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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인류학적 오답 연구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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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떠올릴 때면 이상하게도 늘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점점 더 똑똑해졌고, 세상은 계속 좋아졌다고 말이다. 옛날에는 불편했고 지금은 편리하다. 기술은 발전했고, 제도는 정교해졌고, 사람들도 예전보다 훨씬 이성적으로 살아간다고 믿는다. 나 역시 그랬다. 과거는 미숙했고 현재는 더 나은 시대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을 읽다 보니, 그 믿음이 조금 달라졌다.
“딱 한 편만 봐야지” 했다가 새벽 두 시까지 붙잡고 있게 되는 영상 같은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책은 역사를 위대한 성공담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얼마나 자주 틀렸고, 얼마나 자신 있게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로마 시대의 기괴한 형벌, 전쟁 속에서 드러난 인간의 욕심,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잔인함마저 당연하게 만들었던 사람들까지. 역사책에서는 몇 줄로 지나갔던 사건들이 여기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펼쳐진다.
읽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어떻게 저런 선택을 했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다가도, 조금 더 읽다 보면 이상하게 납득되는 순간이 온다. 그 시대 사람들도 자기 나름대로는 옳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고,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그 모습을 보는데 괜히 뜨끔했다.
지금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조회 수 높은 영상 하나를 사실처럼 믿고, 많은 사람이 말하면 맞는 줄 알고,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 받아들이기도 한다. 시대는 달라졌는데 사람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묘하게 씁쓸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책은 어렵지 않다. 딱딱한 설명보다 실제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서,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으로 읽힌다. 한 챕터씩 읽을 때마다 “이걸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 “범죄 스릴러 소재로 써도 좋겠다” 같은 생각도 들었다. 형벌, 감옥, 전쟁 무기, 완전범죄 이야기들은 자극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인간 심리를 같이 건드린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인간을 비웃지 않는다는 점이다. “봐라, 인간은 멍청하다”라고 손가락질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틀릴 수 있고, 똑똑한 사람도 착각할 수 있으며, 거대한 나라조차 작은 오만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책을 덮고 나니 이상하게 역사보다 지금 세상이 더 궁금해졌다.
우리는 지금 정말 더 나아진 걸까. 아니면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단지 방식만 조금 달라진 걸까.
가볍게 펼쳤다가 생각보다 오래 남는 책이었다. 익숙한 역사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게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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