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해방 - 황금 티켓 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지는 아들러의 인생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와이즈베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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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더 잘해야 한다고 믿는다.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 마치 정답이 정해진 게임처럼 같은 길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애쓸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묻는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비교하며 살아야 할까?”

비교 해방은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아들러 심리학 이야기다. 쉽게 말해, 남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기보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비교하는 마음’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내 삶에 스며 있었는지였다. 우리 집 아이들은 승부욕이 강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승부욕이 공부에도 향하길 바랐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주길 기대했다. 그게 아이들을 위한 걱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 마음 속에는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나의 불안과 비교심리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기준을 아이들에게 씌우고 있었던 셈이다.

책은 우리가 왜 이렇게 비교에 집착하는지 설명한다. 우리는 ‘특별해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앞서야 안심하고, 뒤처지면 실패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모두가 같은 기준으로 달려가는 순간, 그 삶은 더 이상 특별할 수 없다고.

이 책은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법을 알려준다. 남보다 잘해야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 연습해보려 한다. 아이들이 ‘특별한 결과’를 가져오길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생각해보면,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바랐던 건 단 하나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주길. 존재만으로도 기쁨이었던 아이들이었다. 이미 충분히 특별한 아이들인데, 어느 순간 사회가 정한 기준으로 다시 특별해지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살다 보면 “이 길이 맞나”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이 책은 말해준다. 속도가 달라도 괜찮고, 방향이 달라도 괜찮다고. 중요한 건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정한 삶의 기준이라는 것을.
잘하려 애쓰느라 지쳤다면, 이제는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고 위로하는 이 책을 권한다.


>> 이 서평은 와이즈베리(@wiseberry_bookfolio)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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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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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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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마당에 작은 과자점이 문을 연다. 이름은 ‘행복과자점’. 소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는 바로 이 조용한 가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도시의 빠른 생활에 지치고 마음까지 식어버린 어느 날, 주인공 유운은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외할머니가 살던 시골집으로 내려온다. 낡은 창문을 고치고 오래된 부엌을 정리해 작은 과자점을 열고, 그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이 가게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겉으로는 밝지만 자신의 속마음은 잘 꺼내지 않는 단골손님 윤오, 오랜 시간 시험 준비에 매달리다 지쳐버린 도영, 도시를 떠나 농사를 시작한 은정,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커피를 배우는 현서까지. 모두가 각자의 고민과 사연을 안고 ‘행복과자점’의 문을 연다. 누군가는 잠깐 쉬고 싶어서, 누군가는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곳에서는 거창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따뜻한 차 한 잔과 갓 구운 과자 냄새, 그리고 조심스럽게 꺼내는 마음 이야기가 흐른다.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마치 추운 날 따뜻한 빵을 손에 쥐면 몸이 서서히 풀리는 것처럼, 이 공간에서는 지친 마음도 천천히 풀려 간다.

하지만 유운의 삶도 늘 평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 관계가 흔들리는 일이 생기고, 어머니의 병환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다시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 하지만 마음은 계속 다른 곳을 향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과자점을 운영하며 남겨 두었던 블로그의 흔적과 사람들의 기억이 유운을 다시 그곳으로 이끈다. 그리고 첫눈이 내리는 날, 유운은 자신이 진짜로 서고 싶은 자리를 선택하게 된다.

이 소설은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지는 이야기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나 빠른 속도의 삶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갓 구운 과자처럼 은근하게 따뜻한 온기를 품은 이야기들이 마음을 흔드는 소설이다.
바쁘게 달려가느라 잠깐 멈추는 법을 잊고 살았던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금 당신이 달리고 있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한끼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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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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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평생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되기 어려울까.
월급은 조금씩 오르는데 통장 잔고는 늘 비슷하다. 저축도 하고 투자도 시작했는데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세계철학전집 03 – 훔친 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책이 아니다. 대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사람들은 왜 그 돈에 이렇게 큰 영향을 받는지를 설명한다.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한 사람의 생각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대 철학자부터 경제학자, 사회학자까지 수많은 사상가들의 생각을 통해 돈의 본질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철학, 경제, 심리 이야기가 함께 등장하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를 이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런 이야기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사실 종이 한 장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종이를 위해 하루 종일 일한다. 왜 그럴까? 어떤 경제학자는 돈의 힘은 종이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믿는 ‘신뢰’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모두가 그것을 돈이라고 믿기 때문에 물건을 살 수도 있고 월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책에서는 우리가 성공 이야기를 볼 때 빠지기 쉬운 착각도 설명한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그 방법을 따라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가 나온 뒤에 마치 그 과정이 정답이었던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운과 타이밍이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흥미로웠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돈을 위해 계속 달리고 있지만 정작 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정확히 모른 채 계속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하다. 규칙을 모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기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돈은 무엇인가.'
'돈은 삶의 목표인가, 아니면 삶을 위한 도구인가.'

이 책은 정답을 하나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돈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해 왔는지를 보여 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돈을 더 많이 버는 방법보다 돈이 움직이는 판 자체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돈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한 번쯤 벗어나 보고 싶은 사람에게 흥미로운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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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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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작은 사회와 비슷한 곳이다. 교실 안에는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이 있고, 서로 친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학생들이 긴장한다.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이 반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바로 그런 고민을 하던 아이의 이야기다.

주인공 이시카와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평범한 학생이다.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된 첫날, 분위기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 보려고 농담을 하나 한다. 친구들을 웃겨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농담이 오히려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자신의 책상이 뒤집혀 있다. 누군가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지만, 그날 이후 이시카와는 반 친구들 사이에서 점점 겉돌게 된다.

이 모습은 마치 하얀 종이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 것과 비슷하다. 아주 작은 점이지만 한 번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누군가에게 “이상한 애”라는 이미지가 붙으면 그것이 계속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시카와도 그런 상황에 놓인다. 친구들의 장난은 점점 심해지고, 놀림과 괴롭힘으로 변해 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시카와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화를 내거나 복수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떠올린다. 바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다. 이시카와는 학교 축제에서 공연할 짧은 코미디 연극, 즉 콩트를 만들기로 한다. 콩트는 짧은 상황극 같은 코미디다.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연기하는 것이다.
이시카와에게 웃음은 바로 촛불 같은 것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웃게 만들면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었다.

이 책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바로 일본의 코미디언 세이야가 주인공이다. 학생 시절 자신이 겪었던 따돌림과 괴롭힘의 경험을 소설로 표현했다. 그래서 이야기 속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책은 학교폭력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주면서도, 한 사람이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텨 냈는지를 들려준다.
그래서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는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전하고, 이미 학교를 졸업한 어른들에게는 예전에 겪었던 교실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따돌림은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하지만 진솔하게 고백한 저자의 용기를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길 추천한다. 그의 웃음이 모든 이의 마음에 가 닿길 바란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리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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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화형 법정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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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법정에서 범인을 가리고 벌을 정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런데 『독이 든 화형 법정』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화형 법정’이라는 공간 자체가 마녀 이야기처럼 판타지적인 설정이기 때문이다.

이 법정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마녀와 관련된 사건이 생기면 갑자기 나타난다. 마치 서커스 천막이 어느 날 갑자기 세워지는 것처럼 사건 현장 근처에 법정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법정의 가장 이상한 점은 따로 있다. 보통 법정에서는 “이 사람이 범인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하지만 화형 법정에서는 그게 중요하지 않다. 이 사람이 마녀인지 아닌지만 판단한다.

열두 명의 배심원이 피고인을 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은 마녀일까 아닐까?” 그리고 마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보다 많아지면 그 사람은 바로 불에 타 죽는 형벌을 받는다. 반대로 마녀가 아니라고 결정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법정이 사라진다는 설정이다.

이 이야기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사람은 어린 소녀다. 그녀는 한 남자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런데 사건의 방식이 너무 이상하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정말 마법을 쓴 것인지 헷갈릴 만큼 기묘한 정황들이 심문관의 주장으로 하나씩 제시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이 소녀는 마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변호인이 등장해 논리를 뒤집는다. 두 사람은 증거와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의 주장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마녀라고 의심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소녀들이다. 특별히 나쁜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사람들의 두려움 때문에 마녀로 몰리기도 한다. 누군가의 의심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라기보다, 논리와 생각이 맞붙는 법정 공방의 재미를 한껏 보여준다.

누가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사건의 조각을 이곳저곳에 끼워 보았다가 다시 빼고, 다른 자리에 맞춰 보며 조금씩 그림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독이 든 화형 법정>>을 읽다 보면 사람들의 판단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진짜 정의란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우와, 이렇게 마무리된다고?”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독특한 미스터리였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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