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엘의 집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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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모 작가의 <<바엘의 집>>은 평범한 입시생이 있는 가족의 삶이, 비린내를 풍기는 악마의 개입으로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서현은 성적 압박과 차가운 집안 분위기 속에서 버티고 있는 학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서 발견한 낡은 사당에서 ‘열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리게 된다. 그 순간부터 물비린내가 따라다니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느껴지는 등 일상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는 서현 한 사람으로 만족할 리 없었다. 그 영향은 가족 전체로 번져 갔다. 마치 마른 종이에 물이 스며들듯, 조용히 퍼지다가 결국 찢어지는 것처럼, 서현 가족의 붕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처럼 그려진다.

화자가 계속 바뀌며 이야기가 확장되는 구성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사로잡는다 점이 인상적이다. 초반에는 서현의 시선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유현으로, 그리고 세령과 도결로 중심이 옮겨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원인과 결과가 드러난 뒤, 다시 그 진실을 하나씩 짚어가는 구조라 몰입감이 상당하다. 읽다 보면 ‘내가 놓친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필자에게는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 입시 스트레스와 가족 간의 긴장이 그려진 초반부에 깊이 이입하며 읽게 됐다. 여기에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이 더해지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멈추기 어려웠다.
중반 이후에는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또 다른 방향으로 확장된다. 보이지 않는 현상을 연구하는 인물과, 악한 존재를 막으려는 인물이 함께 움직이며 진실에 가까워지는 과정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밝혀내는 긴장감’을 더해 읽는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익숙한 무속 이야기와 서양의 악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낯설면서도 현실적인 공포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간과 일상 속에 전혀 다른 방식의 존재가 개입하는 느낌이라, 단순한 공포를 넘어 더 깊은 불안을 남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 역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악마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바엘의 집>>은 악귀에 씐 사람, 구마 의식 같은 소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빠져들 작품이라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아프로스미디어(@aphrosmedia)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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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 -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200년 근현대사 이야기
전범선 지음, SPNS TV 기획 / 자크드앙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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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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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같은 역사를 배우면서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때로는 싸우기까지 할까?”
역사적 사건을 원인과 결과로만 배웠던 나에게, 사람들의 선택과 생각, 마음이 담긴 역사 이야기는 새로우면서 낯설었다.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역사책과는 다르다.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대신, 역사 속 사람들의 감정과 선택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 책은 ‘지식을 쌓는 책’이라기보다,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책’에 더 가깝다. 저자는 한국사를 하나의 큰 상처로 바라보고, 그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 안에 담긴 갈등, 좌절, 선택의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와 다를 게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역사 속에서 그들이 한 일을 통해 구분짓게 된다. 하지만 저자가 소개한 인물들은 교과서에서 보던 것관 다른 모습이었다.
예를 들어 이완용은 대표적인 친일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평생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대로 안중근은 위대한 인물이지만, 한때 일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내가 믿고 있던 단순한 기준을 무너뜨린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 모습이 섞여 있는 존재라, 한 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역사 속 인물은 편견으로 판단한 게 아니었을까.

이 책은 독립, 한글, 매국 등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주제별로 묶어 소개한다. 그래서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권력, 갈등, 선택의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읽다 보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책. 교과서 밖, 진짜 역사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하는 이유다.

누가 맞고 틀렸는지를 따지기 전에,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는 저자의 태도가 과거를 제대로 알고 현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대변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사의 아픔이 흥미진진한 소설의 소재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지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됐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자크드앙(@zacdang_)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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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사람의마음을읽는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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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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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을 한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면, 나는 도와줄 수 있을까?”
유죄 판정을 받은 범죄자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도울 수 있을까. 편견으로 가득한 마음은 순식간에 검은색으로 뒤덮였다. 먼저 세상에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고, 만약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없는 듯 조용히 살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검은색으로만 칠해버리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도 숨겨진 여러 가지 색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인공 지안도 처음에는 괜히 엮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그런데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뀐다. 사회복지는 쉽게 말해,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이다. 지안은 사람을 겉모습이나 한 가지 사건으로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먼저 들어보고 싶어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일부러 나쁜 짓을 하려던 사람들’이라기보다, 어쩌다 그런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급하게 누군가를 구하려다가 큰 사고가 나기도 하고, 작은 실수가 크게 번지기도 한다.

특히 한 사람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가족까지 함께 힘들어지는 장면은 더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지안의 친구 은주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아버지의 일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다. 은주는 점점 혼자가 되고, 결국 따돌림까지 당하게 된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판단할까.
혹시 나도 그런 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상황에 놓인 누군가를 도운 적은 있었을까.
이야기를 읽는 내내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지안은 이런 현실을 보면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직접 상담소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단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 그저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준다. 힘들 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사람을 쉽게 판단해버린 적이 있는 사람,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본 사람,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들어주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준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이 서평은 저자 모먼트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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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트렌드 2026 - 금리 이후의 시장, 구조로 읽는 미국 부동산의 다음 사이클
김효지 지음 / 이든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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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만 떨어지면 집값은 다시 오를까?”
우리가 너무 쉽게 믿고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에는 금리 외에도 살펴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미국 부동산 트렌드 2026>>은 처음부터 금리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늘 눈앞의 변화에 집중한다. 금리가 오르면 불안해하고, 정책이 바뀌면 기대한다. 그런데 이건 마치 계절을 보지 않고 하루 날씨만 보고 옷을 고르는 것과 같다. 오늘은 따뜻할 수 있지만, 이미 겨울이 시작됐다면 곧 추워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말하는 ‘구조’는 바로 ‘계절’이다.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어떤 산업이 커지는지, 돈이 어디로 모이는지.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부동산 시장의 큰 흐름을 만든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이 계속 모이는 도시는 집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린다. 그러면 집값은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움직이는 힘이 바로 구조다.

책은 미국 시장을 통해 이 흐름을 보여준다. 금리가 높아지고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왜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하나씩 풀어낸다. 겉으로는 멈춘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사람과 산업, 자본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타이밍을 맞추는 건 어렵다. 하지만 좋은 자리를 고르는 건 다르다. 오래 버티는 힘은 결국 ‘어디에 있느냐’에서 나온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지금 사도 될까?”가 아니라
“이곳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곳일까?”를 물어야 한다.

나는 집을 사고팔 때 이 질문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층간소음에 시달리다 보니 급하게 1층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에는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이유만으로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주변에 새로운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계속 들어섰고, 그 영향으로 우리 집 매매가에도 영향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형 병원과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고 상권 역시 크게 바뀌는 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절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그날의 날씨만 보고 선택한 셈이다.

부동산을 하루 날씨처럼 볼 것인가, 계절처럼 볼 것인가.
이 책은 그 시선을 완전히 바꿔준다.
지금처럼 방향이 헷갈릴 때,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하기 전에 어디를 봐야 하는지부터 알려주는 책이다.
부동산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투자 계획이 없더라도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복잡한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줘,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 이 서평은 이든하우스(@edenhouse_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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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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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런 것도 여행이라고 할 수 있나?"
“여행은 꼭 멀리 가야 하는 거 아니었어?”

우리는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거나, 유명한 관광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생각을 천천히 바꿔 준다. 여행은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파워 P인 나는 여행을 떠날 때 최대한 자유롭고 싶다. 일정에 쫓기지 않고, 무엇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그때그때 마음 가는 대로 정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 여행 산문집을 만나면 괜히 더 반갑다. 당장 떠나지 못하는 순간에도, 책을 통해 대신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나에게 이런 책은 작은 탈출구 같은 존재다.

이 책의 특징은 ‘아주 작은 순간’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다. 길을 걷다가 잠깐 멈춰 하늘을 보는 순간,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쉬는 시간, 길을 잘못 들어서 발견한 골목 같은 것들이다. 마치 큰 선물보다 친구가 건네준 작은 메모가 더 오래 기억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연히 발길이 닿은 그곳에서 나만의 여행이 시작된다는 상상만으로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왜 진작 누리지 못했을까 아쉬울 따름이다.

저자는 일부러 계획을 자세히 세우지 않는다. 어디를 꼭 가야 한다고 정해두기보다, 걷다가 멈추고 다시 움직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긴다. 길을 헤매기도 하고, 새로운 장소를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바로 이런 ‘우연’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보물찾기처럼 어디서 무엇을 발견할지 몰라 두렵지만 설레는 기분을 상상해 본다.

이 책은 여행과 일상을 나누지 않는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괜찮다. 잠깐 걷는 시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아무 계획 없이 나갔다 오는 짧은 외출도 모두 여행이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두 발로 걷고 두 눈으로 보고 두 손으로 느끼는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꼭 시간이 많아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지금 가능한 만큼, 가까운 곳이라도 천천히 걸어보면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글로 남기면, 그 시간은 더 오래 내 안에 남는다.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보다 지금 있는 곳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담다출판사(@damda_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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