품이다.

<<히포크라테스 회한>> 속 법의학 교실 사람들은 경비를 걱정하고, 부족한 인력과 넘치는 업무에 시달린다. 반짝이는 별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사실은 우리와 똑같이 현실을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다.
사건을 마주하면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라는 마음으로 다시 부검대 앞에 서는 그들의 모습에서 또다른 동경의 모먼트를 찾을 수 있었다.

<<히포크라테스 회한>>은 다섯 편의 사건을 따라가며 자연사처럼 보이는 죽음에 숨은 진실을 찾아간다.
사회적인 문제를 담고 있는 짧은 사건들이 묵직하게 남는다. 그들이 죽어서도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읽으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처음 만났던 인물들을 "히포크라테스 우울"을 지나 <<히포크라테스 회한>>에서 다시 만난 등장인물들의 티키타카도 재미를 더했다.
마코토와 고테가와를 보고 있으면 참 묘하다. 둘 다 언제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구석이 있어서 사건을 따라가는 것만큼이나 이들의 행동도 긴장감이 상당하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를 공처럼, 그들의 행동과 말을 지켜보게 된다. 처음에는 미쓰자키 교수와 와타세를 따라가며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제법 성장한 모습도 보인다.
고테가와의 목에 목줄을 채워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게 할 마코토, 과연 성공할까? 이걸 지켜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사회적 이슈를 사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범인을 추적하는 재미와 함께 현실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하지만, 고테가와와 마코토의 티키타카가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적당한 활기를 더해, 독서가 무겁지 않다.
법의학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를 좋아하거나, 시신에 남은 단서를 따라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회한 #나카야마시치리 #블루홀식스#법의학미스터리 #법의학소설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일본추리소설 #사법해부 #사회파미스터리 #일본미스터리 #추리소설추천 #미스터리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서평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기억과 흔적을 찾아 일본을 걷다 19100829-19450815
이재갑 지음 / 책숲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광복절이 가까워지면 아이들과 태극기를 달고 독립운동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평소에도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를 자주 접하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이런 일까지 있었다고?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을까?’ 싶은 순간을 만난다. 화면이나 책 몇백 쪽으로도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아 같은 시대를 다룬 소설이나 인문학 책을 찾아 읽기도 했다. 그때마다 서슬 퍼런 눈빛으로 글자를 따라갔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일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어떤 사회와 문화 속에서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도 품었다.

그런 내 시선과 조금 달랐던 책이 이재갑의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였다. 나는 그동안 가해자의 잔혹함을 먼저 바라봤다면, 저자는 그곳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버텨낸 조선인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분노만 따라가지 않게 됐다. 그곳에서 일하고, 가족을 그리워하고, 이름을 지키며 하루를 견뎠던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됐다.

저자는 1996년부터 오랜 시간 일본 곳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오사카, 히로시마, 오키나와에 남아 있는 탄광과 군사시설, 묘지 등을 살피며 사진을 찍고 자료를 모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장소를 다시 찾기도 했다. 사시사철 풍경이 달라지는 것처럼 같은 장소에서도 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는 저자의 기록은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읽는 듯했다. 한 번 묻어두었던 감정과 기억을 다시 꺼내 그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후쿠오카 조세이 해저탄광 이야기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 1942년 갱도에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183명의 광부가 목숨을 잃었고, 그중 136명이 조선에서 끌려간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들의 유해가 바다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생을 마친 사람들을 생각하니, 숫자로 적힌 136이라는 숫자가 더 이상 숫자로만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에게도 기다리는 가족이 있었을 것이고,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있었을 것이다.

히로시마의 인골댐에서는 한동안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공사 현장에서 희생된 조선인을 구하려 했지만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시멘트를 부었다는 증언이 남아 있다. 한 사람의 목숨보다 공사가 중요했던 시대였다. 그 이야기를 읽고 나니 평범해 보이는 댐과 터널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사진 속 풍경만 보이던 곳에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모습까지 겹쳐 보였다.

오사카의 우토로 마을에서는 앞선 이야기와는 다른 감정을 느꼈다. 힘겨운 생활과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과 공동체를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끝까지 붙잡았던 것이 있었다. 그들의 삶을 읽으며 나 역시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봤다.

책을 읽으면서 눈길이 자주 간 부분은 오랜 시간 현장을 찾아다닌 저자의 태도였다. 자료를 찾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장소에 가서 보고 듣고 기록했다. 같은 곳을 여러 번 찾아갔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한 번 보고 지나쳤다면 놓쳤을 이야기도 있었을 것 같았다. 사진가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결국 사라질 수 있는 것을 붙잡아 두는 일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키나와에서 저자가 자신의 가족과 연결되는 흔적을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나까지 숨을 고르게 됐다. 오랫동안 찾아다닌 역사의 한 조각이 어느 순간 자신의 집안 이야기와 맞닿은 것이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일이 저자의 가족 이야기로 이어지는 순간, 나도 책 속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들도 처음부터 ‘역사 속 인물’이었던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였고, 친구였으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에는 연도나 사건보다 먼저 사람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졌다. 누가 그곳에 있었고,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버텼는지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아이들이 역사를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한 번쯤 상상해봤으면 한다.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를 읽고 나니 광복절에 태극기를 다는 일이 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삼 생각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역사 공부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은 뒤에는 사진 속 장소들이 자꾸 떠올랐다. 지금은 풀이 자라고 사람들이 오가는 그곳에 한때 누군가의 두려움과 기다림이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찾아가 보고 싶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실제 공간에서 마주한다면 아이들도 역사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나 역시 그날에는 오늘보다 더 천천히 그곳을 바라보고 싶다.



>> 이 서평은 책숲(@acorn_forest_book)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길위에우리가있었다 #이재갑 #책숲#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강제동원 #한국근현대사 #역사책 #역사서 #역사현장 #후쿠오카 #조세이해저탄광 #인골댐 #히로시마 #우토로마을 #오키나와 #역사기록 #다큐멘터리사진 #역사를기억하다 #독립운동 #광복절독서 #역사공부 #아이와함께역사공부 #독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