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틀린 그림 찾기 - 차별과 편견의 경계에 갇힌 사람들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
"너 또 게임했지?"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아니라고요."
그 말을 들어도 필자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늘 게임을 하고 있었던 아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편견과 오해.
이런 말은 살아오면서 '그럴 것이다'라고 판단 내린 나만의 정의에서 비롯된다.
오로지 내가 옳다는 방식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 편견으로 인한 오해.
이 책은 바로 이런 편과과 오해로 얼룩진 사회적 이슈를 다룬 책이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렸다고 보는 세상을.
필자뿐만 아니라,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흔히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차별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번지르르한 말 뿐이다.
저자는 하이데거, 스피노자, 니체 등 철학자들의 사유를 빌려, 나의 차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코 만들어내는 차별의 뿌리를 흥미로운 예시로 설명한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차이는 단순히 타고난 특성일 뿐인데도, 어느 순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바뀌어버렸다. 이렇게 다수와 소수가 구분되고, 거기서 다수가 속한 곳이 소수를 배척하고 차별했다고 한다.
오른손과 왼손 차이는 생존을 위한 방식일 뿐인데, 인간은 차별의 근거로 사용해 왔다.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경계를 무너뜨리는 힘’이 아니라 ‘경계를 건너는 지혜’가 필요하다 말한다.
벽을 억지로 부술 수도 있지만, 남은 잔해가 또 다른 벽이 될 수 있다며, 차이를 없애려 애쓰는 대신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공존.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은 채, 서로 공생하는 것.
서울과 지방,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주민과 내국인 등 우리가 쉽게 구분 짓는 것들이 어떻게 차별의 언어로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책.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다름을 인정하며 경계를 넘어서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한다.
<<틀린 그림 찾기>>는 우리가 차이를 ‘틀림’으로 여겨 온 습관을 돌아보게 하고, 차별을 얼마나 쉽게 되풀이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장애인, 이주 노동자,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 그리고 진정한 공정의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
>밑줄_p7
상하, 우열, 귀천, 정상-비정상, 중심-주변, 어느 쪽이든 한쪽의 정체성에는 가치를 부여하고, 나머지 한쪽에는 가치를 박탈한다. (...)
이러한 비대칭적 차별 감정이 안에서 굳어지면 편견이 되고 밖으로 노출되면 본격적인 차별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별 감정은 배워서 습득되는 것들로, 구체적인 경험적 근거 없이 오로지 관념만으로 구축되는데, 우리는 그 배운 감정들을 점차 확고하게 구축해 간다.
>밑줄_p78,79
모든 행위에 차별 감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는 확신에 빠져 있는 한, 나는 무조건 '옳다'라는 태도를 견지하는 한, 사람은 차별 감정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없다. 이렇게 '타인이 보이지 않게 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틀린그림찾기 #박천기 #다반
#인문학 #차별 #편견 #인정 #사회문제
#인종 #장애인 #성별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