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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
탁민 오 지음 / 탁희재 / 2026년 2월
평점 :
아이 넷을 키우다 보면 같은 말을 했는데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하고 자주 느낀다. 남편까지 다섯 사람의 생각을 맞추려다 보면 집 안에서도 “왜 내 마음을 몰라주지?” 싶은 순간이 생긴다. 특히 우리 집은 남편이 가부장적인 편이라 서로 당연하다고 여기는 기준이 다를 때가 많은데, <<명료함>>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우리 부부를 자주 떠올렸다.
책에서 말하는 ‘모호함’은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각자 생각하는 ‘잘하는 방식’이 다른 상태를 말한다. 회사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리더가 먼저 자신의 머리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고,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은 CEO나 팀장이 읽는 리더십 책으로 보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가족 관계에도 가져와 생각해 볼 내용이 많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알아서 잘할 거라 믿어”라고 말했고, 남편에게는 “이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생각해 보면 아이도 남편도 내가 말하지 않은 기준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싶다.
‘구체적인 것이 곧 친절한 것’
좋은 행동, 책임감, 배려처럼 듣기에는 좋은 말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모습이 다르다. 책에서는 다른 해석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구체화하라고 한다. 나는 ‘집안일 좀 도와줘’라고 말해 놓고 내가 원하는 만큼 하지 않았다고 서운했던 적이 많았던 걸 떠올렸다. 책을 읽고 나니 무엇을 언제 해줬으면 좋겠는지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넷과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많으면서 정작 그 기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당연히 말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알겠지 싶었다.
‘상황, 행동, 임팩트’에 따라 말하는 방법도 가정에서 한번 써보고 싶었다. 책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한다.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말하기보다 문제가 된 행동을 놓고 이야기한다면 서로 감정만 상하는 일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감정이 먼저 올라오기 쉬운 가족 사이에서도 충분히 활용가능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멋있어 보이는 가치를 가져오는 대신 실제 자신의 행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찾으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남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따지기 전에 내가 어떤 부모이고 어떤 가족 구성원이 되고 싶은지부터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싶어졌다.
마지막 장이 좋았던 건 회사 밖의 ‘나’를 돌아보게 했기 때문이다. 내가 뿌듯했던 순간과 후회했던 순간을 살펴보고, 동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진 것보다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는 대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나’가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는 것. 회사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던 책이 마지막에는 내가 나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로 이어져 오래 머물러 읽었다.
상대가 알아서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부터 선명하게 만드는 것. 아이들과 남편을 바꾸는 방법보다 내 기준을 먼저 들여다보게 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의 ‘명료함’을 우리 집에도 한번 적용해 보고 싶어졌다.
CEO나 팀장처럼 실제로 사람을 이끌고 있다면 책에 나온 방법을 바로 적용해 볼 부분이 많다. 처음 직원을 뽑거나 ‘우리 회사에서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를 정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을 것 같다. 또한 가족 안에서 서로의 기대가 자꾸 어긋나 답답했던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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