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서평>>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가리지 않는다. 아픈 역사는 그 자체로도 드라마이지 않는가. 역사적 사실 자체보다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 끌린다. 그래서 역사를 기록한 책에 흥미가 많다. 뉴스에서 역사수정주의나 역사 왜곡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개했다. 이미 일어난 일을 왜곡하거나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역사는 원래 계속 수정되는 것 아닌가?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이 달라질 수도 있고, 같은 사건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정상적인 역사수정과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수정주의는 어떻게 다른 걸까. 책을 읽으며 내가 이해한 차이는 ‘증거를 대하는 태도’였다. 새로운 기록이나 자료가 발견되어 기존의 해석을 고치는 것은 역사 연구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자료를 살펴보고 그에 따라 기존의 결론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다. 반면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수정주의는 의도를 가지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축소하고 과장한다. 자신의 주장에 맞는 자료만 골라 쓰고, 불리한 기록은 외면하기도 한다. 결국 자료를 따라 결론을 바꾸느냐, 원하는 결론에 맞춰 자료를 이용하느냐. 그 차이가 컸다.이 책에선 히틀러와 홀로코스트 부정 이전의 사건부터 순차적으로 다룬다. 드레퓌스 사건과 제1차 세계대전 이후를 거치며 역사수정주의가 어떻게 생겨나고 변해왔는지를 따라간다. 어느 날 갑자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정치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읽다가 황당해서 몇 번이나 책장을 다시 보기도 했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발뺌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히틀러를 찬양하고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주장까지 등장한다니.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 건가 싶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주장을 펼친 사람 가운데 학자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학자가 한 말이니까 근거가 있겠지’라고 쉽게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누가 말했느냐보다 어떤 자료를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중요했다.더 무서운 건 이런 주장이 처음부터 황당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말 독일만 잘못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모두 사실일까?” 같은 의문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질문만 놓고 보면 한번쯤 따져볼 수 있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다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 하나둘 가져와 붙이면 어느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와 싸운 일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먼저 놀린 사실은 빼고 친구가 화낸 장면만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말한 내용 자체는 사실일지 몰라도 그 이야기만 들은 사람은 사건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게 된다. 책에서 사료를 고르고 인용하고 생략하는 과정을 읽으며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에는 역사수정주의라는 어려운 개념을 배우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읽고 나니 오히려 내가 어떤 말을 믿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 특히 요즘처럼 짧은 영상이나 게시물 하나로 역사 이야기를 접하기 쉬운 때에는 더 그렇다.한국에서도 위안부나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주장을 접하게 된다. 이제 그런 말을 마주하면 내용만 듣고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물어볼 것 같다. 그 말의 근거는 어디에서 왔을까.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빼놓았을까.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걸까. 독일사와 나치즘에 관심 있는 사람, 홀로코스트 부정이나 역사왜곡이 어떤 방식으로 생겨나고 퍼지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역사적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그 근거를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서평은 AK커뮤니케이션 (@ak_communication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역사수정주의란무엇인가 #다케이아야카 #AK커뮤니케이션#역사왜곡 #역사책 #독일사 #독일역사 #나치즘 #히틀러 #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부정 #드레퓌스사건 #세계사 #유럽사 #역사공부 #역사읽기 #역사인식 #사료 #책추천 #역사책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