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록의 힘
윤슬 지음 / 담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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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이 책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라 책을 읽다 몇 번이나 멈춰 섰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다. 검색도, 글도, 정리도 버튼 하나면 해결된다. 이렇게 빠르게 답을 얻는 세상인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사람의 마음까지 숫자처럼 정리해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느끼는 감정에 집중한다. 불안, 초조, 허무함 같은 마음을 없애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감정이야말로 나를 이해하는 단서라고 말한다.

한때 매일 글쓰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감정을 들여다본 적 없던 나에게 감정을 기록한다는 건 너무 어려웠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사람이 마라톤에 나가려는 기분이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름 붙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때, 자꾸 멈춰 섰고 쓰려다 포기하는 날이 더 많았다.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잔뜩 힘주어 쓰려다 아무것도 못한 게 아닐까. 감정을 정확히 설명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하루를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잘 쓰는 기록이 아니라 솔직한 기록이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저자는 기록을 거창한 글쓰기가 아닌 생활 습관처럼 풀어낸다. 속상했던 순간, 이유 없이 울컥했던 마음,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까지 그대로 적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남긴 문장은 나를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기록은 나를 데려오는 일이며, 나를 사라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바쁘게 살다 보면 내 마음을 자꾸 미루게 된다. 이 책은 그 마음을 다시 데려오게 만든다. 저자는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적는 작은 기록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다시 펜을 들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준 책이다.
기록을 해보려다 매번 포기했던 사람에게, 거창한 변화보다 작은 습관 하나로 나를 돌보고 싶은 사람에게, 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한 권이다.




>> 이 서평은 담다출판사(@damda_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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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인공지능 문해력을 키우는 수학적 사고법의 힘 최소한의 지식 3
이동준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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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은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없었던 알고리즘의 블랙박스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챗GPT가 글을 쓰고, 자율주행차가 길을 찾고, 넷플릭스가 취향을 맞히는 세상. 그저 “신기하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저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게 만든다.

평소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볼 때마다 궁금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추천할까. 누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차근히 보여준다. 물론 여전히 수학 공식이 술술 읽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책은 어려운 기술 대신 우리가 배웠던 수학으로 AI를 설명한다. 단어를 숫자 좌표로 바꿔 거리를 비교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에게 단어는 감정이 아니라 주소다. 가까이 있으면 비슷한 뜻, 멀리 있으면 다른 뜻이다. 컴퓨터 너머에 누군가가 답을 적어 보내는 줄 알았던 나에게, AI의 답변이 결국 계산의 결과일 뿐이었다니. 내 상상력이 너무 풍부했나 보다.

읽다 보면 "이런 공식은 어디다 써 먹나?"라고 투덜대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의미도 모른 채 외웠던 공식들. 그 공식을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수학이 여기에서 이렇게 쓰이는구나”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험 문제로만 느껴졌던 수학이 현실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AI도 처음부터 잘하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뭐든 다 알 것 같은 AI도 틀리면서 조금씩 고쳐 나간다. 우리가 배우는 과정과 닮았다. 넷플릭스 추천 역시 우리가 눌러온 선택을 모아 패턴을 찾아 추천한 것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취향’은 사실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 확률이었다.
"너 이런 영화 좋아했지? 이 영화도 좋아할 거야."라고 추천하는 친구처럼.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AI와 함께 가는 시대가 아닌가. 이 책은 AI가 어떤 원리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알고 싶은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수박겉핥기 식으로라도 설명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도 읽어볼 만 하다. AI를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AI를 보는 눈이 지금과는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갈매나무(@galmaenamu.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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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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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천천히 조여 오는 숨바꼭질 같은 공포 이야기다. 우리가 매일 사는 집, 타는 엘리베이터, 오가는 복도처럼 아주 익숙한 장소에서 느껴지는 낯선 공포를 느끼게 한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장소에서 기묘한 시선을 느끼는 것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가가 남긴 자료들이다. 일기, 이메일, 동영상 같은 기록을 따라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알아간다. 사건 파일을 하나씩 확인하는 구성인데, 마치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는 경찰 또는 텀정이 된 기분이다. 작은 메모 한 장, 짧은 영상 하나가 퍼즐 조각처럼 전체 그림을 맞추게 한다.

무서운 점은 귀신의 모습이 아니라 분위기다. 아무도 타지 않은 엘리베이터에서 경고음이 울린다면 어떨까. 뒷골이 서늘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순간을 계속 만들어 낸다. 무섭다고 소리치지 않아도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어 공포를 서서히 쌓아 간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따라가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집이 지어지기 전의 일, 그 공간에 얽힌 과거를 조금씩 밝혀 간다. 마치 오래된 상처가 남아 있는 땅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말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키운다.
"이 건물, 무언가 있다."라는 의심을 품게 하는 스토리 구성이 몰입감을 높인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가독성도 좋은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집이라는 공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장 편해야 할 장소가 만약 비밀을 품고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게 된다.
귀신이 등장하고 피가 낭자하는 공포가 아니라,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무서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읽고 나면 괜히 방 안이 조금 더 조용하게 느껴져,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 소설.
긴장감이 거서히 고조되는 호러 작품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한끼 (@hanki_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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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연결 문화유산 사전 - 130개 질문과 개념으로 문화유산 완전 정복! 개념연결 초등 시리즈
배성호 외 지음 / 비아에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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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사건들의 집합체. 그러니 단순 암기가 아닌, 스토리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개념연결 문화유산 사전>>은 딱딱한 설명 대신 질문으로 시작하는 역사 여행 같은 책이라 안성맞춤이다. “무덤에서 하늘을 나는 말이 나왔다고요?” 같은 엉뚱한 질문이 호기심의 문을 연다. 아이가 손을 들고 묻는 장면이 떠오를 만큼 친근하다. 덕분에 문화유산이 시험에 나오는 정보가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요즘 통도사에서 우담바라 꽃이 몇천 년 만에 피었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이런 이야기도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교과서에 나온다고 유적지를 데려가 봐도 아이들 눈에는 그냥 절이고 탑이고 큰 무덤일 뿐이다. 재미있을 리 없다. 그럴 때 이 책의 힘을 느낀다. 잠깐 펼쳤을 뿐인데 아이들이 교과서 사진을 떠올리고 배웠던 이야기를 조잘조잘 꺼낸다. 흩어져 있던 기억이 이어지는 순간이다.

이 책은 130개의 질문으로 문화유산의 배경과 의미를 쉽게 풀어 준다. 어려운 말 대신 일상적인 표현을 써서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사진과 설명을 함께 보다 보면 마치 미리 답사를 다녀온 느낌이 든다. ‘문화유산 하이라이트’는 실제로 가서 무엇을 보면 좋을지 알려 주는 작은 안내서다. 여행 전에 읽으면 같은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다.

특히 좋았던 점은 연결의 힘이다. 하나의 유산에서 다른 시대와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점이 이어져 그림이 완성되듯 흐름이 잡힌다. 예전에 다녀온 여행 사진을 펼쳐 놓고 함께 읽어도 좋겠다 싶었다. 그때 못 나눈 이야기를 다시 꺼낼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유산은 보고 느낄 때 오래 남는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더 깊게 만들어 주는 준비 운동 같은 책이다. 초등학교에서 한국사를 시작하기 전에 함께 읽고, 책 속 유적지를 찾아가 본다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역사를 암기가 아닌 온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문화유산도 그렇다. 한국사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첫걸음으로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바이에듀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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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4 - 추론 탐정과 으스스 도서관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4
조은수 지음, 보람 그림 / 풀빛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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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낡은 책장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공간.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4: 추론 탐정과 으스스 도서관>>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는 어린이 추리 모험 이야기다. 무섭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되는 문해력 동화다.

주인공 보라는 원래 책 읽기를 싫어하던 아이였다. 하지만 문어 나라 모험을 겪으며 조금씩 책의 재미를 알게 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으스스 도서관 초대장을 받고 친구들과 신비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책먹나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누가, 왜, 어떻게 데려갔을까. 이야기는 이 사건을 중심으로 흐르며 아이들을 작은 탐정으로 만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추론’을 놀이처럼 보여 준다는 점이다. 추론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숨은 사실을 짐작하는 사고 방식이다.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이게 국어야, 수학이야?” 싶은 순간이 있다. 긴 문장 속에서 힌트를 찾고 식을 세워야 하는 경험 말이다. 생각 없이 읽으면 풀 수 없고, 단계별로 생각을 확장해야 답이 보인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이야기 속 모험으로 풀어낸다.

암호 풀기, 거짓말 찾기, 미로 탈출 같은 퀴즈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읽는 동안 계속 사고하게 만든다. 문제를 푸는 과정이 이야기와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셜록 홈스가 등장해 보라의 추리를 돕는 설정도 흥미롭다. 아이들은 사건을 따라가며 관찰하고 판단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탐정이 된 것처럼 이야기 속 사건에 참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몰입감을 높인다.

어휘와 속담, 고사성어에 이어 이번에는 추론까지 다루며 문해력의 기초를 넓혀 주는 "문어나라 시리즈".
시리즈 전권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생각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문어나라 4>>.
사고의 힘을 키우고 싶은 초등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줄 책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풀빛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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