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6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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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유 있는 취미 생활.
호기심에 시작된 관심은 논문 자료를 수집한다 할 정도로 깊이를 모르고 빠져든다. 그것의 역사와 더 아름다운 것을 찾는 노력, 그것의 종류, 그것의 전문적인 지식, 그것을 취해야 할 이유까지.
뾰족하게 파고드는 관심에 혀를 내둘렀다.
술의 맛에 관심을 가진 이유로 주류 관련 자격증 공부를 했다니. 인정할 수밖에.
사물에 인격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저자의 손에 선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한껏 당당한 자세를 취하리라.

필자도 나름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것 저것 시작한 것도 많고 좋아하는 것엔 한동안 빠져 살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관심과 집중에 비하면 새발의 피.
얕은 물에 발 적시고 바다를 보았다고 기뻐한 꼴이었다.

저자는 가정이 있는 남자가 취향이 단호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실감나게 공개했다. 그 과정은 마치, 아내에게 이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치열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되, 주머니를 탕진하진 않겠다는 타협의 과정이 흥미진진했달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이 탐험하듯 즐거웠다.
"또 무슨 이야기를 꺼내려고 이렇게 설명이 장황해?"
"그래서 이번엔 뭐에 빠진 거야?"
"이거 하나 산다고, 프랑스 귀족을 운운해?"
희한하다. 저자의 글에 묘하게 빠져들고, 수긍하게 된다.

저자의 취향 혹은 신념은 사물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먹고 사는 일에서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에서도, 그의 태도는 일관됐다.
품격있는 속물근성.
이왕이면 멋있어 보이는 선택.
책으로 배우는 세상.
그래서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그만의 삶을 대하는 태도로 보이게 됐다.
무엇을 하든 열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그의 모습에 반했다.

"매력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곧바로 느낄 수 있는 사람.
술술 읽히는 그의 글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든 수다처럼 즐거웠다.
저자의 다음 책을 기대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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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2,43
좋아하는 것을 더 아름답게 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더 솔직히 나를 들여다보면 이렇게 순진한 이유만 있진 않을 않았을 것이다. 홍차를 즐기는 '있어 보이는 행위'를 하고 싶은 속물근성이 분명히 기저에 깔려 있었을 것이다. (...)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두 가지 감정 속에서 욕망을 심미안으로 정당화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밑줄_p97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나라는 인간까지 합리적이지는 못했다. 살만한 가격이라는 생각에 하나면 될 것을 두 개 세 개 사들인 것이다. (...) 이성은 '저건 아냐'라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볼썽사납게 꿀 떨어지는 눈으로 시계를 쳐다보는, 겉과 속이 다른 나를 자꾸 만나고 있었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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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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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손글씨로 적은 글귀가 너무 좋아서, 찾아보면 성경인 경우가 종종 있다.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추악한 마음을 정화하는 글귀가 필자의 마음을 온전히 비우진 못해도, 지옥 같은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바로, 그때 본 글귀처럼 마음을 움직이게 할 성경 속 문장들을 이해하기 쉽게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책이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이다.
성경 자체가 속세의 이해관계나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었던 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가!!
성인으로서의 예수가 남긴 성경 속 가르침을 현대어로 초역한 문장들은 필자의 모난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다.

호기심에 성경을 펼쳐보아도, 문장 자체도 생소하고, 처음 보는 표현도 많아 덮어버린 적이 여러번이다. 삶이 고단하고,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만 펼쳐봐서 더 읽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반대로, 평소에 읽어두면 어떨까?
미리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용서해야 한다는 뜻을 이해하고 있다면,
천국은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도,
순간적인 감정의 힘듦은 있어도 가시밭길을 걷는 듯 고통스럽진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기독교 관련 서적도 아니고 누군가를 믿고 따르라는 말도 없으니, 안심하고 펼쳐보시길 바란다.
삶을 지옥과 천국으로 가르는 것은 다 본인의 마음에 있다는 진리를 깨우쳐, 마음의 평온을 얻길 바라는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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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51
고통에는 가치가 있다
ㅡ 고통받은 사람이야말로 삶의 가치를 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 그러니 고통은 부당한 일도 아니요, 불운도 아니다. 고통에는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 고통을 견뎌낸 후에야 삶의 찬란한 빛을 뼛속 깊이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밑줄_p80
평안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ㅡ 너희는 언젠가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며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대체 왜 그러는가? 어째서 뭔가가 외부에서 올 것이라고 착각하곤 하는가?
너희들이 바라는 평온한 세상은 이미 임했다.



>> 이 서평은 윌마(@wilma.pub)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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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

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 - 100가지 의학 연구로 밝혀낸 아토피 치료의 오해와 진실
오츠카 아츠시 지음, 박수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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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임신과 출산을 겪은 후, 아토피 질환이 시작됐다. 처음엔 그저 가렵기만 했다. 그러다, 점점 피부가 빨갛게 되고, 부어오르고, 진물이 났다. 밤엔 가려움증때문에 잠들 수 없었고, 먹는 것에 따라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식재료를 엄격하게 규제하기도 했다.
또 누군가의 후기에서 화장품이 좋다면 따라 샀고, 누군가의 경험담에선 녹차물에 씻으면 도움이 된다는 말에 녹차잎을 구매한 적도 있었다.
스테로이드 약의 부작용과 내성이 생긴다는 말에 지레 겁먹고, 만성이 아니니까 금세 좋아질거라 혼자 판단했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지양하기 위한 독단적인 행동이었고, 결국은 내 발로 피부과를 방문하면서 비로소 가려움증과 진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저자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기도 했지만, 가려움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몸소 겪었던 사람으로서 환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는 의사였다.
그래서, 제발 '카더라'에 의존하는 환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ㅡ피부과 의사로서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실.
ㅡ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까?
ㅡ아토피는 무엇일까?
ㅡ시중에 떠도는 '카더라'의 진실을 밝히는 증거 제공.
ㅡ스테로이드에 대한 진실과 거짓.
ㅡ가려움증에 대처하는 방법.
ㅡ아토피 치료의 미래.
의사라는 입장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까지 숨김없이 공개하는 이유는 환자를 위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아토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한 일상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제발 의사와 함께 표준 치료법에 따라 병증을 치료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감사했다.

병원에 가면서도 불안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무언갈 물어보면 "왜 이런걸 묻지? 시키는대로 하면 되지."라는 뉘앙스로 대답을 하는 의사도 있어, 질문을 할 때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 의사들에게 듣지 못했던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가 병증에 영향을 준다고 했으니, 저자덕분에 불안했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아토피든 가려움증이 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동아줄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이것저것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안다.
돌아서 가는 길 말고 최단거리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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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7
당뇨병처럼 식사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질병도 있지만,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 중에는 식사와의 관련성이 증명된 것이 거의 없다.


>밑줄_p51,52
화장품이 특정 질병에 효과를 보이는 일은 없다. (...) 만약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화장품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그 제품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밑줄_p81,82
정보 홍수 시대, 에비던스를 확인할 것.
의료에서 에비던스란 연구 결과이자 논문 발표를 가리킨다. (...) 그 정보를 어느 정도 신용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가 에비던스다.



>> 이 서평은 현익출판(@hyunik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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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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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죽었다. 아기 엄마는 죽은 아이에게 물을 주면 살아날거라 생각하며, 계속해서 물을 붓는다.
씨앗에 물을 주듯.
경찰에게 알아듣지 못할 소리만 반복하는 아기 엄마. 집이 줄어들고 있었다 하고, 사마귀가 자기를 공격했다는 그녀의 말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어쨋든 아이가 죽었다.

아이가 안전하게 보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는 나라에서, 아이가 시체로 발견되다니 안타깝기만 한 무정형 조사관.
힘들면 "아이들의 집"에 맡기지,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이 엄마는 무얼 한 걸까?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는 딸의 등골을 빼먹으려는 아빠나, 제대로 보육하지 못할 거면서 억지로 데려가는 아기 엄마나 뭐가 다른가.
무정형 조사관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사하는 임무가 좋기도 하지만, 종종 지금처럼 힘든 상황을 맞닥뜨리면 참담했다.
게다가 아이가 죽은 집이라는 이름을 얻은 곳에서 아이 엄마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소설 초반엔 좀 혼란스러웠다.
여러 명이 동시에 등장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소설.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라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해서 들어야했다.
메인 스토리는 누구의 입을 통해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시점이라, 어떤 이야기도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어느 순간, 메인 스토리 라인이 등장하고, 다른 이야기들은 서서히 메인 속 장면들과 연결되었다.
왜 많은 독자들이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사랑하는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 소설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심각한 범죄에 노출되거나, 가장 믿고 의지할 부모에게 상처를 입고 죽임을 당하는 뉴스를 만나면 안타깝고 화가 치솟는다.
그래서 저자는 모든 아동의 양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아이들의 집'이라는 시스템이 구축된 세상을 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 안에서 여전히 외롭고 고통받았다.
유토피아를 창조했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소설을 보며, 아이들은 어디서나 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걸 한 번 더 확인했다.
아이의 양육과 돌봄을 둘러싼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상처, 회복의 진정한 의미까지 다루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아이들의 집>>은 재미만 제공하는게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어 많은 질문을 던진다.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평범하지 않았다. 장르를 넘나 들었고, 시제의 다양성은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정보라 작가만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끽할 수 있는 소설이니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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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3
시민은 누구나 한 달에 하루, 돌봄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무정형은 아이들의 집을 선택해서 허가를 받았다. (...) 아이들의 집에서 요청하는 양육보호의무 일정에 동의를 하든지, 읍소나 애걸을 해서 일정을 좀 바꾸든지, 선택지는 둘 중 하나밖에 없다.



>밑줄_p31
여자가 아이를 죽였는지 아니면 아이는 질병이나 다른 이유로 사망했고 여자가 이후에도 죽은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었을 뿐인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 어느 쪽이든 여자가 아동학대 혐의를 벗어날 수는 없어 보였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열림원(@yolimwon)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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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왈츠

그 여름의 왈츠 ㅣ 로빈의 YA 역사소설
원유순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6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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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민주 항쟁 당시의 대한민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 소설.
5•18 광주 민주항쟁으로부터 7년이 지난 지난 후, 독재 타파를 외치는 대학생과 넥타이부대가 한목소리로 뭉쳤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시작한 바이올린. 은수는 엄마가 어린시절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해 꿈을 접어야 했던 걸 안다. 그래서 연습이 힘들다는 말도, 콩쿨에 나가기 싫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은수를 가장 힘들게 하는 현실은 부모의 기대였다.
콩쿨이 열리는 연세대에서 우연히 만난 연우는 첼로를 연주한다. 그녀는 늘 자신만만했고, 부모와 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티가 나는 아이였다. 첼로가 좋아서 연주한다는 게 보일 정도로 티 없이 맑았다.
대비 되는 두 사람의 집안 환경과 예술을 대하는 태도.
하지만, 말 못할 비밀을 가졌다는 공통점 하나로 강원도와 대전에 사는 두 소녀는 우정을 쌓아갔다.
은수와 연우의 소중한 사람이 사라져 버렸다. 꼭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기엔 세상은 흉흉했는데...

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를 쓰이는 민주항쟁 시절.
이 소설은 1987년 6월을 시대적 배경으로 사용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고, 시위대를 형성해 데모가 성행하던 시절.
최루탄 연기와 불심 검문이 일상이었던 그때.
의지하고 아끼던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십대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두렵기만 했다.
그런데 연우의 오빠와 은수의 과외선생님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시위대에 참여한 것이다.
두 사람은 오빠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고,
두 오빠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독재 타파. 우리의 소원은 민주.

숨기고 싶은 잘못.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그 시절.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그 시절을 살긴 했어도, 지리적 이유로 그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었다.
이 소설을 통해 데모 모습, 대학생들이 광주 민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 잠복하는 사복경찰을 피해 피신한 사람들의 생활까지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자극적인 고문 장면은 빼고 얼마나 고통스러고 공포스러운 시간이었는지만 언급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셔도 무방한 소설이다.

교과서에 나온 몇줄로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일어난 비극을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근현대사를 배우거나 배운 학생들에게 모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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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28, 129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난 북한국의 소행이라고만 들어왔던 광주 사태가, 사실은 전두환 군부 세력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벌인 만행이라는 것.(...)
비디오 속 장면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잔인했다. 무고한 사람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들, 주검을 덮은 천, 피로 얼룩진 바닥, 절규하는 아이와 여인. 명준은 눈을 질끈 감았따.


>밑줄_p169
6월이 다 가도록 시끄운 세상은 잠잠해질지 몰랐다. 평범한 대학생이 최루탄을 맞고 쓰러 의식 불명이라는,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 '박종철을 살려 내라! 한열이를 살려 내라!'는 외침이 텔레비전 화면을 뚫고 나올 것처럼 힘차고 옹골찼다.



>> 이 서평은 안녕로빈(@hellorobin_books)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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