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색
추설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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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본 적이 있는가!!
타인이었던 그와 그녀가 어느 순간,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다시 만나길 바라게 되는 감정의 시작이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진 영화라 여러 번 본 기억이 있다.
소설 <<세상에 없던 색>>은 처음부터 낯설지 않은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혀 모르던 두 사람이 단 이틀 만에 서로의 세계를 바꾸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떤 감정선과 관계의 시작을 보여줄 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한국 남자 현서와 일본 여자 유카리가 운명처럼 한 술집에서 만난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눈빛이 마주쳤을 때, 궁금했다.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호감은 언어가 달라도 마음을 소통할 수 있었다.
처음엔 번역 어플 없이는 소통이 불가능했지만, 서서히 서로의 낯선 언어에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감정선이 맞닿아 있음을 느끼는 두 사람.
그래서 서로에게 끌렸을까. 깊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하는 두 사람.
사랑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현서의 감정을 색으로 시각화 해, 수채화의 붓이 스칠 때마다 번지는 물감처럼 두 사람의 감정선의 흐름을 그려냈다.
회색빛 같던 남자의 세계가 그녀를 만나 서서히 물들어간다. 단풍빛으로, 빗물빛으로.
삶은 여전히 현실의 무게를 지니지만, 감정의 색이 조금씩 바뀌며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된다.
각자가 가진 사연을 다른 누구도 아닌 타인에게 공개하며 위안과 위로를 경험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판단과 오해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두 사람.
그래서 서로의 잿빛 현실조차 서서히 빛을 찾아간 게 아닐까.
소설의 제목 <<세상에 없던 색>>은 결국 사랑이 만들어낸 변화의 빛이었을까?

사랑이 특별해야 한다고 느꼈던 그 때, 어딘가 운명의 짝이 있을 것만 같았던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그렇다고 환상에 젖어 사랑의 아름다움만 그리지 않고, 사랑이 삶을 물들여 가고 다시 자신을 챙기게 되는 순간까지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세상에 없던 색>>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의 세상은 지금 어떤 색으로 물들어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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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7
"잘 지내.", "미안해."
나는 또 한 번 이별을 고했다. 신분이 다르면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없다는 꽤 흔한 이유였지만, 사실은 내 용기가 없었다.
정체 모를 그리움을 잊고 이 사람과 살아갈 용기가.


>밑줄_p126,127
"네, 꼭이요. 잊지 않을게요."
(...) 잊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렇게 한 약속들은 결국 모두 무색해지고, 언젠가는 서로가 지금과 같은 약속을 했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있었겠지만, 지금은 유카리가 얘기한 대로 다 잊어버려서 없던 사실이 된 거니까. (...)
그렇다 해도....정말 그렇다 해도, 허구고 허상이어도 나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밑줄_p310
"한국이든, 일본이든 ㅡ 그냥 구렁텅이예요."



>> 이 서평은 모모북스(@momo_books__)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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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 토끼를 안았습니다 - 유기토끼가 나를 구조하다
시안 지음 / 사이의순간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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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보이면 꼭 한 번은 발걸음을 멈춘다. 그 작은 생명이 일면식도 없는 나를 위해 눈을 맞추고 꼬리를 흔드는데 쳐다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였을까. 유기토끼의 실태를 다룬 이 책은 마음을 멈춰서게 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미어졌다.
유기된 토끼들에게 이렇게 잔인한 현실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책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버려진 토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마다 200마리가 넘는 토끼가 유기되고, 이제는 서울 도심의 공원에서도 그들을 쉽게 볼 수 있는 현실.
누군가는 그걸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그건 생명을 버리는 일에 가깝다고 저자는 토로한다.
집토끼는 야생에서 살아갈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 속에서 굶주리거나 병들어 죽어가는 모습, 혹은 무분별한 번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자신의 경험과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한다.

이 책의 저자는 홀로 유기된 토끼를 구조하고, 임시로 보호하며, 또 다른 가족에게 보내는 일을 반복한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누군가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지만, 토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구조에 매진한다.
저자는 구조하는 과정에서 느낀 기쁨과 상실, 생명의 무게를 느끼게 된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한 책.
페이지를 넘길수록 ‘사람 한 명의 마음이 이렇게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책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길 위의 고양이, 공원 속의 토끼, 울타리 너머의 강아지.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치는 생명들은 모두 같은 ‘삶’을 가진 존재들이다.
반려동물는 재미로 키우는 게 아니다.
한 번 키워보고 싶었다는 생각에 덥썩 안고 와선 안되는 '생명'이다. 저자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토끼를 돌보는 많은 집사들과 봉사자들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책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 얼마나 큰 희생과 사랑이 필요한지 깨닫게 한다.
유기토끼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반려토끼의 사랑을 이야기한 책이라, 토끼를 입양할 계획이 있는 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분에게 이 책이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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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6
그 어떤 이유로도 동물 유기는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버려진 토끼의 몫이다. 그 운명은 참으로 가혹하다.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야 하며, 고양이나 개 그리고 차와 같은 온갖 위협에 시달린다. 머리가 사라진 채 사체로 발견되기도 하고, 죽기 직전 사람에게 다가와 도와 달라 호소하기도 한다.


>밑줄_p48
"혹시...이빨 빠진 토끼 봤어요?"
할머니들은 토끼가 죽었다고 했다. 그리고 죽은 토끼의 사체는 어떤 할아버지가 자신이 먹겠다며 가져갔다고 했다. 버림받은 토끼의 마지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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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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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황제>>는 할머니 무릎을 배고 누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달라 조를 때 할머니께서 고르고 골라 시작하는 이야기 같다.
못나고 찌질한 한 남자가 한 생명의 탄생으로 세상의 중심이 바뀌고, 삶 전체가 달라지는 이야기.
마치 오래된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그 속에 스며 있는 슬픔은 밀물이 밀려오듯 마음을 적셨다. 작가가 『닐스의 신기한 모험』으로 유명한 셀마 라겔뢰프라는 걸 알고 나니, 왜 이 작품이 동화 같으면서도 어른의 마음을 깊게 흔드는지 알 것 같았다.

이야기는 스웨덴의 팔라 농장에서 시작된다. 가난한 일꾼 얀 안델손은 아내 카트리나가 임신했을 때, 앞으로의 삶이 힘들어질 거라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품에 안는 순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딸에게 ‘태양의 빛’이라는 뜻의 이름, 클라라 피나 굴레보리를 지어주며 얀은 그녀를 삶의 전부로 삼는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훌륭했던 농장주 에릭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농장을 이어받은 사위 라스는 얀에게 오두막과 땅값을 내놓으라며 협박한다. 빚을 갚지 않으면 쫓겨나야 하는 상황, 열여덟 살이 된 클라라는 가족을 돕겠다며 스톡홀름으로 떠난다.
얀은 매일 항구로 나가 딸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침묵뿐. 사람들은 클라라가 도시에서 좋지 않은 일에 휘말렸다고 수군거리지만, 얀은 믿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만든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딸은 포르투갈의 여황이 되었고, 자신을 황제라 말하며...

나는 책을 덮고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얀이 만든 환상은 단순한 광기가 아니라, 세상에 홀로 남은 한 아버지가 견딜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애틋함이 그 안에 있었다.
딸이 처한 비극적인 현실을 부인하기 위해 망상 속에 빠져버린 얀.
읽는 내내 필자 역시 얀처럼 잠시 현실을 잊고 그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가 느낀 고통의 무게가 전해져, 슬픔이 차곡차곡 차올랐다.
부모가 자녀에게 품는 무한한 사랑, 그리고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슬픔과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얀의 눈으로 보는 일은 자녀를 둔 부모로서 힘겹기만 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딸의 마음을 걱정하는 얀의 울부짖음에선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흘렀다.
얀의 외형은 바뀌었을지언정,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 클라라를 보며 필자의 현실이 겹쳐보여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셀마 라겔뢰프의 <<포르투갈의 황제>>는 부모와 자식의 사랑, 상실, 그리고 용서에 대한 이야기다.
부모라면, 혹은 자식이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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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22
그러나 그 순간, 무엇이 그의 심장을 이렇게 요란스럽게 뛰게 만들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얀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았다. 이제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슬픈 일이 일어나도, 기쁜 일이 생기는 순간에도 자신의 뛰는 심장을 느껴 본 적이 있었던가? 그건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밑줄_p181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얀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슬픔이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얀조차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이 눈물은 아마도 기쁨의 눈물일 것이다. 마음 속에 꾹꾹 눌러서 숨겨 왔던 비밀을 마침내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된 기쁨의 눈물일 것이리라. 그는 마치 그의 작은 딸아이를 되찾은 것만 같았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그 작은 아이를 되찾은 것만 같았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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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가지 다쓰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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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오랜 시간 동안 마니아들 사이에서 ‘복선의 신’이라 불리며 전설로 회자되던 작품이다. 1979년에 처음 세상에 나온 뒤 절판되었다가, 40여 년 만에 다시 복간됐다.
그 긴 세월이 무색할 만큼 이야기는 촘촘하게 얽혀있고, 트릭은 하나의 퍼즐처럼 맞물려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간토 대학 건축학과 교수 나카조 도모이치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는 장면이다. 평생 동안 동생 슈지가 전쟁 중 피난지에서 익사했다고 믿고 살았던 그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에 충격을 받는다.
“네 동생은 살해당한 거야.”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어린 시절 동생이 머물렀던 지바현의 깊은 산골 마을 ‘야마쿠라’로 향한다.
하지만 마을은 처음부터 낯설고 불길하다. 낯선 이에게 냉담한 주민들, 입을 다문 노인들, 겁에 질린 젊은 여자들, 그리고 그를 뒤쫓는 누군가의 시선까지. 마치 마을 전체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폐쇄적인 분위기가 긴장감을 보탰다. 도모이치는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은 오히려 더 깊은 미궁으로 빠지는데....

이 소설은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큰 스토리에, 1945년 전후 일본 사회의 어둡고 복잡한 사회상이 그려진다.
전쟁이 남긴 상실감, 가족 간의 죄의식, 닫힌 공동체의 두려움이 얽힌 시대적 배경이 세밀하게 담겨있다. 저자가 직접 겪은 일이라 그런지, 마치 실제로 존재했던 일처럼 생생하다. 전쟁 전후에 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묘미는 ‘복선’이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문장 하나, 대화 한 줄이 후반부에 가서 놀라운 방식으로 연결된다. “복선의 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질 때, 모든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순간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책을 덮고 나서 머릿속 정보를 정리하고 짜맞추고 소설의 마지막을 붙들고 있느라, 한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도입부를 다시 펼쳤을 때,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장치들이 눈에 들어오며 작가의 치밀함에 새삼 감탄했다.

폐쇄된 마을, 전설이 깃든 연못,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과거의 진실. 이 모든 요소가 고전 미스터리의 정석처럼 배치되어 있다. 화려한 설정 없이도 논리와 감정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고전의 정통성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한마디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고전 명작이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증명하며 위용을 뽐냈다.
복선의 신이 남긴 전율의 한 수, 그 치밀함에 필자의 추리는 여지없이 틀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래. 비틀고 뒤집고 예상할 수 없는 이 결말이 바로 가장 큰 묘미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인물의 내면과 인간의 어두운 감정을 그린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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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65
"선생님들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았고요. 그래서 전 그때 슈지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이 있고, 어른들이 전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의심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선생님을 향한 불신이 너무 깊어져서 선생님이라는 족속들은 다들 거짓말쟁이에 형편없는 인간들이라고 느끼기도 했고요."



>밑줄_p90
'슈지는 살해당한 거야'. 어쩌면 이 말의 시작은 이것이었던 게 아닐까. 어머니는 슬픔을 참은 게 아니라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던 게 아닐까. (...)
슈지가 사고로 죽었는지 누군가에게 살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어머니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화장이 진행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어머니는 아들이 '살해당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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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이 너는 괴물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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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 도모유키의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을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번 멈춰 서서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들을 글로 풀어내지 않았다면, 그가 바로 괴물이 되지 않았을까!!!
그의 전작 <<엘리펀트 헤드>>를 통해 이미 한계 없는 상상력을 엿본 적이 있지만, 이번 단편집도 예측불허의 작품들이었다. 작가의 머릿속이 어떤 괴이로 가득한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에 등장하는 "최초의 사건"은 탐정을 꿈꾸는 소년이 세계적 혼란 속에서 첫 사건과 맞닥뜨리는 이야기였고, "큰 손의 악마"는 인류 멸망 앞에서 범죄자에게 마지막 희망을 거는 외계 침략 SF 스릴러였다.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는 유녀의 몸에 깃든 영혼이 연쇄 독살의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모틸리언의 손목"은 고대 화석에 숨겨진 인류와 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SF 추리극, 마지막으로 "천사와 괴물"은 예언과 트릭이 얽힌 완전 밀실 살인사건을 다룬 다중추리 미스터리 작품이었다.
이 다섯 편의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지지만, 그 밑바탕에는 시라이 도모유키만의 기괴한 분위기가 흐른다.
작품을 읽다 보면, 한 부분이 마음 한구석을 긁는다.
누구나 한 번쯤 나쁜 상상으로 했을 법한 이야기가, 괴물의 손에 의해 형상화되니 불편했던 게 아닐까.
저자는 인간의 어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괴물은 바로 우리 모두라고 말하는 듯, 작품마다 숨기고 싶은 마음 하나를 그려낸다.
"솔직히 너도 이런 상상해 봤잖아."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나는 괴이 너는 괴물>>에서 ‘괴이(怪異)’와 ‘괴물(怪物)’은 단순히 초자연적이거나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다.
시라이 도모유키의 다섯 작품을 통해, 이 두 단어는 바로 인간과 연관이 있음을 깨달았다.
‘괴이’는 이성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다. 바로, 우리가 눈감고 지나치는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심, 광기 같은 것. 어린이의 살인,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장면 등은 인간의 악마 같은 부분을 말한 게 아닐까, 유추해 볼 뿐이다.
‘괴물’은 그런 괴이를 만들어내는 주체, 곧 인간이라 생각했다.
괴물은 뿔 달린 외계종족이 아니라, 두려움과 욕망 때문에 타인을 해치는 인간이 아닐까. 살인을 저지르는 아이, 생존을 위해 악을 택하는 노파, 그리고 침묵으로 방관하는 사람. 이들이 모두 괴물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이 불편해졌지만, 이상하게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괴물은 어쩌면, 우리 안에 이미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상상을 하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밑줄_p80
나는 눈을 감았다. 숨을 멈추고 주먹을 쥐었다.
명탐정이 여러 명 있는 것은 이상하다. 단 한 명이기에 명탐정은 명탐정이 될 수 있다.
내가 명탐정으로 남을 방법은 하나뿐이다.(...)
이것이 나의...

>밑줄_p156
기미코의 목적은 이것이었다.
인류를 저버릴 것인가, 딸에게 자신을 죽이게 할 것인가.
둘 중 하나를 도키요에게 선택하게 하는 것. (...)
자신의 울분을 풀기 위해 이 여잔느 모든 것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자네에게 달렸네."



>> 이 서평은 내친구의서재(@mytomo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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