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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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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천천히 조여 오는 숨바꼭질 같은 공포 이야기다. 우리가 매일 사는 집, 타는 엘리베이터, 오가는 복도처럼 아주 익숙한 장소에서 느껴지는 낯선 공포를 느끼게 한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장소에서 기묘한 시선을 느끼는 것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가가 남긴 자료들이다. 일기, 이메일, 동영상 같은 기록을 따라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알아간다. 사건 파일을 하나씩 확인하는 구성인데, 마치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는 경찰 또는 텀정이 된 기분이다. 작은 메모 한 장, 짧은 영상 하나가 퍼즐 조각처럼 전체 그림을 맞추게 한다.
무서운 점은 귀신의 모습이 아니라 분위기다. 아무도 타지 않은 엘리베이터에서 경고음이 울린다면 어떨까. 뒷골이 서늘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순간을 계속 만들어 낸다. 무섭다고 소리치지 않아도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어 공포를 서서히 쌓아 간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따라가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집이 지어지기 전의 일, 그 공간에 얽힌 과거를 조금씩 밝혀 간다. 마치 오래된 상처가 남아 있는 땅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말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키운다.
"이 건물, 무언가 있다."라는 의심을 품게 하는 스토리 구성이 몰입감을 높인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가독성도 좋은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집이라는 공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장 편해야 할 장소가 만약 비밀을 품고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게 된다.
귀신이 등장하고 피가 낭자하는 공포가 아니라,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무서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읽고 나면 괜히 방 안이 조금 더 조용하게 느껴져,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 소설.
긴장감이 거서히 고조되는 호러 작품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한끼 (@hanki_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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