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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이정훈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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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곰곰이 생각했다.
“위로가 서툴수록 좋다니, 무슨 의미일까?”
처음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책장을 열고 한 편 한 편 읽다 보니 그 말의 의미가 조금씩 스며들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계획이 무너지고, 관계 속에서 섭섭함이 쌓이며, 마음이 무너져 멈춰 서는 순간들.
사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겪는 것이라서 읽는 내내 “맞아, 나도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그럴 때 필요한 건 화려한 조언이나 정답 같은 말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곁에 서서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태도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지나고보면, 늘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부족해 보여도 괜찮았다. 어느 순간 지나가 있었으니.
책 속의 여러 에피소드 중에는 왠지 모르게 나와 닮은 화자가 있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고, 혼자만의 공간이 꼭 필요한 사람. 타인을 위로하는 것도, 내 마음을 달래는 것도 서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특히 마음에 남은 장면은 사춘기를 지나며 엄마와 벽을 허무는 이야기였다. 아이가 겉으로는 당당하고 때로는 거칠지만, 사실은 혼자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 순간 내 아이의 모습이 겹쳐졌다.
나도 아이의 사춘기를 바라보며 혼란스럽고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부모인 내가 당장 해결책을 주려 애쓰기보다,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게 더 필요하다는 걸.
어른이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책을 덮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겪는 혼란도, 아이의 사춘기도, 언젠가는 지나가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거라는 것. 그 시간들이 모여 결국은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는 특별한 교훈을 던지는 책은 아니다. 대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괜찮아, 서툴러도 돼”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서툴러도 충분하다는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이 책이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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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5
종종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은 때아닌 감기처럼 일어난다. 사랑하면 할수록, 살아야 하면 할수록 감추어야 할 말이 자꾸만 생기고 마는 그런 날이 있다.
>밑줄_p195
굳게 닫힌 딸의 방을 본다. 저 방 안에서 아이는 자기 욕망에 충실한 중이다.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자라는 중이라는 걸 안다. 뾰족한 복어처럼 쏘아붙여도 지나고 보면 그것이 애 키우는 부모의 행복일 것이다. 슬프고 때때로 노엽고 눈물 나는 그 시간을 뭉치면 반짝이는 별이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책과강연(@writing_in_180_days)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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